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자연스레 자기 전공도 아닌 분야지만, 자기가 한 거 조금만 응용하면 되겠다 싶어서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는데.. 교수 본인이 잘 모르면서 너무 벌여놓은게 많아서 학생 다 못챙기는 스타일 ㅋㅋ
그래도 SKP 교수니 기본 H-index는 뽑는데 (>30), 자기가 잘 아는 분야 애들이랑 주로 디스커션하다보니 걔내를 더 아끼고, 자기가 시켜놓고는 다른 분야에 있는 애들을 같은 학생이 아닌 서폿으로 쓰는 거야 ㅋ
예를 들어, 과제 하더라도 행정적인 업무나 수업 조교는 맨날 B그룹 (비선호 분야) 애들을 시키고, 논문 1저자 같은건 A그룹 (선호 분야)만 밀어줬음.
그래서 3종류의 선배를 봤는데, - 교수 비호를 받으며 논문 1저자 10개 이상 챙긴 잘 큰 X - 교수의 잡일은 다 감당하고 논문 1저자 1개 쓰고 졸업한 Y - B그룹에서 Y를 보고, 아 나도 저꼴나겠네 해서 석사만하고 다른 학교가서 잘 큰 Z (실은 이게 나임ㅋㅋ) 인데...
Y 선배가 항상 하는 말이, 자기는 회사 갈꺼라서 논문 안 나와도 괜찮다 그리고 지금 와서 박사를 다시하면 시간아깝지 않느냐..어차피 회사는 학벌만 필요할테니 맨날 괜찮다라는...암튼 그런 분이였는데
X랑 Y랑 따로 만나서 술 한잔씩 하고, 근황을 들어봤는데 ㅋㅋ Y가 훨씬 잘살더라 ㅋㅋㅋ
- X는 교수 될려고 포닥갔다가 자리 못잡고 대기업가서 내가 여기서 이럴사람이 아닌데..하소연 하고 있고 (이제 교수 버프가 없으니 더욱더 처량해보였음 ㅜ) - Y는 애시당초 논문 못쓰고 졸업해서 연구소는 못가고 같은 대기업 사업부(?)인가를 가서 발발발탁인가? 승진도 빠르고 과책도 잘해서 계약서를 하나 더쓴다고 그러다라고.
나도 솔직히 같은 연구실일때는 사람이라는 짐승의 감으로 X 선배쪽으로 줄서야겠다 해서, 약간 Y 선배를 무시했던 것 같은데(내 기억으론, 물론 그 선배한텐 티 안나게),
6~7년 지나고 보니깐 박사 받을 정도의 개인의 역량이면, 환경에 따라서 다시 인생 잘 필수도 있겠다 싶더라..그래서 더욱 겸손해졌음..
암튼... 실적못내고, 연구못하면 교수가 갈구고, 후배가 무시하고 그런 애들이 많다는 걸 앎. 그리고 인간 사회면 어쩔수 없고.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계속 나아가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듯함!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6개
2023.08.22
글만봐선 인성자체가 Y가 X보다 훨씬 된 사람인듯
대댓글 1개
2023.08.22
뭐 인성도 Y 선배가 좀 더 낫긴한데, 그것보다는 박사라는걸 포기하지만 않으면 다음 기회 (다른 환경)에서 길이 열리는 듯해
속편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3.08.22
뿌리를 깊게 내렸느냐 그 차이인듯. 야전에서 지낸 군인이 진짜 군인이듯이
대댓글 1개
2023.08.22
Y 선배 얘기론 교수님이 잡일이라고 시켜둔것들이 회사에선 매우 유효해서, 발생비용도 엄청 절감했다고 하더라고. 진짜 새옹지마더라
2023.08.22
엄청 의미있는 경험이네. Y선배는 논문수는 적었어도 대인관계도 X보다 잘하면서 기본 개념들 깊이 있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었던건가?
대댓글 1개
2023.08.22
머리가 똑똑하신 분이였어요. 하나 파면 아주 깊게 파시는 분.. 그리고 지금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창의적으로 제시했긴하는데...교수가 공부를 깊게 안하니 (정확힌 바빠서 못한듯), 맨날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 쓸데없는걸 계속 시비걸어서 논문 못쓰는 케이스였음요.
