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물 계열에 학부연구생을 2년째 진행중인 한 학생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 커뮤니티가 저의 마음과 상황을 제일 잘 아실거라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연구실에 들어가서 지금 3학년까지 2년째 하고 있는데 연구 하려고 들어간 건 아니고 1학년 때 들어갈 땐 애초에 연구실 공간 줄테니 공부할 사람 와라 해서 들어갔는데 제가 있던 연구실이 커져서 어쩌다 보니 초기 멤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 연구실에 있으면서 작년에 연구원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한 번 냈고 그걸로 꽤나 연구실에 기여를 했고 교수님들께서도 인정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제 연구비도 작년에 20-> 40으로 한 번 올려주셨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근데 여기부터 문제입니다. 문제는 제가 공부하러 들어온 연구실이라서 "제가 원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원하는 분야는 학과에 다른 교수님이 계신데 저는 그분께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작년 겨울부터 고민을 하고 교수님께도 상담을 드렸는데 결과는 냉담했습니다..
교수님은 당연하게도 저를 생각하기보다 본인들의 이득이 먼저여서 가지마라 그 분야 별로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는 유망하고 그저 다른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들께 신뢰가 깨졌고 이외에도 교수님이 인성적으로도 별로입니다..
그래서 저도 의욕을 잃고 지난 겨울부터 연구실을 나가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 3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는 교수님께서 저를 너무 이용하려고 하신다는 점입니다.. 제가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길게 적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sci 논문을 쓰라고 하셨는데 이게 사실 해외 출장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Accept 받으면 교수님만 이득보고 끝나는겁니다. (물론 저도 논문 쓰면 sci 1저자가 되기는 하나 이도 저에게는 아직 꼭 필요한건 아닙니다 있으면 좋다정도)
그 대가로 저는 겨울방학을 반납해야 했고요. 그래서 저는 제 할 것도 챙기며 천천히 끝내려는 생각으로 논문 작성에 있어서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교수님은 마음에 안 드셨는지 저에게 더 무리하게 과제를 내주시고 이번학기부터 연구비를 40->20 으로 다시 삭감하였습니다. 말은 연구실에 돈이 없어서 줄인다는데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줄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게 너무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하지 않더라도 기본은 했고, 하고 있는데 저한테 최소한만 주시고 최대한은 뽑으시려는게 훤히 보이니 정이 탈탈 털리더라고요. 그래서 연구실을 나가서 같은 학교 내에 제가 원하던 분야의 교수님께 가기로 마음 먹었는데 현재 연구비가 여름까지 계약이 되어 있어 그 전에 말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언제 말하는게 적절할까요? 교수님이 정말 싫지만 아직 학기가 남았고, 타연구실 가면 교수님이 괜히 안좋은 소문이라도 낼까봐 조금 걱정이 되네요. 마음같아서는 지금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빠른 것 같고.. 언제 말해야 교내 타연구실에 가도 덜 욕먹고 있는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제 머리로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경험 많으신 선배님께 여쭙습니다. 제발 한 번만 답변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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