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조교수 생활을 시작 했는데 내 랩 내 공간이 생긴게 좋고 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 박사과정, 포닥시절의 불안했던 시간들이 이제와 나를 조여온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것일까. 내 20대를 바쳐 앞자리가 3으로 바뀌고 나서야 이뤄낸 이 교수라는 자리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제부터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실적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 또 달려가야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너무 달려온 탓일까? 바라고 바라던 결승전에 올라왔지만 더는 달릴 기운이 없는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과거의 나를 돌아봤을 때, 이런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교수 자리를 열망하는 학생들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릴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근데 이 감정은 박사과정때도, 포닥때도 느꼈던것 같다. 어떻게 해야하지? 항상 답은 잘 모르겠다 였다. 솔직히 지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뻘글은 논문을 작성 하며 몰려오는 피로감과 최근 임용후 느껴지는 허무함의 결과물이다.
논문이나 마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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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개
2022.04.04
이제 1달됬는데.... 점차 익숙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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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감사합니다. 그냥 지난 10년을 돌아보다 보니 허무함이 느껴지고 무기력감이 느껴져서요.
깐깐한 토마스 홉스*
2022.04.04
먹고 사는게 일이지.. 번아웃은 사지다!
대댓글 2개
깐깐한 토마스 홉스*
2022.04.04
사치..
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ㅋㅋㅋㅋ 어르신들 마인드 같네요.
2022.04.04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교수자리를 아무에게나 주는건 아님,,,쉽게 살아온 사람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고 열심히 목표를 향해 노력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자리니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서 제자들과 사회로 부터 존경받는 교수가 되시길,,,
교수임용을 추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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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조금 울적해서 여기에 이런 글을 적어봤네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2022.04.04
교수 일찍됐네요
2022.04.04
축하드립니다
2022.04.04
그렇게 한 10년 정도 빡세게 사시면 온 몸에서 번 아웃 증상이 나오게 될 겁니다. 랩 규모도 커지고 해야 할 일들이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되서 빼도 박지도 못하고 끌려가게 되더군요. 그땐 연구가 아닌 직업이 되어 버립니다.
대댓글 2개
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예전엔 바쁘게 살면 바쁘게 사는데로 잡생각도 사라지고 그랬는데 요즘은 엄청 바쁘게 적응도 하고 강의도하고 하는데도 지쳤다는 느낌이 자꾸 나서 좀 힘드네요. 새로운 롤은 이제 시작인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2.04.07
고생 너무 많으셨습니다. 저는 중장기적인 비전이 없이 당장의 바쁜 삶을 통해 driven 되다보면 허무감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떠실까요?
IF : 5
2022.04.04
번아웃이라기보단 큰 무언가를 이루고 새로운 동기를 찾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진로를 교수로 잡았다면 보통 교수가 돼서 뭘 하겠다라는 생각보단 교수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더 크니까요..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또 하루하루 살아가지겠죠. 널럴하게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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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IF : 2
2022.04.04
임용 초기면 논문 작업, 과제 제안서 작성, 강의준비, 랩세팅, 학과 행정 업무 등 일 폭탄으로 정신없이 또 앞만 보고 달려야 될겁니다.
또 일하는 만큼 수당이 더 들어오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면 일만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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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말씀처럼 요즘 정신이 없긴 합니다. 기운을 더 내서 폭발적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왜 피로감이 몰려오는건지... 감사합니다.
2022.04.04
저도 번아웃이 박사졸업전에 한번 왔는데 해외포닥목표를 다잡고 극복했네요..
목표를 계속 설정해나가는게 좋을수도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어느정도 이제는 쉬엄쉬엄 하고 가족도 생각하긴 해야죠.
대댓글 1개
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2.04.04
행운을 빕니다. 연구논문, 과제 수주는 그래도 그럭저럭 되는데, 1-2년 지나면 학과 사업, 대학 사업 관련 계획서 회의 엄청 돌립니다.. 그때되면 진짜 번아웃 정도로 안끝나더라고요. 그나마 연구할수 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ㅠㅠ 마음강하게 먹으시고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 주변은 거의 대부분 저랑 비슷한 코스에 길이로 하셨는데요...더 짧은 분들도 계시고요. 왜 어그로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음. 아닙니다.
2022.07.09
어그로라니 ㅋㅋㅋ 멍때리는 본인 수준 증명되었네요 ^^
2022.09.18
아무리 빨라도 학석박포 까지 다했는데 11년이 가능한가요?? (악의적인게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질문드림)
군대를 안갔다는 가정하에 학사 4년, 석사 2년, 박사 4년, 포닥 1년 최소기간만 잡아서 11년인데...