다행히 교수도 마음한편으론 미안했는지, 졸업은 4년만에 시켜주더라고요.
2023.08.22
저도 B그룹 비슷한데 취업하면 잘 하겠다 싶은 생각으로 버티는 듯해요. 이럴거면 걍 취업했지 왜 학위하나 싶긴 한데... ㅋㅋ 어차피 선택한거 새옹지마 잘 새기고 갈게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댓글 2개
2023.08.22
네, 한국에선 버티기만하면 일단 학위는 무조건 나오니깐요..힘드셔도 잘 버텨보세요.
힘들게 보내시는 동안 실력도 따라서 성장할거고, 분명 다른 환경, 직장에선 꽃을 피울날이 올거에요.
또, 짜증나는 상황에서고 인성도 잘 유지하시는게 좋을듯해요. Y선배가 잘나가는 이유를 보면, 연구실에 있는동안 보살이 된 것도 있는데, 인성을 잃지않고 매너있게 사람들을 대하니깐 회사갔더니 엄청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팍팍 밀어줘서 잘 꽃피우더라고요.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2023.08.22
응원의 말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고갈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함을 잃지 않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긍정적인 임마누엘 칸트*
2023.08.22
좋은 글이군요. 세상만사 새옹지마이니 너무 성급해들 하지말고, 학위과정 그 순간 자체를 온전히 즐기고 자기자신을 내면 깊숙히 바라보는 시간으로 만드시길.
2023.08.22
와 우리 연구실 얘긴줄... 완전 똑같네 ㅋㅋ 우린 그래도 대놓고 행정일 몰아주진 않았던 거 같긴 함; 초반에 크게 성공하는 것도 쉽게 오만해질 수 있어서 길게 봤을때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함ㅋㅋ 오히려 산전수전 겪어서 많이 깨져본 겸손한 사람이 나중에 점점 꽃피는 것 아닌가 싶음
2023.08.23
웹툰 작가가 돼도 S박사면 더 잘나감 ㅋㅋㅋㅋ
2023.08.23
진짜 내 지도교수랑 판박이네 ㅋㅋ 우리교수 능력은 안되는데 새 주제만 물어와서 자기만의 이살한 스타일대로 논문 써야만 해서 (인트로 뜯어고치기만 혈안이 돼서 학생 앉혀놓고 제출 몇분전까지 시간 소진해서 데이터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쭉정이 논문으로 맨날 리젝당함), 실적 더럽게 안나오던 연구실에서 연차초과 끝까지 갔던 시절 생각나서 ptsd 오는구만 ㅋㅋㅋㅋ 그와중에 본인 대장 욕심만 커서 매번 여러랩 끌어모아서 총괄과제만 수주해 와서는 박사과정들한테 일폭탄 던져주고... 덕분에 우울증 와서 숨넘어가 죽기직전에 물박사로 겨우 도망쳐서 회사 왔더니 일은 무지 쉽긴 하다. 그치만 결국 논문 못쓴 실패한 박사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거 생각하니 킹받는건 변함없음. 짜증나서 여기서 돈이라도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고 아득바득 다짐할 뿐.
대댓글 2개
2023.10.31
PTSD오실만 하네요. 그래도 박사 타이틀 챙기셨으니 이제 돈 버시면서 앞으로 노력하시면 다른 기회창출 잘 하실 수 있을거에요. 그분도 그분나름대로 ㅈ 같은 지도교수 만나서 보고 배운것일 수 있으니, 용서하시고 좋은 미래 잘 만들어가세요
2024.03.11
와우... 저희 교수님인줄...
2024.05.05
와.. 우리랩 복붙수준이네. 서폿 역할로 살았더니 어디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 얻음ㅋㅋ
2023.08.22
대댓글 1개
2023.08.22
2023.08.22
대댓글 1개
2023.08.22
2023.08.22
대댓글 1개
2023.08.22
2023.08.22
대댓글 2개
2023.08.22
2023.08.22
2023.08.22
2023.08.22
2023.08.23
2023.08.23
대댓글 2개
2023.10.31
2024.03.11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