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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닐수록 후회만 되네요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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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석사 2년차에 접어든 대학원생입니다.
곧 졸업을 앞둘텐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후회만 남는것 같아 고민 끝에 글 남깁니다.
주변에 대학원을 다니는/다녔던 사람도 없고...어디 고민을 남길만한 곳도 딱히 없어서 여기다 넋두리 해봅니다.
긴 글이 될 거 같네요.

우선 저는 지방대 석사 2년차입니다. 국립대긴 하지만, 지거국은 아니고요. 원래는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직종이 거의 다 석사 이상을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석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모집하기 직전에 마음을 바꿔서 교수님께서 저 넣어주신다고 꽤나 신경 써주셨죠..

그런데 요근래 들어 자꾸만 후회만 되네요..
석사 한지가 1년이 넘었는데, 뚜렷한 데이터는 없고 그나마 있는 데이터도 별로 쓸만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논문도 쓰고 졸업도 해야 되는데 과연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다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됩니다.

교수님께서는 높은 저널을 원하시고, 정작 저는 하면 할수록 이게 맞는것인지 미궁에 자꾸 빠지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교수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거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까 '왜 나는 이렇게 하지 못할까',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왜 더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만 계속 들고요

교수님께 혼은 또 납니다. 작년 여름방학때 그랬고 요새도 계속 혼나기만 하는거 같아요. 여름방학때는 정말 일주일에 한번 있는 미팅에서 맨날 혼났거든요.
여름방학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두배로 힘든거 같네요...
미팅 들어갈때마다 '어차피 좋은 소리는 못 들을텐데...'하고 갑니다.
그래도 인신공격은 하시는 분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해요.

뭐 혼나는 것 정도는 눈물나게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처음 하는 실험도 뛰어나게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여기 있었겠습니까...다 배워가는거죠. 실제로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저도 매우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저를 혼낼때 다른 사람들을 같이 불러오는 느낌입니다. 메일로 혼이 날때 더 그런데 참조에 다른 석사생들을 같이 넣으시더라고요..
동기가 있는데 다른 동기들한테는 그렇게 안하시는거 같습니다...애초에 저처럼 혼나지도 않고요ㅠ
그게 더 비교돼서 자존감이 뚝뚝 떨어져요. 내가 진짜 동기들 수준 이하인가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나는 동기들보다 한참 뒤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계속 악순환이 되는거 같습니다. 연구가 즐겁지 않아요...숙제 안한 어린아이가 숙제 검사 받는 기분이에요. 뭔가를 하려고는 하는데 할 수록 더 안되는거 같고 실험 디자인도 엉망으로 짜고...그럼 또 교수님께 혼이 납니다. 혼나면 또 내가 등신이구나하는 생각이ㅠ

교수님은 최근 크게 혼낸 이후로 제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좋게 말해주시고 기다린다고 하시지만...그 조차도 이제는 너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뭘 하려 해도 과연 이게 맞나?합니다.

그렇다고 교수님의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 저도 혼날만한 짓 많이 했고....떳떳하다고는 말 못합니다. 교수님이 많이 참아주신 부분도 있지요.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더 있다가는 진짜 죽도 밥도 안돼서 졸업도 못하고 논문도 못 내고 할거 같은데 노력을 해도 이미 나를 못 믿겠고 교수님도 조급하시고 저도 스트레스 받을건 다 받는데 결과는 안나오는...
그런 악순환이 남은 1년동안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자퇴를 정말정말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댓글 남겨주시면 하나하나 소중하 읽어보겠습니다.
남의 경험을 얻기란 쉽지 않아서요. 이런 커뮤니티라도 있는게 저한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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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2023.03.26

그 교수님 문제가 맞죠. 왜 자기 지도학생 혼내는데 남을 참조에 끼워넣는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정말 못견디시겠으면 대학원 나오는걸 권장합니다. 대학원은 못된 지도교수 밑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닐 가치가 없어요.

대댓글 2개

2023.03.27

비단 해당 학생 뿐만 아니라, 어려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가르쳐야할 포인트라서 한 번에 얘기하시고자 참조하신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2023.03.28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는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따르고자 합니다.
제가 망신 한 번 당하고 다른 사람이 더 주의한다면, 덜 혼날거고 랩실 분위기가 우울해지는 일은 없을 수 있겠죠.
저는 혼나도 후배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어서...그냥 즐기고자 합니다.
가장 욕 먹는 연예인이 가장 인기 많은 법 아니겠습니까. 랩실 안에서 연예인 노릇한다고 여기겠습니다.
놀란 플라톤*

2023.03.27

우리방에도 비슷한 학생있는데. 그만둔다 함. 동일한 잘못을 계속 수정이 안되면. 교수도 힘듦. 실적을 내여하므로. 백몇십만원 돈주는 것도 아깝게 느껴짐. 최소한 지적받은 부분은 해결하여 다음 미팅에 와야. 그런 노력이 나 개선이 안된다면 드만두는 것이 맞음