포닥 1년만에 임용이 가능한건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렇게해서 되셨다면 굉장히 엘리트 코스인데 주변에 많으시다니;.. 작성자분의 실적이 굉장히 뛰어나신것 같군요.. 축하드립니다.
2023.07.15
현직 조교수 입니다. 학사 3년했고 군대 2년 석박통합 7년반 포닥 반년 저도 군대 빼고 11년 만에 됐네요.
2022.04.06
교수 임용을 목표로 둔 박사과정생입니다.
먼저 매우 매우 부럽고 축하 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임용 당시에는 무척 좋으셨겠지만, 목표를 이룬 뒤에 몰려오는 허탈함 및 피로감과 같은 감정이시겠네요.
언제나 저와 같은 하꼬 박사생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시고 좋은 연구 많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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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6
댓글 감사드립니다.
댓쓴이님도 재밌고 좋은 연구 많이 하시길 바라고 임용까지도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말씀처럼 길게 달려온 이후 몰려오는 허탈함, 피로감이 맞는것 같습니다. 기운내서 또 즐겁게 하고싶은 연구를 해야겠죠.
행운을 빕니다!
2022.04.07
부럽습니다. 저도 박사님처럼 교수님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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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르틴 하이데거작성자*
2022.04.08
화이팅 드립니다!
2022.04.12
번아웃... 맞네요. 중간 중간에 자기를 토닥여주고 보듬어주는 시간도 필요하죠. 목표를 이루셨으니 조금씩 이제 자신을 다독여주시면 좋겠어요
IF : 1
2022.04.16
저는... 딱 20년 걸렸네요. 중간에 회사도 다니고 방황도 했지만. 교수되고 나서 바로 혹은 5년 안에 번아웃 오는 경우는 참 흔합니다. 혹자는 부교수 달고, 아니면 테뉴어 따고 번아웃을 경험하죠. 그나마 교수가 좋은 점은, 번아웃으로 2-3년 쉬었다 다시 출발해도 (다른 직업에 비해) 큰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본인과 주변의 기대치를 팍 낮추세요. 건강 문제를 핑계로 대시는 것도 좋습니다. 몸과 정신 건강이 돌아오면 다시 천천히 복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2022.04.17
일반 회사나 공장에서 수 없는 날 밤 까는 박사, 석사, 학사, 고졸 등 있습니다. 생산 수율에, 불량에, 납기에, 신제품 개발 늦어지는 것 등으로 회사의 생사와 가족의 생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경각에 두고 전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느 산에 올라올 때 죽을 듯 살듯 올라가지요. 물론 어느 산에 올라가고 나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힘들게 올라 가며 왜 이 짓을 하지 하면서도 산을 타는 즐거움으로 타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러나 인생은 너무 많은 산들과 언덕이 있습니다. 산을 타도 혼자서는 심심하고 어렵지요. 같이 타면 좋지요. 인생의 반려자나 동료를 두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능숙해 져서 새로 산을 오르는 사람도 만나고 그런 사람을 가이드 해주기도 할 거고 이제는 더 오를 산이 없어서 내려가려는 분에게 앞서 가신 산에 대한 정보도 들으실 수있을 겁니다. 인생은 깁니다. 길게 느긋하게 즐겁게 타보세요. No Fun No Work!!! 입니다.
산을 정말 싫어하는 놈이
2022.04.24
축하드립니다. 힘든과정 이겨내시고 되신 만큼 좋은 결과 많이 내시길..
2023.02.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ㅋㅋ 뭐 혈압이나 당뇨 조심하시고.. 고질병 생기는 경우 조심하시고.. 기업 간 친구들이 을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이되어 나타날테니 로비 잘 해 놓으시고.. ㅋ 성격 변해서 와이프하고 불화 조심하시고....등등 다시 미국으로 나가고 싶으면 아무도 모르게 야물딱지게 ^^
2023.11.19
축하드립니다. 지나온 11년동안의 결과로 지금 자리에 올라가셨네요. 앞으로 10년간 또 열심히 달려야할테지만 많은 여건이 달라서 더 잘하실수 있을거예요. 곧 있을 연구년도 의미있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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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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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4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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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4
2022.04.04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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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7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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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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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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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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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5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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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2022.04.06
2022.07.09
2022.09.18
2023.07.15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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