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동홍 대학 cse 학부 및 data쪽 전공에 3.6, 프로젝트로 모두 대체하여 작성한 논문 한 편 없습니다. 졸업작품 2개는 모두 ai 분야로 진행했었습니다.
또, 성향이 시험이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닥칠때까지 끝의 끝까지 미루는 편이라 시험기간마다 매번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물도 항상 모 아니면 도 였던 게, 다른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내는 분야에서나 흥미가 생기는 시험이나 프로젝트의 경우 3일간 2시간 자면서도 안 지치고 몰입이 돼서 그런 것들만 결과물이 아주 좋았고, 나머지는 C0 나오면 다행인… 하기 조금 싫으면 죽어도 안돼서 저도 너무 학부 생활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학기 프로젝트성 연구중에, 몰입되는 순간들이 너무 신났고, 교수님이 연구에 잘 맞는 성격 같다고 했음에도, 집안 사정이 어려워 진 문제와 저의 이 비체계적인(?) 극 충동적인 성향 때문에 빠른 취업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대기업에 여태 해왔던 것들과는 다른 분야인 devops engineer로 취업하여 1년여 다니게 되었습니다. 정말 죽을듯 재미는 없어서 마치 C0과목 대하듯 일을 하지만 복지나 연봉에 타협하여 일은 원래 다 재미없는 거야.. 남들도 이럴거야.. 하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래도 학부생활보다는 일이 더 할만 하더라고요. 어느 정도의 짧은 데드라인과 단기 목표라는게 있으니까 학부시절 싫은 공부보다는 할만해서 그럭저럭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 자체적으로도 고민이 한참 많아진 시기에 마침 저와 학부때의 같은 분야의 연구쪽 석사를 졸업하신 분과 소개팅을 하게되었습니다. 비록 소개팅 자체는 잘 되진 않았지만, 그 분이 하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래서 재밌냐는 말이 계속 귀에 맴돌더라고요. 그 분은 무척 재밌어 보이셨습니다.
대학원에서 제가 재밌는 분야는 잘 하는 사람도 많고, 제가 싫어하는 과목의 분야들도 많이 공부해야한다는 것도 알아서 갈 생각을 하면 벌써 막상 겁이 나긴 합니다.
이게 단순히 제가 도피하고 싶은건지 그런 것도 되게 고민이 많고, 과생활도 많이 안 했어서 여쭤볼 선배가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저처럼 학부연구와 먼 사람(학점도 낮고, 논문 한번 써본적 없는 사람)이 대학원이라는 곳을 감히 꿈꿀 수 있는 지도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10년후에도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막상 끔찍하고, 재미가 죽도록 없는데 제가 대학원을 가서 r&d쪽을 가면 나을 건가에 대해 너무 어떤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진짜 팩트폭행 너무너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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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깜찍한 아담 스미스*
2023.06.12
결과물도 항상 모 아니면 도 였던 게, 다른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내는 분야에서나 흥미가 생기는 시험이나 프로젝트의 경우 3일간 2시간 자면서도 안 지치고 몰입이 돼서 그런 것들만 결과물이 아주 좋았고, 나머지는 C0 나오면 다행인… 하기 조금 싫으면 죽어도 안돼서 저도 너무 학부 생활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다른건 다 제치더라도, 사전에 연구실의 주제나 과제를 보고 컨택을 한다고 해도 그 주제가 아닌 다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습니다. 이게 대학원의 특징인데.. 결국 랩 유지를 하려면 과제를 따와야하는데 원하는 과제가 붙을지 안붙을지는 교수도 모르기 때문이죠 흥미가 생기는 주제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데.. 미래를 보면서 그냥 참으면서 하느냐, 어떻게던 재미를 붙이느냐, 재미없는거 걍 때려치고 취업이냐 하느냐 이렇게 갈립니다 보통은.
