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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을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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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심리학과 졸업 후 대학원을 생각 중인 사람입니다.
요즘 대학원 진학 관련해서 후회가 많아 고민도 늘어가는 상태인데요,
취준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조언 한 번 씩 부탁드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작년에 생활비 벌 명목으로 1년 동안 일을 했었는데,
그때 제 소득도 같이 잡혀서 수급자 박탈된 거 빼면 저희 집은 계속해서 수급자 가정이었습니다.
계속 알바하고 일하고 그랬는데... 한 달 뒤면 20대 후반인임에도 모은 돈도 많이 없고 그렇네요 ㅎㅎ

그러다가 올해 제가 원하는 이공계 분야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는데,
랩실이... 생각 보다 버티기 어려운 환경인 것 같아 나왔습니다.
(비교적 긴 학위 기간, 교수님과 맞지 않음, 선배들의 진심어린 만류 등등...
거기서 석박하면 우울증 걸릴 것 같아서 입학도 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의외로 저랑 맞지가 않더라고요.
저는 논문 읽고 강의 듣고 하는 건 재밌었는데 연구 실험 이런 부분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제게 큰 메리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교수에 대한 꿈도 없고요, 석사를 하고 싶은 이유도 무언가 엄청난 발견을 하고 싶다 이런 목적도 아니었고,
단지 진짜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전공 공부가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학부 때는 무언가를 얕게 배웠다고 생각해서 좀 더 파고 들어서 공부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약자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다 검색하고...
원리가 이해가 안 가면 이해 갈 때까지 인터넷이나 책으로 찾아보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학점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었는데 그것만 믿고 대학원 진학을 고려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순한 지적 허영일까요? 하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공계는 심리학에 비해 등록금 지원도 잘 되고, 인건비도 어느정도 나오는 편이니 그쪽으로 고려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꿈이랑 전혀 무관하진 않습니다. 이공계 분야랑 심리학 분야에서 고민하다가 돈 문제로 이공계 분야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자대는 둘 다 제가 원하는 분야가 없어서 타대로만 진학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결정한 이공계 연구실이 저랑 맞지 않아서 결국 나왔고,
다시 이공계를 컨택해보자니 또 실험이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심리학 쪽으로 진로를 틀자니 매우 부담스러운 등록금과 생활비,
심리학의 경우 네임밸류 어느정도 작용 → 그러나 진학하기에는 학교 레벨이 매우 좋지는 못해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
졸업 후에 불투명한 미래 등이 너무 걱정이 됩니다.
(대학원 졸업하면 29살이라 그제서야 진로를 트는 것이 너무 늦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공부는 취미로 하고 취업을 먼저 해야할지,
아니면 2년 정도는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도전해봐도 될지...
현실과 대책없는 꿈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연구실 생활을 해봤다고 하지도 못할 정도로 애송이라 ㅎㅎ
지레 겁을 먹은 건지, 아니면 현실을 잘 인지한 건지 파악하기가 어렵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학위 과정, 평안한 일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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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5.11.24

대학원 안가시는걸 추천합니다.

2025.11.24

파트 타임도 고려해보시면 좋겠네요
이공계라는게 너무 넓은 데다가 학부 전공도 다르니 조언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2025.11.24

석사는 2년인데 2년동안 버티기에도 집안 사정이 좋지 않나요? 자꾸 하나만 잡으면 되는데 욕심 부리다 무리해서 일이 꼬이는 형국인거 같은데 심플하게 가세요. 심리학과 대학원 가고 석사 따시길. 이공계 돈된다고 넘보지 말구요. 솔직히 돈 되지도 않습니다. 학비는 랩이나 학교에서 지원해 주면 좋고 아니면 학자금 대출 받으세요. 하기도 싫은 취직을 하겠다면 확실히 마음을 정하구요

2025.11.24

추가로 이렇게 "나랑 뭐가 안맞는다" 얘기가 진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칩니다. 참고하시깅

대댓글 1개

2025.11.24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뭐가 안맞는다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025.11.24

적성에 맞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잘 하지 못 하는 건가요?

애초에 기초 과학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서 실험을 해야 하는 인지/심리 분야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극복이 될 문제인지 아니면 수과학적 재능의 문제라 남들보다 배로 노력하고도 해결이 어려운 문제인지 작성한 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medical doctor 들이 하는 심리학은 인문학/사회과학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라고 봐야 합니다.

좋은 선택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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