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원은 약간 유럽+미국식 짬뽕이긴 한데 미국식에 가깝지. 기본적으로 대학원은 아닌 분야도 있긴 하지만 도제식에 가까움. (순수 이론 분야 등은 도제식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음) 도제식의 단점은 힘들다는 것임. 도제라는게 애초에 장인키워내던거라 80%가 넘는 이공계 분야는 랩생활을 하게되고, 생물, 화학, 소재 등등 대부분 인력을 투입해야하는 분야라 그 과정이 힘이 든다. 그래서 도제식이 싫으면.. 한방고시로 가는건데 이게 사실 대입도 약간 이런 느낌이지. 고시라는건.. 시험 잘볼 수 있으면 1년 안에도 출세할 수 있는 제도임. 과거에는 이게 신분제보다는 진보적이라고 해서 좀 주목받기도 했는데.. 이게 문제가 고시 낭인을 너무 만드는 문제가 있었거든. 도제식의 장점은 좀 길고 힘들지만 투입시간을 날리지 않는다는 것임. 고시는.. 시간 넣어서 못붙으면 진짜 땡인데.. 도제식은 5년안에 결과가 안나오면 6년 7년 좀 늦어지긴 하더라도 그래도 뭔가 건져서 나온다는거고 그 배워먹은게 쓸데가 있다는거임.
그럼 도제식을 거부하고 취업하는게 낫냐 도제식을 배우는게 낫냐.. 이건 답이 없지. 취업하면 돈을 벌고 도제식에선 몸값을 올리지만 그건 그 뒤의 일이거든. 의대도 도제지만 거기선 인턴 레지던트는 거의 다 하잖아? 그 이유는 그건 하면 리턴이 확실하다고 느끼거든. 그런데 이공계는 이게 좀 불명확해.. 단기적으로 취직이 될지도 불명확하니까 애들이 망설이지. 그리고 이공계 분야중 상당 분야는 공부 난이도가 너무 높다. 17세기부터.. 쭉 천재들이 만들어놓은 학문이고 20세기부터 한국에서 그래도 공부좀 한단 애들이 유학가서 배운 강의노트를 가지고 들어와서 가르치니 너무 어려워. 파인만의 물리학강의 같은건 사실 학부 1-2학년 용이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인구는 많지 않다. 그러니까 애들이 확신이 선뜻 발을 못디디는건데.. 아무나는 아니지만 내가 봤을땐, 전국민 기준으로 아주 특수한 이론 물리라던지 순수수학 같은 학문을 빼고 말한다면 대충 상위 10% 안에 성적을 거둘 정도면 어지간한 고등학문은 다 할 수 있다. 솔직히 20%까지도 될거 같애. 그 바깥도 가능은 한데.. 시간이 좀 오래걸릴테니 굳이 하라고 말은 안하겠고. 10%면 대충.. 여기서 말하는 서열세우는 대학 다 들어온다. 고시는 1% 안만 붙지만.. 10%안도 전문가를 만들 수 있는게 도제식의 장점이야. 자신감을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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