대댓글 1개

2023.03.28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동일한 잘못 저지른 적 여러번인데..교수님께 죄송해지네요. 교수님도 많이 답답하실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멘탈이 흔들려서 소홀했던 점도 있습니다. 제 몫인데 그걸 하지 못했네요.
충고 정말 감사드리고, 그만둘 생각은 접어서 잘못된 부분은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03.27

지나가던 수도권 사립대 교수입니다. 대학원 졸업하고 학위를 받아가는 과정이 원래 쉽지 않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교수들도 모두 대학원생활 누구보다 길게하고 고생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은 맨탈이 약하면 중도탈락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연구 잘하고 아웃풋이 쑥쑥 나오면 고생한다고 안하겠죠.. 석사 1년끝난 상황이라면.. 맨탈 잡고 현재 본인이 할수 있는걸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본인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가 맘에 안들수는 있을지언정 '버린'시간은 아닐테니까요. 주위 선배나 동기들과 대화를 많이하고 어떻게 같이 해쳐나갈지 고민을 같이 해보세요.

대댓글 1개

2023.03.28

안녕하세요, 교수님. 현직 교수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실 줄은 몰랐는데요..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쉬운 길이 아닐거라고 알고 들어왔긴 하지만 막상 계속해서 어려움이 닥치니 막막해서 글을 썼네요.. 교수님께서도 다 거쳐오신 길이니,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 느껴집니다.
확실히 정신건강 관리가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는 유리맨탈이라 그게 더 힘든 것 같고요. 교수님의 충고대로 최선을 다 해보려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요.
옆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해결은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조언 정말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03.28

댓글 정독했습니다.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남긴 후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댓글 보고 제 행동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힘든 일이 생기면 혼자 끙끙 앓는 편이라 더 속이 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실험에 어려움이 생겨도 저 혼자 해결하고 싶어했고요.
동기들을 생각해보니...정작 저는 도움을 요청했던 적이 별로 없던거 같습니다. 열려있는 자세가 중요한 것인데 그걸 몰랐네요.
일단 자퇴 생각은 접었구요, 해보는 데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제 인생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인거 같네요. 죽이되던 밥이되던 일단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논문에 대한 집착도 조금 버리려고 합니다.
설사 최악의 상황이 와서 논문을 쓰지 못하고 졸업한다고 해도...그것 하나로 제 인생이 어떻게 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오히려 기초를 탄탄히 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요.
2년 동안 마냥 놀기만 한건 아니니까요.

오늘 들어서 멘탈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결실을 볼 때가 오겠지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충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2023.03.28

이런 글 쓰고 고민할 시간에 자기 실력 키우는게 답일거 같은데요.

대댓글 1개

2023.08.11

오죽 답답했으면 썼겠습니까? 님이나 잘하시죠.

2023.03.28

다른 분들이 이미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지만,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른 이들을 넣는 건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긴 하면서도 그와 별개로 타인과 비교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잘 달리고 있는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나는 내 앞에 달리는 사람의 등만 보입니다. 그 사람이 속으로 얼마나 겁에 질려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우리는 저마다 타인에게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연구실의 다른 학생들이 질문자님이 지금 이렇게 고민과 걱정을 하고 계신 줄 모르고 있을 것처럼 말이죠. 누군가가 혼나는 내용의 이메일을 참조로 받게되면,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히려 같이 불안함을 느낄겁니다. 혹여라도 누군가 그런 메일을 보고도 질문자님을 비웃는다면 그 사람은 지금 자만하고 있거나 조만간 큰코 다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 누군가가 나의 실수, 과오를 보고 비교되거나 비웃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쟁은 과거의 자신하고만 하세요.

타인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면, 그 기대를 가진 사람과 진심을 털어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서로 조율해 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서로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기대라는 것은 순전히 바람일 뿐입니다. 가진 능력 내에서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그러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능력 이상의 것들을 무리하게 추구하다 보면 스스로가 다칩니다. 그것이 스스로의 바람이라면 혼자 다치고 말지만, 타인의 기대라면 무심코 내버려 두었다간 타인과 함께 관계에 상처가 납니다.

대댓글 1개

2023.03.28

현실에 안주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본인의 역량과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냉정하게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실리를 취하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교수님과 충분한 시간과 빈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통해 서로 같은 목적지를 바라볼 수 있게 조율해야 겠지요. 이건 부모와 자식 뿐만 아니라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를 통해 내 입장을 관철시키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현재 위치와 스승이 기대한 위치, 그 중간지점에 어떤 난관들이 있는지 같이 논의해 보고 마일스톤을 세우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놓고 실제로 해보면서 본인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감을 잡아가면 됩니다. 해보니 할만하면 더 속도를 내보고, 숨이 차면 조금이라도 걸어야 됩니다. 그런 과정을 함께하지 않고 대화없이 혼자 무리해서 달리다가 엎어지면 끝이 좋지 못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여정의 중간에서 서로 감정만 상한 채 결국 학생이 포기하고 떠나버리게 됩니다. 중간지점의 체크포인트를 목표로 달리게 되면 중간에 엎어져도 서로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또 그 과정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다 알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감정 상할 일도 줄어들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은 조금 더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가파른 경사를 단숨에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죠.

