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5년도 가을학기로 석사 유학을 가게 된 26살 입니다. 저희 전공에서는(체육) 흔하지 않지만 교수를 목표로 박사까지 미국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요즘 드는 걱정 혹은 불안감이 바로 결혼입니다. 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석박사를 하신 혹은 하고 계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상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결혼을 하고 유학을 떠나셨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3년 넘게 만난 저보다 한 살 어린 여자친구에게 앞으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평소 결혼하자 등등 가볍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 했던 적은 있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친구의 현실적인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함께 유학을 떠날 생각은 없다. 2. 더군다나 유학을 보내줄 정도로 가정이 여유롭지 못하다. 3. 저를 따라서 결혼해서 가면 나는 대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살림을 하라는 거냐(제가 결혼을 하면 제가 1년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석사 2년차때 미국으로 넘어와서 함께 살자 라고 했습니다) 4. 본인 집에서 미국 생활비를 지원해 줄 정도의 형편이 되지 못한다. 제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게해준 말들 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넘치게 여유롭고 금전적 여유가 충분했다면 어쩌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이지만 현실적으로 여자친구 생활까지 책임질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합니다. 또 학업에 뜻이 없는 여자친구를 저 하나만 보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구요.. 그렇게 여자친구랑은 일단 유야무야 대화를 마치고 이후로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스스로 자위하며 그런 대화는 나눈적 없었던 것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정답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런 상황에 대한 공감을 해줄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적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시거나 계셨던 선배님들의 생각과 경험이 궁금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낯선 언어로 낯선 환경에서 공부를 하면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게 현재의 저로서는 참 막막하고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긴 푸념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경험과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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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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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만나서 결혼을 해보시는 것도... 외국 많은 서양 국가들은 여자 25살이면 이미 결혼 한참 생각할 나이입니다.
비관적인 쇠렌 키르케고르*
2024.08.24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지만, 몇자 적자면, 그 친구의 말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당연히, 석사를 해외에서하면 대부분 모든 등록금, 생활비 다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아야할 상황이죠.
많으면 1년에 1억 이상씩 들텐데, 그걸 지원해줄 수 있는 집안이 많이 없을겁니다. 오히려, 등록금 무료에, 생활비도 지원해주는 박사과정이면 좀 상황이 달라지겠죠.
또, 작성자님은 여자친구의 생활까지 지원하지 못하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지도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여자친구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셨을텐데요.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면 당연히 여자친구의 반응이 정상입니다.
이 여자친구와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면, 단순히 님 혼자만의 비젼만을 생각해야되는게 아니라,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삶을 생각해야하는게 우선아닐까요? 근데 그런 이야기를 이전에 여자친구와 진지한 대화없이 그렇게 갑자기 꺼내면, 아 내 남자친구는 자신의 인생에서 내가 없었구나, 본인의 인생이 우선이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2024.08.22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