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인건비 근무시간 신분 계약 제도화하면 잡음 많이 사라질 것임

독일에서 10년 가까이 연구밥 먹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의 워라벨 인건비 근무시간 등등 이야기 나오는거 보면 좀 안타까움

핵심은 이렇다할 시스템 없이 '혼돈' 상태를 방치하니 사람과 사람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태.


독일(혹은 유럽)의 시스템의 경우,

일단 석사과정은 학사의 연장이고 박사과정은 더이상 학생이 아닌 연구원의 신분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꽤 다름

석사야 당연히 수업듣고 별도로 연구보조 차원에서 각 랩(사실 일반 한국 랩보다 규모가 꽤 큼)에서 단기 계약 형태로 고용함

예를 들어서, 한달에 40시간 50시간 혹은 60시간 등의 계약을 하고 그에 맞는 수당을 지급함.

수당 지급 기준도 테이블로 정리되어 있어서 시간만 정의되면 그에 맞게 받음.

초기엔 3개월 계약에 잘하면 6개월 계약하는 편. 많은 걸 바라지 않지만 일 제대로 못하고 supervisor 시간만 잡아먹으면 계약 연장 안함.

박사과정의 경우, 더이상 학생이 아니기에 코스웍은 없고 연구원으로 인정해줌. 풀타임 기준 주 39시간 근무 조건.

물론 단기 계약직이고 1~2년 마다 계약 연장을 해야함. 프로젝트 상태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공무원처럼 급여 테이블도 정해져 있어서 참여율과 호봉에 따라 월급이 정해짐. (TVL e13) 거의 매년 조금씩 오르고 연말 보너스도 있음.

지금 확인해보니깐 1년차에 2800유로 조금 넘게 받음.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대 적은 돈이 아님.

가족이 있다? 그럼 세금 더 깍아줌. 적게는 200-300유로에서 많게는 500-600 유로 더 받는듯.

그리고 2년차 되면 거의 2970유로 받고 말년차가 되면 거의 3100유로 받고.

근무시간의 경우, 자유롭게 활용하는 편이고 주 39시간 이상을 했으면 했지 적게하지 않음.

추가적으로 1년 30일 휴가가 보장됨. 수행 중인 프로젝트나 중요한 이벤트에 영향 줄 정도만 아니면 당연히 자유롭게 다 쓰고.

이 모든게 법제화 제도화 되어있어서 논란의 요소가 없음. PI가 근무 시간(석사)과 참여율(보통 100%)을 계약서에 명시만 하면 끝임.

핵심은 유연하게 시간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과 각자의 동기와 의지가 있기에 저녁이든 주말이든 공부하고 논문 쓸 사람은 다 함.

'워라벨'을 언급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말은 없고 자연스럽게 우리끼리 하는 말로 Work-Life Harmony임

각자 바라는게 있어서 박사과정을 시작했기에 저녁에도 주말에도 일 할 사람은 알아서 다 함. 그렇게 해서 자기 성취를 하는거지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 대한 신분과 처우를 제도화 한다면 많은 잡음들이 사라질 것임.

학생은 교수 욕할 일 줄어들고 교수도 학생들 보며 한탄 할 일도 줄어들 변화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질문이 있으면 물어봐라 오늘 하루 일안하고 쉴 생각이니 틈나면 궁금한 점들 답변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