알아서 잘 하는 학생 너무 부러워 마세요. 어떤 사람은 2인3각이 더 적성에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는 혼자 달리기가 유리하겠지만, 저마다 생김새 다르듯이 능력이 다르고 좋아하는게 다릅니다. 취업을 위한 석사학위가 목적이긴 하겠지만 연구실에서 보내는 동안 얻는 경험과 인간관계도 그에 못지 않은 값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보이는 결과에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완주를 목표로 지도교수님과 상의해서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말은 참 쉽게 말씀드렸지만 실제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023.03.28

연구 잘 안되는데 힘나는 사람이 있을가요? 고민되시는것 당연하죠. 석사로 회사에 취직할때는 연구결과보다는 무슨연구를할줄아냐가 더 관련있눈것 같기도한데요. 회사개발20년차직원입니다

2023.03.30

안녕하세요 3년차석사입니다. 졸업은 논문없이도 강하려고요. 열심히 잘했는데 아닌걸 어떡함 결국 교수 지탓이지ㅋㅋ 전 걍 교수탓하고 나갈려구요. 전 정말 할만큼 했어요.ㅋㅋㅋㅋ 자신있게 이 실험실에서 제일 짧은시간동은많은 시도와 실패와 역경을 겪었는데 컨트롤 다 문제 없으나 실험군만 결과가 그지같은건 내탓이 아니에요. 반복되면 애초에 방향이 잘못된건 아닌지 의심을 해야죠ㅋㅋ 멘탈챙겨요ㅋㅋ

2023.07.16

안녕하세요
저도 대학원 합격하고 이제 입학직전인데
저도 정확하게 똑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중입니다
나가기로 마음이 확 기울었는데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벌써 다음주가 무섭네요..

대댓글 1개

2023.07.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한번 와봤는데 댓글이 달려있어서 대댓글 남깁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하셨네요. 저는 진작 자퇴 안한게 제 천추의 한이 되었습니다. 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 한참이 걸렸어요.
저보다는 훨씬 현명하신 분이니 분명 잘 말씀하실거라 믿습니다. 죄송하지만 자퇴를 해본적이 없어 뭐라 조언을 드리고 싶어도 할 말이 없네요.
대학원을 들어오기에는 결심이 서지 않은거 같다며 말씀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진로계획이 바뀌었다고 말씀드려도 될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을 바꾸는걸 고민하고 계시다면...본인이 느끼는게 옳다는 믿음을 가지고 실행해주셨으면 합니다.구리다고 생각한 것을 보듬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더라고요...
응원합니다. 힘내시고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023.12.18

안녕하세요,, 지도교수님과의 잦은 마찰로 인한 석사3학기 자퇴를 고려하다가 이 글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작성자분께서는 이번에 졸업을 하시는지요? 마지막으로 한 번 전력을 다해보겠다고 댓글에 남기셨는데, 근황이 궁금하여 여쭙습니다..

저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만하자vs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굴러보자 고민하고있거든요,,

대댓글 1개

2024.03.23

안녕하세요!! 3개월이 지났는데 들어왔다가 댓글 지금 봤네요. 다행히도 저 졸업했습니다..ㅎㅎ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 대학원에 계신지요? 힘드신 마음 백번천번 이해합니다. 저도 똑같이 겪은 일인걸요.

저도 정말...하루에도 수백번씩 고민을 하고 때로는 울분과 슬픔에 휩싸여 새벽 늦게까지 잠 못 이루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걸 쏟아부었습니다. 실험이 안된다면 될때까지 하고 깨지면 슬퍼하다가도 해결방안을 생각해서 고쳐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이게 마지막이다 스스로 주문을 외면서 견뎠습니다.많이 힘들었죠...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두번은 못할거 같습니다.

석사 3학기차에 고민할 정도면 정말 많이 힘드셨겠네요.삶에 정답은 없기에, 제가 섣불리 어떻게 하시라고는 말을 드릴수는 없지만 감히 한마디 해보자면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퇴를 하려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니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나 열심히 했다!!'라고는 말 할 수 없었기에, 남아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떳떳해지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사실 그때도 엄청 열심히 한 것은 아닌거 같지만ㅎㅎ 시늉이라도 해본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졸업논문도 쓰고 디펜스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논문은 한 편도 못냈습니다. 졸업논문만 가지고 졸업했구요, 졸업 확정이 되자마자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취업도 바로 못했습니다ㅎㅎ 지금 백수예요.

많이 힘드시지요?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어떻게든 살고 있습니다. 제 짧은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진심입니다.

위에는 제 경험이고요, 댓글분의 삶은 또 다른 영역이니까요.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인생 어떻게든 같이 헤쳐나가자구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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