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량 또한 부족한 탓이 있겠지만, 교수님이 처음에 테마를 잡을때 디스커션을 해주질 않으셨어요...
이거 하겠습니다 하고 들고가면 그냥 재료 및 방법정도만 보고 해봐라 하시는 정도?
사실 교수님이 그렇게 대충 보시는 거 아니까 저 테마도 초기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교수님은 그걸 모르고 계십니다 ^^..
애초에 프로포절 과정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게다가 저희 랩은 메인 테마라는게 없는 실험실입니다.
사실 있지만, 뭐랄까요, 영문학과에서 영어 공부하는 느낌이라고 설명 드리면 될까요?
기초 중의 기초 실험을 다루는 랩이라 정말 재료 및 방법에 스치듯 언급될 수 있는 실험이고, 그래서 학생들마다 테마가 같은 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이 합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는 교수님도 학생들이 하는게 뭔지 모르신단 거에요..
박사 과정생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곤 합니다만, 저도 느껴지는게 있잖아요...
그래서 초기 메쏘드를 잡아줄 선배가 전무해서, 심지어 교수님 조차도 석박사를 막론하고 해주시질 않으니 메쏘드 잡는것만 삼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시작했고 이제 오년차에 결과를 냈는데, 애초에 설계자체가 잘못되었단 생각이 듭니다.
제 오년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프로포절 단계부터 제대로 잡아주셨다면, 메쏘드를 이만큼 몸갈아 잡은게 억울하지 않았을텐데 이제 뭐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박사는 챕터를 세개이상 써야하는만큼, 오리지널리티를 꼭 따져야하는 만큼 초기 디자인이 너무너무 중요했는데 그걸 안해주는 교수님을 저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연구자로서는 어떠실지 제가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교수로서는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교수에게 너무 선생의 역할을 바라고 있는걸까요?
교수님이 그랬어도 스스로 잘 찾아봤어야 했는데 자책도 하고 남탓도 돌려보고 심란하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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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5.04.10
교수님의 역량이 부족할리는 없을텐데..
2025.04.10
연구자의 인생주기를 보면 조교수때 가장 열심히 해서 부교수때 최고치를 찍고 정교수 되면 내리막이 되기는 합니다. 이는 몸이 노화되고.. 정교수가 될 때 쯤해서 자식들 문제와 부모님이 아프신 문제 등등 사회개인적으로 가장 삶이 복잡한 시기 입니다. 복잡한 시기에 몸의 노화가 같이 오니 보통은 지도도 같이 떨어 집니다. 글쓴이 들의 문제는 미국도 마찬가지고 어디서 박사를 하든 발생하는 문제 입니다. 지도교수가 아주 디테일하게 팔로업을 안 하면 생기는 문제인데, 결국엔 본인이 챙겨야 합니다.
대댓글 1개
2025.04.10
본인이 챙겨야 한다는 의미가.. 지도교수가 바쁠 때는 핵심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코멘트를 받는 소통을 잘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나머지는 최대한 찾아 보면서 챙겨야죠.
2025.04.10
제가 다른 교수님께 들은 말 중에 엄청 잘하는 포닥이 멍청해보이면 넌 박사를 해야되고 엄청 잘하는 교수가 멍청해보이면 넌 교수를 해야된다고 하셨습니다
나쁜 쪽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그럴 능력이 올랐다는 겁니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라고 그리고 자기는 그렇게 교수가 되었다고 이 분이 석박을 spk에서 하셨는데 첫 포닥하고 바로 교수 되셨습니다
대댓글 4개
2025.04.10
제 생각엔 작성자는 [엄청 잘하는 교수가 멍청해 보인다면 넌 교수를 해야된다] 케이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작성자랑 비슷한 느낌이라...
그냥 교수가 잘 모르는 분야를 이것 저것 다 과제로 받아와서 (그게 펀딩 목적이든) 작성자의 한 연구 테마가 된건데, 그것에 대한 조언을 구할 대상이 연구실 내에 교수 포함 아무도 없는게 힘들어보이네요.
그러니 아카데믹한 결과물 내기도 힘들죠.
2025.04.10
물론 작성자님이 그럴 능력이 올랐다를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
2025.04.10
저도 그렇게 느꼈으나 교수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있어 대부분 지도력보다 펀딩력을 중요시 하더라구요 돈 걱정없이 실험하고 논문 쓰는 게 최고고 인건비 최대로 주고 인건비 안 걷어가면 다행이라고
그럼에도 글쓴이가 노력한 것이 있어보이기에 좋게, 제가 들을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2025.04.11
저도 연구실 펀딩에 대한 부분도 교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학생인지라 지도 받는 차원에선 아쉬움이 드네요 ㅠㅠ
마치 아빠가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늦게 집 들어오면 왜 늦게 왔냐고 징징대는 어린 애처럼요 ㅋㅋ...
2025.04.10
이건 교수가 역량이 부족하다기보단 그냥 학생한테 관심이나 의욕이 없는 케이스에 가까운듯... 물론 그거도 바람직한건 아니죠.
2025.04.10
공감합니다. 매일 새 아이디어 나오고 옆에선 졸업하는데 교수는 프로젝트 바꾸자 그러고. 그래도 의리있는 교수면 졸업 시켜줍니다. 돌아보면 본인프로젝만 그런게 아니라 박사학생 많은 프로젝트가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단계를 넘어섯다면 본인이 교수하셔야죠 안그래요? 박사때 포닥들이 항상 빨리졸업하는 박사가 최고다 이러시길래 귓등으로 듣고 내가 디자인한거는 반드시 끈낸다 엿는데. 돌아보면 빨리졸업한 친구들이 일년이라도 경력이 앞서니 더 낫더라고요.
2025.04.10
글쓴이가 언급한 내용을 보면 지도 교수 역량이 학생 지도면에서 훌륭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연구 문제를 주도적으로 접근하는 훈련이 된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느끼겠지만 지도교수와의 연구는 긴 연구 인생에서 그렇게 긴 기간이 아닙니다. 현재 본인이 갖고 있고 이룩한 것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네요.
2025.04.10
박사 과정인데 프로포절도 없이 진행한거면 교수님이 문제가 큰거 맞음 애초에 실험 설계못잡아준거 자체가 교수 역량 부족이지 근데 본인도 그걸 알았으면 진작 스스로 더 파고들었어야지 이제와서 교수님 탓해봐야 뭐 달라질거 없음 지금이라도 논문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졸업 후 본인 살 길 찾는게 답임 어차피 졸업하면 교수님이랑 볼일 거의 없음
2025.04.10
저도 비슷한 경험 했었는데, 결국 혼자 논문이랑 해외자료 찾아가면서 메소드 다시 잡고 고생 엄청 했어요. 지도교수님이 방향 못잡아주면 진짜 힘든거 공감합니다. 지금이라도 학위 논문 챕터 구성할 때 외부 전문가나 다른 교수님께 피드백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교수님께 너무 기대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원래 박사는 혼자서 헤매면서 크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독립연구자로 성장하는 계기 삼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5.04.10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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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0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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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0
2025.04.10
2025.04.10
2025.04.11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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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