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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목표 의식이 없는 남편 (조언 부탁 드립니다)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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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한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남편에 대한 고민이 커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4년차인 신혼 부부 입니다.

남편은 SPK 라인 이공계열 박사 과정 5년차에 있는데, 연구하는 것을 너무 괴로워 합니다. 논문을 읽어도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특정 주제에 대한 팀 미팅을 해도 남들은 열정적으로 토의하지만 본인은 얼른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랍니다....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다보니 랩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를 계속 보여왔던터라 지도 교수님께서도 사실상 포기하신 상태같더라고요. 박사 학위 주기 어렵다 하시는데요.... 지적 역량의 문제는 아니고 성실하지 못한 태도(잦은 지각, 오탈자 등으로 깔끔하지 못한 원고 등)로 인해 랩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박사 5년차에 있는 상황에서 학위를 받을 수 없다면 석사급으로 취업 시장에 나가야 하는데... 미래가 너무 불투명 합니다.

이렇게 적성에 맞지도 않다면 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인지 남편에 물어보니 그동안 공부밖에 해 온 것이 없고, 학부 성적이나 자신의 스펙상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에 머리는 상당히 좋아 SPK 학부에 진학했었고, 나름 공부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주제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사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수님과의 프로젝트, 논문 주제가 본인의 원래 관심사에서 벗어나고 여러 과중한 행정 업무, 기업 과제 등으로 번아웃이 심하게 오면서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아요.

연구에 대한 열의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하고싶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살면서 갖고 싶었던 직업, 꿈, 목표는 없었고 그냥 막연히 어디든 취직 되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네요.
그래도 SPK 학부에 진학할 정도면 기본적인 목표 의식, 성실성을 갖추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연애 때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한 탓은 분명히 저한테 있겠지요ㅠ)

심성은 착해서 주변에 귀인들은 많습니다만, 원체 사회성, 눈치도 부족해서 학위 없이 민간에 가더라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러한 목표 의식의 결여, 몇 년에 걸친 소진 증후군, 이로 인한 나태함이 정신적인 문제라는 생각도 들어 상담을 권유해보고 싶은데요.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너무 갑갑하고 심란하여 저의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ㅠㅠ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극복하신 분들이 계실까 싶어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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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5.11.07

군기가 빠졌네요. 매질이 답입니다.

대댓글 1개

2025.11.07

저 또한 단순 어리광인가 싶어 매번 윽박지르기(?)와 포용하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ㅠㅠ

2025.11.07

일상생활에서 작게 작게 성취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5.11.07

산책하기, 일기쓰기라도 같이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2025.11.07

충분히 명석하고 성실하였음에도 대학원 진학 후 연구나 연구실 분위기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혹은 다양한 이유들로 열의를 잃고 만족스러운 성취를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남편분이 처음도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닐겁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 어딘가 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다시 열정을 되찾고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도, 졸업은 겨우겨우 하고 직장 가서 또 잘 적응하는 경우도, 아예 학위 과정을 때려쳐도 거기에도 또 삶이 있습니다. 다만 주위 사람들이 잘 지지해주면 더 큰 힘이 되겠지요. 윗분들이 말씀하신것 처럼 일상생활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기회로 시작하시고 또 전문가와 상담을 반드시 병행해보세요. 잘 이겨내실겁니다.

대댓글 1개

2025.11.07

위로가 되는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11.07

무기력증일지도모릅니다 정신과에 방문해보세요 심리치료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아보시면 큰도움이 되실거에요

2025.11.08

힘내세요...

2025.11.08

후배들중 이런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 친구들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한다음에는 재밌게 잘 다니고있습니다. 돈은 훨씬많이 벌겠죠.
연구를 하다보면 열정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는듯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와이프 입장에서는 오히려 본인 목표가 높고 뚜렷해서 본인이 희생해야되는 것보다, 적당히적당히 마인드셋으로 그냥 대기업 취업해서 적당히 살아가는 남편이 훨씬 나을수도있습니다.
저는 제 목표 하나때문에 와이프가 일도 다 포기하고 미국따라나와서 살아간지 벌써 4년짼데, 아직도 미안한 감정이 큽니다. 집에 퇴근해도 집안일도 도와주지만 많은시간 일에 잡혀있고, 포닥할때는 취업까지만 참아줘, 그리고 지금은 태뉴어까지만 참아줘 라는말을 하는데 와이프가 스트레스많이 받아해요.
개인적으로 와이프 입장에서는 남편이 "정출연 > 대기업 > 교수" 순으로 선호할것 같습니다. 이 순서와 비례해서 가정에 충실할 확률도 높고요.

대댓글 1개

2025.11.08

참고로 후배들중에서도 똑같이 spk학석박임에도 석사 2년, 박사 6년한 친구도있었습니다. 본인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본인이 의욕이 떨어져서 연구실에서 잘 안나왔고, 교수도 반쯤 포기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회사생활하면서 여자친구도 만나고 행복하게 하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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