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RF 연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교수 연구실에서 미박 했습니다. 미국 학계에서 회로설계는 (특히나 디지털) 인기도 없고 엄청난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현지 학부생들에게는 기피 대상이지만 인도, 중국, 이란 애들이 엄청나게 지원하다 보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뚫기 어렵습니다. 교수들이 전부 다 인도, 중국, 이란 출신이다 보니 자기 나라 학생들 선호합니다. 당연히 한국인은 손해 보고요.
스탠포드에서 디지털 하는 교수는 Mark Horowitz 밖에 없을 텐데요, 이분은 워낙 대가라서 학부생 인턴 (특히나 한국 타대생이면) 받을 거 같지도 않고 다른 대학 프로그램도 전혀 모르실 거 같네요.
미국 명문대 학부를 나왔으면 학부만 하고 박사 지원하는게 이득일 수도 있지만 (연구 실적에 대한 평가가 느슨하다 보니), 한국에서 학부 나왔으면 오직 실적으로 본인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 실적이 없으면 오히려 더 손해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국 박사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석사 하면서 실적 만들어서 가는거고요. 지금 님 실적은 단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없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습니다 ㅋ
미국 박사 입시는 기본적으로 10월 중순즘에 교수님께 추천서 부탁드리고 12월에 원서를 넣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1년동안 교환학생을 가서 한 연구실에서 여름방학 포함 일하시는게 좋습니다.
대댓글 3개
2025.05.09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일단 자신감은 없습니다. 실적이 하나도 없기에 가능성 하나도 없는 것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 3학년이기에 향후 계획에 대해서 여쭤본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회로설계 분야 특히 디지털 분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그렇게 말씀하신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여쭤보는겁니다!
2025.05.09
NPU, GPU, ASIC 때문에 회로 설계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2025.05.09
지금 3학년이라면 내년에 지원하기 전까지 어떤 실적을 만들 수 있을지 감이 올텐데요 ㅎㅎ...
회로만 해서는 하이임팩 저널을 쓰기 힘드니 펀딩 따기도 힘들어서 미국 탑대학에서는 전통 회로를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애초부터 회로설계라는 분야 자체가 아주 mature 해서 연구할게 별로 남아있지 않다 보니 (요즘 ISSCC 보면 누가 nested feedback loop 제일 많이 때려넣는지 시합하죠) 한 펀딩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subthreshold 트랜지스터 positive feedback으로 3nW 세이브해서 ISSCC나 JSSC 써봤자 그들만의 리그죠. 그래서 요즘에 회로에서 아주 핫한게 biomedical application인데 이건 아시다싶이 아날로그/RF이고요.
2025.05.09
죄송합니다. 글은 다 읽지 못했지만 부분적으로 답변드립니다.
1. 교환학생 1년 + 휴학x이 제일 좋습니다. 사실 6개월도 나쁘지는 않은데 1년 해야 연구를 제대로 해볼 수 있고 추천서도 잘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휴학에 관련해서는 한국에서는 그리 크게 진로에 영향을 안주는 것 같은데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는 생소하게 or (이유가 부적절한 gap year는) 부정적으로 본다는게 제 체감입니다. 그래서 사실 왠만하면 휴학은 안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학부때 바빠지시겠지만 교환학생1년을 하면서도 정상적으로 졸업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2. 스탠포드 관련 메일은 일단 트라이 해보세요. 하지만 답장은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탑스쿨 교수님들 정말 메일 많이 받고 그중에 정말 긴급하거나 중요한 메일만 답장합니다. 아마 한국에 모대학 학부생이 메일을 보내더라도 그대로 씹히거나 상용적인 대답만 돌아올 겁니다. 인터뷰를 본다? 이거 자체가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봐요. (생각해보세요. 국대급 고스펙을 가진 사람이 박사 지원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컨택을 하더라도 인터뷰까지 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나마 답장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교수님 대표 실적 논문을 읽고 그거에 대해 진중하게 분석한 후 개선점이나 흥미있는 부분에 대한 고찰과 함께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토론 하고싶다 정도 일까요?
3. 만약 카이스트 석사를 가서 타대생 출신으로 유의미한 논문 실적을 낼 수 있냐는 철저히 님에게 달린 부분입니다. 남들보다 피나는 노력과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면 못할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타대생이라고 쫄지 마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서울대/카이스트 자대생들을 압도할 실력이 아니면 미국박사 힘들수도 있습니다.
대댓글 2개
2025.05.0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한 인터뷰는 음.. 컨택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울대 카이스트 자대생들을 압도할 실력이 아니면 미국박사가 힘들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실력이 부족하면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랩실 내에서 비교가 되기에 그런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2025.05.09
랩실내에서 비교되고 그런 문제는 아닙니다. 순수히 개인의 역량의 입장에서 말씀드린거에요.
제 경험상 실력+실적+인품+학문을 대하는 태도+적극성 등 모든면에서 훌륭하지 않으면 미국 박사 나가기 힘들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석사하고 미국박사 나가는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ㅠㅠ)
보통 대부분의 석박사 학생들은 연구실 내에서 주변인들과 발 맞추어 지내기 때문에 그럭저럭 성장합니다. 하지만 미국박사를 가는 사람은 각 연구실에서 많아야 1명인걸 생각해보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만약 국내석사 진학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랩실내에서 비교를 당하는 수준이 아닌 그냥 압도적인 사람이 되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추가로) 교환학생은 왠만하면 학교 이름보다는 교수님을 먼저 컨택해서 연구 같이 해보자라는 곳으로 가세요. 만약 미국에서 1년정도 죽어라 해서 연구경험+약간의 실적을 만들 수 있다면 다이렉트 박사도 노려볼 수 있다고 봅니다.
2025.05.09
미박출신인데 위 글만 대부분 동감합니다 (나머진 무시하셔도 될꺼같아요). 근데 학교 중간 휴학관련해선 다들 별로 신경 안써요 (졸업 후 갭이어는 다른 얘기입니다). 대만 싱가폴 이런곳도 군 휴학 많이하더라고요. 추가로 컨택은 무조건 해보세요, 손해볼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조언을 해드리자면 진짜 이게 너무 재미있다가 아니면 분야는 초반에 플렉서블 하게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옵션이 많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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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맞습니다. 저도 그래서 소자 분야까지도 공부하고 있긴 한데, 마지막에 해주신 말씀을 제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2025.05.09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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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2025.05.09
2025.05.09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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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2025.05.09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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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9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