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구가 불가능한 랩

학생입장에선 랩 분위기 좋아, 교수님 좋아, 랩 실적까지 좋아.. 그야말로 전혀 아쉬울 거 없을 듯 한데요. 글쓴이의 교수님이 워낙에 출중하셔서 다른 교수님들이 같이하자 하시는 걸수도 있고...
뭐 자세한 배경은 모르겠습니다만 코웍하다가 아이디어 생기면 단독연구로 키우거나, 본인이 직접 연구테마를 생각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진학할 시기가 다가오면 교수님이나 대학원생하고 조용히 얘기해 보세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고 저는 코웍도 좋지만, 언젠가 꼭 단독으로 연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가능하겠습니까.' 뭐 이런 식으로요

교수님 아직 정교수 아니신 것만 빼면 저희 연구실 얘기하는 줄 알았네요 ㄷㄷ.
저희 연구실도 분위기 좋고, 인건비 넉넉하고, 교수님 인품도 나이스하신데 대부분 논문이 공동지도(주로 공동지도는 전문성이 출중한 젊은 교수님들)로 쓰여집니다.
이런 현상은 윗분 말씀대로 교수님 지도역량이 굉장히 뛰어나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희 연구실 같은 경우라면 정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교수님 자체 지도역량이 굉장히 떨어지시거든요...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알아서 제 살길 찾는다고 코웍하러 다니는 경우도 많고 교수님 본인이 논문지도를 아예 다른 (주로 젊은) 교수님한테 떠넘겨 버리시고 본인은 숟가락만 얹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동지도 논문이 대다수를 차지해버리게 되죠.
이런 케이스라면 차라리 전문성 있는 교수님 밑으로 들어가시는 게 대학원에서의 성장 측면에서는 훨씬 나을 겁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무리 전문성 있는 교수라 해도 대부분은 본인 학생을 더 열심히 지도하시겠죠. 문제는 전문성 있는 교수님의 인성이나 랩 환경은 완전히 미지수라는 것인데. 작성자분께서 편안한 랩 환경과 성장성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시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지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연구지도역량 부족하신 교수님 밑에 있다 보니까 남이 떡이 더 커보이긴 하네요 ㅠㅜ 가혹행위 당하고 이러면서 다니는 것 까지 맞다고는 당연히 못하지만 애초에 대학원을 편할라고 오는 게 아니기도 하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