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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신소재 2.7 -> 한양대 건축공 석사과정 합격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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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학부 대학교

-> 국민대학교

B. 전공, 학점

-> 신소재공학부, 졸업학점 2.7

C. 스펙: 어학점수, 인턴활동, 대외활동, 자격증

-> 공식어학 점수는 JLPT N2 이외에 없습니다. 인턴, 대외활동, 자격증 또한 하나도 없습니다. 4학년 여름방학에 국민대 만의 취업 프로그램인 코렙(Corep)에 참가하였었습니다.

D. 면접 후기(기출 문제)

->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는 특별한 기출문제가 없습니다. 교수님 세 분과 다 대 다 면접을 진행하는데, 준비한 자기소개를 읊은 이후에는 특별한 질문이 오지 않습니다. 면접자의 역량보다는 교수님과의 사전 컨택이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대학교에 어느 교수님이 있는지, 어느 연구실에서 공부할지 미리 안정해놓고 면접장에만 오면 어떻게 하냐, 라는 스탠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전컨택을 곧 노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전컨택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합격이 어렵습니다.

E. 대학원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 제 스펙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조금 특이한 루트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진학을 결심한 것 자체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4학년 말, 약 10월 쯤에 결정하였고, 곧바로 합격해 1월 말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연구실의 수준이나 교수님의 위광을 고려해 진학하는 것과 달리, 저는 컨택 직전까지도 교수님의 스펙조차 몰랐었습니다. 대신에 저는 처음에 원하는 연구분야를 정했고, 그 분야의 학회/협회 홈페이지와 소식을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해당 분야의 협회에서 젊은 연구인력을 육성하고자하는 취지에서 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참여대학만 나오고, 정확히 어느 연구실이 참여하는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회에게 연락해 해당 양성사업에 참가하는 연구실이 어딘지 문의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연구실에 바로 전화를 걸어 해당 사업 참여방법을 문의해보니, 랩장(저희 연구실에는 랩장이라는 정식 호칭이 없습니다만,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선배가 전화를 받고 해당 사업은 별도로 신청하는게 아니라 우리 연구실에 들어오면 자동 참여되는 것이니 지금 전화준 것을 "컨택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라고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표현을 듣고도 많이 당황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배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업계 관계자들끼리만 알고 진행하는 사업을 어디서 쌩뚱맞게 찾아와서는 나 그거 하고싶다고 이야기하는 꼴이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행동력이 교수님의 마음에 든 것인지 어떻게 이야기가 잘 풀려 교수님과의 면담도 잘 마치고, 면접까지 완료해 바로 출근하면서 급하게 공부를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공부 면에서는 제가 신소재에서 건축공으로 진학했지만, 건축공 중에서 건축재료를 연구하는 연구실이었기 때문에, 한양대 건축공 학부생보다 신소재(재료공학과) 출신인 제가 베이스가 더 탄탄해서 기초를 배우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잘 맞는 면도 있었죠.

그렇게 저는 어느새 대학원을 다닌지 반년이 지나갔고, 업체로부터 실험재료를 받아 개인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말 황급한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아주 최상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일련의 과정이 객관적으로는 전혀 보편적이지 않아 대다수의 학생이 따라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운이 많이 따라준 것도 있었습니다. 본래 석박통합만 뽑던 연구실이 인력양성을 계기로 석사과정생을 뽑기 시작한 것이었거든요.(물론 거꾸로 생각하면 인력양성을 하는 연구실이었기에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만.)

저는 본래 취업을 준비했었고, 위에 언급한 취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 차원에서 취업 프로그램 우수 참여자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수많은 비교과 활동을 했었습니다. 저는 일본어 실력을 살려서 기술영업에 취업할 계획이었었고, 실제로 몇 차례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갑자기 진학을 결정하게된 계기는 아버지가 늘상 하시던 말씀인 "젊을 때 할 수 있는걸 해봐라." 라는 말이었고, 저는 일본으로 유학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 말이 일본 유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은 워킹홀리데이를 제외하면 실상 일본 대학원 진학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공 공부에 손에 놓고 있던(학점 2.7) 제가 갑자기 일본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너무 무리수였습니다. 돈 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아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으니까요. 아, 컨택은 자신 있었습니다. 만나고 싶던 교수님께서 메일을 안받으시길래 그냥 도쿄대에 찾아가서 직접 뵈고 연구실로 구경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인 선에서 국내 대학을 찾아보았는데, 때마침 취업과 일본 박사진학, 연구경험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해당 양성사업의 존재를 알게되어 위에 기술한대로 초고속 컨택을 거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엔 열정을 더 고려하는 교수님의 성향이 큰 몫을 한 것도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후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발품을 판 만큼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입니다. 처음에는 교수님께 만나달라는 메일 하나 보내는게 부담일거고,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더 고역일 것입니다. 논문이라도 읽어볼 걸 그랬나? 학부연구생이라도 해볼걸 그랬나? 하지만 교수님 입장에선, 아니 석사 입장에서도 학부생 수준은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여러분의 열정을 어필하시고, 그 열정을 알아봐주시는 연구실에 진학하십쇼. 애초에 사정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자길 안받아주는 교수님이나 연구실을 어쩌겠습니까. 너무 한 곳에만 목을 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자세한 사정이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쪽지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정보 때문에 얼버무린 부분이 많지만, 쪽지를 통해서는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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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5.06.27

연구계획서 이야기를 깜빡했는데, 연구계획서는 자기치유 콘크리트에 대해 썼었습니다만, 교수님께서 트렌드가 이미 지났다며 들어와서 새로 공부하고 연구주제를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개인실험을 하는 저도 이미 주제가 자기치유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연구를 하게 됬기에, 사실상 연구계획서는 본인의 열정을 드러내는 수단으로만 사용됬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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