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뮤니티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처음으로 고민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거국 대학교 기계과에 다니는 4학년 학생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은 학점이 3.99입니다.
저희 학교 졸업생분들 진로현황을 보니까 소위말하는 SKP에 가시는 분들은 이것보다는 학점이 제법 높더라구요..
4.2 정도는 되야 하는 것 같아서 상향지원할 엄두가 잘 안났습니다.
지도교수님 상담에서는 교수님이 기왕 상향을 할거면 SKP가 낫고, 거기 말고 다른데 넣을바에야 자대를 넣는게
좋을거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학교가 기계과가 어느정도 평판이 있다보니.. 어느 학교인지 눈치채신분도 계시겠네요)
그래서 학점이 조금 아깝더라도 자대 연구실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졸업요건으로 현장실습도 해야하는데 대학원이랑 연계되는 인턴과목을 들으면 그것도 면제되서 노리고 있습니다.
자대 연구실을 몇 군데 제 흥미가는 데로, 괜찮아보이는데로 3군데 정도 찾아서 각각 교수님을 뵙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뵌 교수님께서는 저의 관심사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구요.
나름대로 생각도 해봤다고 생각하고, 뭐라도 말을 드렸는데 교수님이 원하는 답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대학원은 학문적으로 연구를 하는데니까, 자기가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 뭘 연구하고 싶은지, 대학원에
가려는 동기는 뚜렷한지 이런걸 잘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해 주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나니 뭔가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내가 진짜 대학원에 가고 싶은게 맞는지, 단순히 취업준비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닐까. 내가 괜찮겠다, 흥미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분야도 사실 그렇게까지 흥미도 없고 너무 대충
생각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 혼자 생각해서는 역시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자신이
안서더라구요. 부끄럽게도 친구도 별로 없고 아는 선배도 없어서 저 혼자 끙끙대고 있는데, 참 고민입니다.
두서없이 글을 길게 써버렸는데 제 고민을 좀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것 같네요.
1. 자신이 괜찮아 보인다, 흥미가 있다라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게 정말로 내가 열심히 하고 열정을 가지고 할수있다
라는 생각이 들려면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2. 제가 가장 관심이 있었던 랩실이 신생교수님 랩실(오신지 1~2년 정도 되셨습니다. 졸업생은 없는 상태)인데,
신생교수님 랩실에 들어가면 어떤것이 좋고 나쁜지가 궁금합니다. 분야도 제법 흥미가 있고,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은
드는데 신생교수님 랩실이라는게 가장 마음에 걸려서요...
3.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흥미가 있는지, 잘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걸 판단할때 뭐가 지표가 될 수
있을까요? (한 교수님은 4년동안 배운 과목들을 기반으로 한번 생각해봐도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지도교수님과 상담하면서 랩실을 선택할 때 너무 정답을 찾지말아라, 랩실을 고르는게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건 아니니까
너무 부담을 갖지는 말라고 하셨지만, 2년이라는 시간과, 천만원 넘는 학비 이런걸 투자하게 되니까 역시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모쪼록 조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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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1.06.07
1.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고, 그나마 잘 배웠다라고 할 수 있는 분야!
2. 교수님이 지도를 잘 하는가? 진학고려 : 굇수
3. 경험에 따른 주관적 판단이 제일 정확합니다. 최대한 많이 인턴이나 프로젝트를 해보세욥
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 활동을 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습니다. 학부 때 배운 지식으로 대학원에서 연구할 주제를 선택한다던지, 혹은 자신의 역량을 판가름하기엔 대학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이 너무나 폭넓고 깊습니다. 아무리 관심있는 분야를 다루는 연구실에 가더라도, 그 쪽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은 다시 공부해야 하니까요..
말씀드리고 싶은 건, 글쓴이 분의 지도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연구실 선택에 있어서 너무 정답을 찾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연구 주제도 중요하지만, 석사 과정 2년동안은 해당 연구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연구라는 일련의 절차의 시작과 끝을 경험해본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고 싶은 분야와 가고자 하는 랩실의 환경을 잘 알아보시고, 이 둘을 절충해서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신생랩의 경우 교수님에 따라서 학생들이 느끼는 로드량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연구실을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잡일들을 많이 하는 걸 봐왔습니다. 실험 장비든, 연구실 비품이든 구매하고 설치하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연구비를 따내기 위한 과제 제안서 작성도 저년차들이 도맡아 하는 걸 보면 이게 제일 신생랩의 단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연구실 초기 멤버다 보니 실적이 잘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교수님들마다 다르겠지만요..
3. 윗 댓글에 작성된 것처럼 자신이 경험한 것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나 자신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ㅎㅎ
하지만 아무리 자기가 잘 하는, 또는 열심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들도 막상 연구라는 것으로 이어졌을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과 연구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이것도 대학원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셔야 압니다.
답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글쓴이 분께서 관심있는 연구 분야를 다루는 랩실에 가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021.06.07
대댓글 1개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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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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