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부과정 때 학점도 잘 나오고 해서 대학원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석박통합 2학기차 학생입니다.
연구실 사람들도 좋고 훌륭하시고, 연구실 실적도 좋고, 교수님도 잘 지도해주시고, 대학원 생활도 마음에 들고 인건비도 많이 주시고 모든 것이 완벽한데, 끊임없이 파고들어서 공부하는 걸 못하고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공부해야겠다는 동기가 부족해서 안하는건지, 공부하기 싫어서인지, 적성에 안 맞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지도해주시는 방향으로 제가 잘 못 따라가니, 박사를 따서 뭐가 되려는지, 박사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건지 물어보시는데, 저는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은 했지만 잘 모르겠으니까 하다 안되면 석사만 하던가 관두지 뭐.. 이렇게 가볍게 생각했었어요.
대학원 진학하기 전에 했어야 하는 생각들을 지금 와서야 하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는 만약 박사를 할 이유를 못 찾으면 석사로 전환해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스스로에게 대학원에 왜 왔는지, 박사를 따서 뭘 하려고 하는지, 공부가 하고싶은건지, 석박과정을 잘 이겨내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 물어보았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져 글을 씁니다.
여러분은 대학원에 왜 오셨나요?
왜 박사 학위를 따려고 하는 것인가요?
5-6 년 긴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하시는건데 공부가 재미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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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눈치보는 요하네스 케플러*
2021.11.24
군대가기 시러서
엉뚱한 쿠르트 괴델*
2021.11.24
그걸알면 님은 이미 senior researcher이고
교수일건데여?
2021.11.24
학부 들고 사회나가면 더 전쟁터임
어짜피 사회를 나가건 대학원을 가든 인생은 고통스러운건 마찬가지, 대학원생활하는 모든사람이 연구를 미친듯이 즐기지는 못해도 대부분은 할만하고 나름 성취를 이루는것을 좋아하는사람들임.
그렇게 어떤 분야 연구하다가 2년 지나면 석사끝나고 좀더 더 파고싶은 마음 생기니깐 박사까지 하고...
그러다보니...어느덧 디펜스도 하고
대댓글 1개
2021.11.24
공감.
2021.11.2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공부에는 1) 배우는 것, 2) 전달 하는 것, 3)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세 가지 행위가 있죠. 박사과정은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학위 과정이고, '연구'란 새로운 지식 (new knowledge)을 만드는 세 번째 행위에 해당합니다. 학부 때 1)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박사과정 들어와서 보니 3)새로운 지식을 만들어야 하니 여기에는 창조의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어요. 좋은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누구나 좋은 작곡을 하기는 힘든 건 처럼요. 그걸 잘 이겨낼 수 있겠다 싶으면 박사 계속 하시는 거고, 아니면 긴 인생을 생각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죠.
대댓글 1개
2021.11.25
매우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착실해서 1을 잘 했던 학생이 대학원에 와서 3을 어려워하며 방황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막상 해보기 전에는 내가 3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닌지 참 알기가 어려운게 문제인데요, 요즘은 학부생들이 연구실 인턴을 많이 하니 그때 잘 파악하면 되겠죠.
2021.11.24
2021.11.24
2021.11.24
대댓글 1개
2021.11.24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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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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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