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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졸업 시킬 마음이 없을 때 뭘 어떻게 해야하죠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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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늦게 교수님과 면담을 마치고 멘탈이 나가 밤을 지새우다가 제 상황과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작성해 봅니다.
선배님, 동료, 후배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KY 랩에서 MD 교수님의 연구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제 석사과정 3학기가 끝나서 정규 코스대로라면 곧 졸업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복잡한 연구주제라 5학기 졸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졸업이 미뤄지는 상황은 제가 제 연구를 끝마치고 싶기도 하고, 그전까지 데이터를 뽑기도 어려울 것 같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입니다.

저희 학교 졸업요건은 (1저자 논문 1개) or (공저자 1개 + 학회 발표) or (공저자 2개)입니다. 연구 분야의 특성상 정규학기 내에 논문 퍼블리시까지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배님들도 졸업논문을 먼저 작성하고 졸업 후 퍼블리시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어제 1저자로 논문을 퍼블리시까지 하지 않으면 졸업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학생들 졸업을 먼저 시키니까 논문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5학기에도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니, 통합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통합 과정 전환에 대해서는 저도 오랫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보다가 개인적인 상황으로 조금 돌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우선 석사 졸업으로 하겠다고 결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교수님께서 몇 번 통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하셨는데, 저는 애매하게 말씀드리면 교수님께 여지를 드리는 것 같아 석사 졸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수님도 그건 네 선택이니까 알아서 결정하라고 하셨구요.

이제까지 인턴 6개월, 석사과정 3학기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정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임했습니다.
주말 출근이야 당연했고 정규 퇴근시간은 2년 동안 단 한 번도 지켜본 적 없습니다.
실험도 미루는 것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진행해서 타 학생들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를 뽑아냈고,
더 할 실험이 없다면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공부라도 하다가 퇴근했습니다.
물론 모두 제가 자발적으로, 연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 행동이긴 합니다.

그런데 석사과정으로 6학기는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 현재도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고, 빠른 취업을 희망하는 상황입니다.
취업을 원하면 왜 대학원을 왔느냐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더 좋은 조건에서 연구직 업무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추후 상황이 나아진다면 박사과정도 생각하고 있고, 더 좋은 랩에서 학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제게 주어진 선택지는
1. 6학기 졸업을 감안해서라도 최대한 5학기에 연구를 끝마친다.
2. 1학기 더 듣고 석사수료까지만 마친다.
이렇게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연구실을 나가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온것이 아까워 석사 수료까지는 하고 싶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거나, 제게 조언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아낌없이 부탁드립니다.
앞만 보고 연구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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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개

2024.07.23

졸업 요건이 1저자 논문 1개인데 졸업 요건을 채우지 않고 졸업을 해왔다는 이야기인가요.....?

대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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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AI쪽인가요? 대부분 2년이면 졸업시켜주는 석사인데도 연구실 졸업 요건이 빡세네요..
통합 전환을 교수님도 바라시는것 같은데 그런 랩에서 박사하면 박사졸업도 어려울 수 있을것 같아요.
박사는 못하겠다고 하시면 4학기까지 진행해보고 수료로 나갈지 5학기까지 졸업을 목표로 해볼지 정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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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저도 의과대학 석사 출신인데 5학기 마치고 졸업했어요. 졸업이 한 학기 미뤄져서 많이 우울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 딱히 인생이 망하거나 하진 않더라고요...사실 박사를 고려하신다면 논문 마무리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석사 수료는 학사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고요. 물론 석사한 걸 경력으로 쳐줄순 있지만 결국 학사가 최종 졸업이라 같은 석사 졸업 출신에 비해 밀려요. 비슷한 예로 박사 수료는 결국 학사 졸업이랑 뭐가 다르냐는 말도 들어봤네요 (극단적인 말이지만 사회에서 받는 처우에 대해 말한거겠죠) 그리고 저도 비슷한 문제로 같은 대학원생들에게 조언도 구해봤는데 물어본 모든 분들이 박사 진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게 아니면 하던 연구 마무리하라고 하더라고요. 석사 수료 후 후회 안할 자신이 있어? 마무리 못한 연구에 대해 아쉬움 안남겠어? 하면서요. 참 힘들긴해요..저도 이 저언 들으면서도 인내심 바닥인데ㅠ 너무 힘든데ㅠ 했지만 결국 끝내고 왔고 잘 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1저자 논문이 어느 수준까지 원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애시당초 리비젼도 있어 publish까지는 한 학기 초과해도 힘들텐데...우선 타겟 저널 수준을 교수님께 여쭈어보고 결정하는건 어떨지 조심스레 의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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