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고년차 학생입니다. 말 그대로 과제 업무가 너무 많습니다. 한 달 넘게 보고서와 제안서만 여러개 썼고, 지금도 계속 쓰느라 제 연구를 할 시간이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연구실에 과제 일을 중점적으로 하는 학생 몇 명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학생들 중 하나로 심하면 남들의 3-5배 이상 과제 로드가 많습니다. 저년차때부터 항상 큰 과제를 맡았으니 고년차가 되어도 교수님은 계속 시키는 놈만 시키는것 같습니다. 몇 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과제 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본인 연구에 집중해서 논문 빠르게 쓰고 있는 동료들이 너무 부럽고, 이러한 랩에 대한 헌신을 좋은 말 몇 마디로만 보상해주는 교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과제들 중 한 절반 정도는 제 연구 주제와 관련 있어서 논문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게 불행 중 다행일까요. 하지만 남은 절반이 참 힘들어요.
일을 잘해서 그렇다, 이 경험이 훗날 도움될것이다... 라고 정신승리 하려고 해도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박사는 논문 실적이 전부라는 것을. 논문 실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교수를 노리기에 애매해서 지금 스퍼트를 내서 많이 써야되는 상황인데 이 상황 이 꼬라지입니다.
게시판은 공적인 곳이어서 제 마음속에 있는 말을 10분의 1도 못담지만... 요즘은 그냥 죽고싶네요. 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너무 밉습니다. 그냥 어딘가에서 떨어져서 죽으면 교수님이 알아줄까 싶습니다.
혹시 이런 상황에서도 잘 풀린 케이스를 보거나 들으신 분 있으실까요? 반대로 잘 안풀린 케이스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 의견 들으면서 지금 힘든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2025.02.17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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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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