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고민

[인사 및 배경 소개]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둔 지거국(부·경)전자공학과 학생입니다. 학부 성적은 현재 4.0x이며, 이번 학기까지 마치면 약 4.1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에는 제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SPK 동·하계 인턴, 자대 학부연구생, 그리고 회사 인턴까지 다양하게 경험했습니다. 연구에 큰 거부감은 없었지만, 우선 취업 준비를 해보고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면 미련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피성 대학원이라는 점, 저도 인정합니다.)

[연구 경험 및 느낀 점]
두 연구실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저에게는 지도교수님의 직접적인 케어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SPK 연구실은 인원이 많아 체계가 잘 잡혀 있었지만, 처음에는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선배들이 각자 할 일이 많아 보여 질문하기가 조심스러웠고, 초반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반면, 자대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했을 때는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연구실이 신생랩이었고 석·박사통합 선배님이 세 분 정도 계셨는데, 모두 저를 정말 잘 챙겨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학생들의 생활적인 부분을 세심히 신경 써주시고, 워라밸은 챙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선배들은 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늦게까지 연구하는 모습도 봐서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고있습니다. 물론 한 연구실의 분위기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두 환경을 모두 경험해보니 제 성향은 자대 연구실처럼 소규모이면서 따뜻한 분위기에 더 잘 맞는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다만, 익숙한 환경이라 편하게 느끼는 건 아닌지, 타대에 가면 새로운 자극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됩니다.

[연구 관심 분야 및 고민]
자대 교수님께서는 제어 분야를 전공하시며, Q1 상위 1~5% 수준의 우수한 논문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 시절에도 제어 과목이 가장 재미있었고, 대학원 진학 시 제어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엔 제어 연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기보다는 기존 이론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해보는 성격이 강한 것 같았습니다. 혹시 다른 분야도 비슷한지, 아니면 제가 좁은 시야로 바라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실의 과제를 보면 위성제어, 로봇, 매니퓰레이터 등 다양한 응용이 있는데, 이러한 분야가 실제 산업 취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궁금합니다.(신생랩이라 졸업생이 없어서 조금 고민이 됩니다.) 신생랩이긴하나, 연구에 최대한 몰두하도록 잡일 같은건 교수님이 모두 하십니다. (학부생 시험 채점 정도는 함)

[진학 및 현실적인 고민]
마지막으로, 제 학점(4.1 정도)이 애매하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김박사넷 기준으로 보면 지거국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더욱 상위 대학원에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대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 등 금전적인 지원이 더 넉넉할 것으로 보이고, 과기원보다 생활이 훨씬 안정적일 것 같습니다. 저는 학부 졸업 후에는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의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고민하다가 자대로 진학하신분들, 타대로 진학하신분들 모두 후회는 없이 연구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