대댓글 3개
깜찍한 아담 스미스*
2023.06.12
또, 성향이 시험이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닥칠때까지 끝의 끝까지 미루는 편이라 시험기간마다 매번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은 철저하게 결과중심입니다. 아무리 열심히하건 뭐건 결국 논문없으면 졸업못하고 수료로 나가서 취업해야해요. 끝까지 미루는건 대학원에서 있을 수 없고 (미루는걸 방치하는 교수 밑에서면 진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보내는꼴이 됩니다) 미루다가 급하게 결과내려고 해서 결과가 나오면 다행인데.. 나오지 않으면 글쓴이뿐만 아니라 교수에게도 타격이 직격탄으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되서 열받은 교수는 졸업안시켜주겠죠?
2023.06.12
가뜩이나 다른 영역도 많이 탐구하고 공부해야하는 건 알았는데 주제자체도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군요.. 진짜 댓긍 감사합니다 ㅠㅠㅠ
2023.06.12
😭 진짜 뼈때리는 조언 감사합니다… 미루는 습관을 고쳐야하는데 이게 진짜 미치겠네요…하..
쇠약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6.12
지금 있는 곳이 싫은 건지, 학문에 뜻이 있는 건지... 무조건 둘 중 하나는 아니고 둘 다 조금씩 있겠지만, 그래도 어느 쪽 말이 자신의 현재 심리를 더 잘 나타내는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3개
2023.06.12
지금 있는 곳이 싫은 것에 조금 더 가까운 게 맞는 것 같긴해요.. 저도 너무 혼란스럽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쇠약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6.12
하지만 대학원 진학을 말리는 건 아닙니다. 만약 후자라면 학부 시절 미루는 습관이나 낮은 학점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학부에서 과제나 시험은 재미 없어서 필요최소한만 했지만, 연구는 정말 즐겁거든요. 작성자 분도 몰입의 경험이 있다면 자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고, 용기를 가지세요.
쇠약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6.12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학자들은 많건 적건 다들 얼마간은 사회의 낙오자들입니다. 하지만 행복한 낙오자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설령 지금 하는 회사 생활이 싫어서 도망친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
2023.06.12
가지마세요 가시면 레알 인생 망합니다...
2023.06.12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다루면서 항상 응원해주는 좋은 교수 만나면 대박날 듯 한데요?
2023.06.12
글쓴이 본심은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것 같으신데요? 차라리 지금부터 회사 다니면서 1억 모으시고 주말에는 GRE/ TOEEFL 공부하시고 난 뒤 미국 대학원 합격 되면 미국으로 떠나는 것은 어때요?
2023.06.12
이런 글 쓰시는 것 부터가 안맞을거에요 그냥 포기하시던지 진짜 바뀔 각오를 하시던지...
2023.06.12
뭐.. 무엇보다 본인이 본인을 더 잘 알겠죠.
2023.06.12
제가 생각하는 박사의 의미는 아무리 개같은 상황에서도 버틸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인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가보기 전에는 전혀 모르는거고 잘 안맞을듯해도 막상 가보니 사람들이 좋아서, 연구가 잘 풀려서, 운이 좋아서 등등 너무나 다양한 이유로 생각보다 잘 맞을수도 있는게 대학원이죠. 물론 이건 희망편이고 대체로 개같이 힘들고 시간을 써도 제자리걸음하는 기분을 오랫동안 느낄겁니다. 그런 상황을 마인드컨트롤할 수 있고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면 대학원도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5.05.23
학문 연구 이쪽은 장거리 달리기입니다. 아무리 운이 좋아서 하고 싶은 연구만 하게 되더라도, 결국 본인의 관심사조차 지치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위에서 다른 분이 언급해주셨다시피, 과제를 따야하고, 이게 연구원에게는 밥줄입니다. 당연히 지도교수 본인조차도 당장 가까운 미래를 확신하지 못 합니다. 다만, 좋으신 분들은 그럼에도 학생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해주시고는 합니다. 컨택하고 파견 보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에 이것이 곧 역량이며, 잘 해주시는 분들도 찾아보면 있습니다.
결국 본인의 선택입니다. 자기 객관화는 충분히 되어 있으신 듯 하고, 한번 해보고 안 맞는다 싶으면 뛰쳐 나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 경우 면접시 솔직하게 이야기 하세요. 그쪽과 파장이 맞는 분을 구하셔야 할 겁니다.
2023.06.12
대댓글 3개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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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3.06.12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