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에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저의 이 답답한 마음을 글로 쓰면서 지금까지 거쳐온 모든 고통을 상기해야 하고,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순간 저의 선택을 결정 지을 것 같아서 두려웠습니다.
저는 이공계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알고 통상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수많은 실험실을 찾아보았고, 연구 주제가 마음에 들었던 곳에 컨택을 하였습니다.
이 랩실의 교수님의 성격도 처음에는 저랑 잘 맞았다고 느꼈었고, 저는 이 랩실에 결국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이 랩실에 들어온 뒤로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보였습니다...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당연히 PI로부터 비롯됩니다.
저는 랩실의 아주 기본적인 시스템인 월급, 결제 관련, 실험 장비, 랩미팅, 출퇴근 등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이것들이 자퇴의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모든 문제점들은 PI의 성격과 인성입니다.
이 랩실은 자퇴생이 최소 학기 당 한 명씩 무조건 나오는 랩실입니다.
사실 모든 문제점들을 다 적나라하게 적을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 랩실에 입학하기 전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퇴, 퇴직 및 휴학 (연락 두절)하였습니다.
제가 이 랩실에 입학한 이래로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퇴, 퇴직 및 휴학 (연락 두절)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랩실에 다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 랩실에 진학한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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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엉뚱한 칼 세이건
IF : 3
2022.10.17
고생이 많았네요. 어떤 결정을 하던지 응원합니다. 토닥토닥
IF : 1
2022.10.17
삼성전자 엘지 현대 취업하면 사람들이 퇴사 안하나요? 어딜가나 어느 집단에서나 퇴사는있어요, 경쟁력있는 아웃풋을 내려면 힘들기때문이에요. 대학원에서 자퇴생이 안나오는건 비정상이죠, 입학만하면 다 박사준다는건데 이거야말로 패러독스입니다. 글쓴이님이 병이나거나 더이상 비젼을 찾을수없다면, 떠나셔야하고. 더럽고 치사하지만 버티면 뭘 얻겠다 싶으면 참으시는거구요. 어떤선택을 하던 글쓴이님의 자유의지 입니다!!
대댓글 6개
2022.10.17
말은 바로합시다 ㅋㅋ 대부분의 연구실은 자퇴생이 거의 없어요
2022.10.17
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도 안해보신 것 같은데 말을 쉽게하시네요. 기업 퇴사의 원인이 성과(경쟁력있는 아웃풋?)뿐이라고 사고하는 접근부터가 글러 먹었네요.
2022.10.17
석사는 거의 없지만 박사는 그냥 나가시는 분들 있죠.
IF : 1
2022.10.17
연구실에 자퇴생이 없는게 이상하죠, 자질이없으면 박사퀄에서 떨어져야하고, 졸업논문이 기준미달이라면 수료로 마치는 학생의수가 생겨야 맞습니다. 지금 자퇴생이 없는게 잘못된거에요...이게 연구실 생활이 경쟁도 적고 그냥 시간 떼우면 받는식이라, 잘못된 선배들과 구성원들이 군대에서 처럼 뺑이 치면서 못된 일들을 벌이는거에요. 저는 문제의 근원을 지적하는거에요.
배고픈 박경리
IF : 1
2022.10.18
환경적인 문제와 개인적 문제를 구분 못하네 ㅋㅋㅋ
넌 힘들게 박사학위 받았는데 다른 박사들이 많이 생기니 학위자랑을 못해서 그러는가?
우아한 피보나치*
2022.10.19
심심한 유클리드님처럼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는 사람들이 박사랍시고 연구하는게 제일 문제입니다.
2022.10.17
대학원이 도제식 교육이라 알파와 오메가가 교수입니다 ㅠㅜ 안 좋은 교수님을 걸리셨다니 마음니 아프네요 ㅜ
열정이 가득했던 글쓴이 같은 분은 잃는 것은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굇수들에게 일침을 먹일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
행복하시길
2022.10.17
어려운 가운데 그래도 그 길을 뚫고 잘 풀린 연구실 선배들이 alumni list를 채우고 있다면 그래도 참고 버틸만 한 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마저도 아니라면 현 연구실이 무조건 답은 아닙니다. 세상은 넓고 할 수 있는 분야는 많아요.
진지한 헤르만 헤세*
2022.10.17
사견이지만, 전공일치도나 학부시절 막연히 가지고 있던 연구하고 싶은 주제 일치도만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지도교수의 미션, 철학, 그리고 인성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임.
물론 이건 교수의 인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주변에 굉장한 레코드를 가지고 졸업한 분들을 보면 학부시절 생각도 안 한 연구주제를 극한으로 밀어부친들이 종종 있음.
대댓글 1개
2022.10.17
저도 학부때 상상도 안 했던 주제로 이번에 박사 졸업하는데, 선택지도 다양하고 의외로 내 능력에 적합한 일을 만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위 기간 동안 느낀 건데, 잘하면 재밌어집니다.
2022.10.17
2022.10.17
대댓글 6개
2022.10.17
2022.10.17
2022.10.17
2022.10.17
2022.10.18
2022.10.19
2022.10.17
2022.10.17
2022.10.17
대댓글 1개
2022.10.17
2022.10.17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