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과제를 하나 전담으로 맡게 되었는데, 기존에 제가 공부하던 주제나 익숙하던 툴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짧은 식견이지만 연구 필요성이 별로 납득이 안 가고 (해당 주제의 유사 선행 연구가 단 한 건도 없어요), 과제를 준 기업과도 업무 성향이 많이 안 맞아요.
그래도 힘들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시간을 거치다가 지금은 그냥 업무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은 그냥 일대로 하겠는데, 라이팅하는 건 다른 차원의 고통이네요. 모든 게 제 생각이 아니고, 스스로도 이해 안 가고 납득 안 가는 부분이 많은데, 이걸 제 아이디어인 것처럼 남들에게 설득하고 증명하는 글을 쓰려니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논문 마감 앞두고 계속 밤 새며 작업하고 있는데 한 문장도 제대로 써내려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자기가 원하는 주제로 연구하는 사람은 교수 외엔 없겠죠. 그래서 전까지는 주제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재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서 정을 붙였는데, 이번 주제는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주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에 들지 않던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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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즐거운 칼 세이건*
2023.10.09
본인 연구주제와 핏이 맞지 않는 산학과제를 하시는 것 까지는 그렇게라도 산학과제를 따야 랩실내 자금운용이 원활하게 되니 많이들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이해가 가는 부분인데.... 산학과제로 연구적인 부분에서 고통을 받으신다는 부분이 좀 이해가 안가네요.
우리가 보통 산학과제는 그냥 업무이고 일일 뿐이지 산학과제로 연구를 하지는 않잖습니까? 왜 굳이 산학과제를 본인의 연구와 억지로 연계시키려고 하시는지.... 그 부분에서 고통이 발생하는 거 아닐지요? 만약 그렇다면 과제는 과제대로 연구와 별도로 생각하시어 진행하시면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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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발주처에서 학회 발표를 요청한 것도 있고, 현재 다른 주제를 병행할 여력이 안 되어서 지도교수님께서도 이 주제로 저널 작성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대로는 힘들 것 같아 무리해서라도 따로 주제를 팔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게 맞을 것 같네요.
2023.10.09
시간 내어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는 보통 산학과제든 연구재단 과제든 자기가 맡은 과제 디벨롭해서 논문 쓰는 편이라, 이게 당연한 줄 알았네요...
2023.10.09
하나하나 꼼꼼히 깊게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저도 주어진 과제에 어떻게든 재미를 찾아내려 하는 편인데요 추후 paper에 도움되지 않는 전혀 안 맞는 과제가 assined될때 무지 힘들죠.. 관심 주제에 파고들 시간도 항상 부족한데
대댓글 1개
2023.10.09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졸린 안톤 체호프*
2023.10.09
딱 저네요~ 그렇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구를 할 재간은 안돼서 쥐어짜내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괴롭군요~
대댓글 2개
졸린 안톤 체호프*
2023.10.09
쥐어짜내는 연구가 사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기대는 떨어지고, 스스로도 기대를 안하는 지경에 이르니까 그냥 졸업은 될지 안될지 하네요.
2023.10.09
정말..ㅠ 맞습니다.. 나조차 결과가 궁금하질 않아서 아이디어도 잘 안 나네요. 내 머리에서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떤 반박에 대해 대응해야 할 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는 생각밖엔 안 들더군요..ㅋㅋ
2023.10.09
저도 예전 박사과정때 제가 맡고있는 과제 중에서 OO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걸 원하셨습니다. 하다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XX 연구에 관심이 생겨서, 자료조사 하고 기본연구결과 갖고가서 XX연구를 하고싶다고 교수님 설득했고, 해당 연구로 졸업했습니다. OO연구는 간단한 논문에 투고해서 과제실적은 챙겨뒀고요. 나와보니 OO연구 했던경험 (논문실적)이 생각보다 도움이 될때가 많더라고요. 저와같은 방식을 고민하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XX연구 하고싶어욧! 이라고 교수한테 말하는경우도 있는데, 그건 설득이 아니라 때쓰는 겁니다. 설득을 시킬만한 근거, 논리만 있고 지도교수도 괜찮은 토픽이라 생각되면 거절하실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박사졸업후 해외포닥 갈때도 프로젝트 따로, 주연구 따로 해서 둘다 논문쓰고 나왔는데, 거기 교수가 제가 주연구로 했떤 연구를 많이 확장하고 있떠라고요. (당시에 초창기에는 해당연구를 반신반의하면서 반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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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그것과 별개로 본인과제는 책임감을 갖고 끝내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본인이 하고싶은 연구와 과제(프로젝트)가 일치하는건 정말 쉽지 않아요. 학생입장에서 뿐 아니라, 교수입장이 되서도.. 과제수주를 위해서는 제가 포기할게 많은것 같더라고요. 제가 점점 자리를 잡게되면 달라질수도 있겠죠.
2023.10.09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연구 주장할 때 신뢰를 드리기 위해서라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모습 보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자료조사와 논거 잘 준비해서 설득 잘 해봐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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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3.10.09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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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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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3.10.09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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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