연구에 있어서 지식의 엄밀성이나 깊이 vs 주제나 해석의 창의성 중 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요즘 약간 회의가 드는게, 좋은 논문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음. 나는 말하자면 학부 수준의 정립된 이론에서부터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는 연구가 훌륭한 연구라고 생각하는데
탑저널 나가는 논문이면 엄밀성과 깊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대다수는 오히려 깊이는 얕고 포장지만 잘 바꿔놓는 느낌?
주변 박사나 교수님들이랑 얘기해 봐도, 자기 주제에 대해서야 물론 다들 잘 아시지만, 탑저널 논문 종종 쓰시는 분들도 전반적인 맥락을 꿰뚫는 밑그림을 지녔다고 느껴지는 분은 많지 않았음.
솔직히 하이 임팩트 논문 쓴 사람들과 기대감을 갖고 대화를 나눠봐도 지식의 깊이가 거기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박사 받은지도 몇 년 지났는데 아직도 모르겠음. 남들도 이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서 괜찮은 저널에 논문들 쓰고는 있는데, 쓰면서도 좋은 저널 나간다고 좋은 논문이 맞는지, 내가 연구를 하는지 약팔이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종종 회의감이 있음.
내가 속해있는 연구환경이 이런건지 원래 다들 이런건지 궁금함. 예컨대 뭐 미국 탑스쿨같은 데서 연구하는 분들은 어떰? 주변 동료들이 그 폰노이만 일화마냥 적당히 문제 가져다주면 답이 던져지는 개쩌는 사람 이런 느낌인지 거기도 사람사는 동네라 비슷한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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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5.01.24
탑티어는 음악으로 치면 콩쿨입상 같은거 아닐까요. 좋은 음악이 꼭 콩쿨우승과 같은 건 아닌 것처럼요. 저도 비슷하게 좋은 연구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언젠가는 그 질문에 나만의 대답이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2025.01.24
자연과학이냐 공학이냐 이런 분야에 따라도 나뉠수밖에 없고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2025.01.24
자연과학으로 보자면 둘 다 중요하죠. 딱히 둘이 대립하는 개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고민해서 남들은 보지 못한 진짜 중요한 질문을 찾고 해답을 찾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2025.01.24
둘 다 필요한 연구죠. 학부 수준의 정립된 이론으로부터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는 연구가 물론 깊이나 엄밀성은 더 있겠지만 그런 연구만 있다면 패러다임을 바꾸는 연구는 나오기 힘들겁니다. 양자역학이 그 예가 되겠네요. 그 전까지 존재하던 학부 수준의 정립된 이론을 싹 다 갈아치워버린 게 양자역학이니까요. 만약 그 당시 학부 수준의 정립된 이론만을 고집했다면 양자역학은 틀린 걸로 간주되고 사장되었겠죠?
기존의 이론을 깊고 엄밀하게 연구해서 발전시키는 연구도, 파격적인 주장과 연구 내용(물론 과학적 정밀성은 필요합니다)을 바탕으로 학부 교과서 내용을 바꿔버릴만한 연구도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댓글 3개
2025.01.24
양자역학은 더 정밀한 이론을 발견한거지 기존이론도 맞아요
2025.01.24
제가 그쪽이 전공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양자역학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의 구분 없이 하나의 역학 체계가 양쪽에서 당연히 같은 결과를 낼 거라는 것이 당시 기존 이론의 정설 아니었나요? 그래서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주류 과학자들의 반발이 거셌던 거구요. 입자가 확률적으로 존재한다던가 하는 건 그 당시 정립되어있던 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했던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양자역학이 기존 이론의 토대를 거스르지 않고는 성립될 수 없었던 걸로 알고 있기에 예시로 들었습니다. 물리학이 제 전문 분야는 아니라서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2025.01.26
라이프니츠님이 알고 계신게 맞음. 양자역학은 기존이론에서 발전된것이 아님, 물론 한 순간에 정립된것은 아니며 지금도 발전 및 수정되어감. 즉, 고전역학을 뒤엎는 새로운 이론임.
2025.01.24
소수 제외 글쓴이가 생각하는게 맞음. 저널도 팔리는 논문을 좋아하기 때문. 연구 경험 부족한 사람들은 탑 저널에 대한 환상이 너무 많음.
대댓글 1개
2025.01.25
맞음 논문지도 일부는 기사마냥 흥미끌만한 내용이 있어야 많이 팔리고 매출도 나오는거
2025.01.26
“지식의 엄밀성이나 깊이 vs 주제나 해석의 창의성”이라는 비교가 모호하다고 생각함 ‘엄밀한가와 ’깊이가 있는가‘는 각각 기술적 그리고 개념적 의미가 짙은것 같고, ‘주제‘와 ’해석’ 도 묶여서 전자와 대립되는 어떤 것은 아닌거 같아요. 어찌됐든 제가 생각하는 좋은 논문은 말씀하신 모든것들이 요구된다고 생각함. 탑저널이라는 것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학 분야에서 탑저널 (네이처 사이언스 작스 앙게 피알엘) 에 논문을 게재해보신 분들은 질문을 해보거나 대화를 나눠보면 본인 연구에서 만큼은 깊이가 다름을 느낌. 그리고 이런 저널들의 논문은 소수 케이스를 제외하곤 제가 지향하는 논문 퀄리티를 충분히 갖춤. 다른 높은 IF점수의 저널들에도 이러한 논문들도 있지만, 체감상 논리나 연구의 필요성들이 모호하게 쓰여지면서 성능만 자랑하는 논문이 더 많아 보임.
2025.01.26
뭐 한 분야 우물 좀 파서 자기 꺼 했으면 괜찮은 거 아닐까요?
2025.01.26
그냥 본인이 하는 분야의 탑저널들 살펴보면 됨. 거기서도 엄밀성 깊이 창의성 다 갖춘 논문들 나올텐데 왜 못찾겠음
2025.01.27
내가 해보니까 위에 얘기한 사람들도 그냥 사람인거같음 다 똑같음
2025.01.27
창의성과 엄밀성 모두 갖춘 연구자가 최고의 연구자겠지만 그게 쉽진 않죠. 그래서 연구자들끼리 협업해서 해결하는 것 같고요. 내가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론과 지식을 보유한 연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01.27
연구의 목적이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라면 깊이가 필수지만 연구의 목적이 업적이나 자금을 따내는 것이라면 깊이는 필요없음
2025.01.24
2025.01.24
2025.01.24
2025.01.24
대댓글 3개
2025.01.24
2025.01.24
2025.01.26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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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2025.01.26
2025.01.26
2025.01.26
2025.01.27
2025.01.27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