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회원분들의 고견에 대해서 미리 감사드리며 하시는 모든 연구 및 진로 다 좋게 풀리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계열 학부에 재학중이며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생명이 좋아서 대학원 진학을 마음 먹었지만 문앞에서 현실이 저를 붙잡습니다.
대학원 전공을 면역 계열로 잡고, spk 대학원 중 한곳 랩실에 합격했습니다. 랩실도 cell report, nat commu, elife 등등 IF 5~16정도의 좋은 논문을 쓰시는 좋은 랩실인듯 합니다. Alumni도 대부분 포닥을 많이 가시는듯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 및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해봐도 생명 및 바이오 계열은 항상 전망이 밝지만 현실은 어둡다고 하더라구요. 박사 졸업해도 spk 출신이여도 비정규직 전전하면서 살고, 생공연 같은 정출연에 입사하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일 정도로 운이 좋아야 입사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봉도 타 박사에 비해 적게 4~5천 받고, 대우도 다른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 비해 훨씬 낮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흔들립니다.
열심히 살면 인생이 풀릴줄 알았는데 사회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던게 거품이 되는 느낌입니다. 너무 속상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기에 이제라도 다른 길을 찾아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이곳의 생명 계열 선배님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묻습니다.
아무리 생명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차라리 다른 공기업 공무원 분야를 추천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생명 분야가 그렇게 암울하지 않은지...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좋고 직설적으로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느 의견이든 감사히 받겠습니다.
늦은 밤 너무 긴 장문의 글로 인해 시간을 많이 뺏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그럼 모두 남은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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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1.12.26
(셀프박제)
먼저 회원분들의 고견에 대해서 미리 감사드리며 하시는 모든 연구 및 진로 다 좋게 풀리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계열 학부에 재학중이며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생명이 좋아서 대학원 진학을 마음 먹었지만 문앞에서 현실이 저를 붙잡습니다.
대학원 전공을 면역 계열로 잡고, spk 대학원 중 한곳 랩실에 합격했습니다. 랩실도 cell report, nat commu, elife 등등 IF 5~16정도의 좋은 논문을 쓰시는 좋은 랩실인듯 합니다. Alumni도 대부분 포닥을 많이 가시는듯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 및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해봐도 생명 및 바이오 계열은 항상 전망이 밝지만 현실은 어둡다고 하더라구요. 박사 졸업해도 spk 출신이여도 비정규직 전전하면서 살고, 생공연 같은 정출연에 입사하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일 정도로 운이 좋아야 입사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연봉도 타 박사에 비해 적게 4~5천 받고, 대우도 다른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 비해 훨씬 낮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흔들립니다.
열심히 살면 인생이 풀릴줄 알았는데 사회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던게 거품이 되는 느낌입니다. 너무 속상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기에 이제라도 다른 길을 찾아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이곳의 생명 계열 선배님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묻습니다.
아무리 생명 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차라리 다른 공기업 공무원 분야를 추천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생명 분야가 그렇게 암울하지 않은지...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좋고 직설적으로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느 의견이든 감사히 받겠습니다.
늦은 밤 너무 긴 장문의 글로 인해 시간을 많이 뺏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그럼 모두 남은 주말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승하세요!
2021.12.2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도 생명분야긴한데.. 전망 밝아봤자 의사 약사들 얘기고 전공자에 비해 자리는 없고 논문 작성하는데에 공대에 비해 오래걸려서 졸업년수도 보통 다 길고.. 근데 교수되려면 cns 2편은 들고와야하고 저도 고민이 많네요.
2021.12.2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생명 학졸 공기업, 공무원쪽과 생명석박졸 연봉이나 그기서 그기라 잘 생각해보고 진로결정
비관적인 그레고어 멘델*
2021.12.27
생명 박사 졸업생입니다.
평균 석박 졸업시 7~8년
졸업시 일반적인 논문스펙 IF 5이하 1편 내지 2편
정출연 가능 스펙 Nat comm 1편 + @
교수 가능 스펙 CNS 2편
2021.12.27
"연봉도 타 박사에 비해 적게 4~5천 받고, 대우도 다른 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 비해 훨씬 낮다고 들었습니다." -> 정말 옛날 이야기만 들으셨군요. 요즘은 박사로는 구직하면 7천은 받아요. 약사 라이센스 가지고 제약회사에서 하는 일과 바이오 박사가 하는 일은 직무가 다릅니다 ;;;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관련 링크를 들어가서 살펴보니 해외 대학원에 IF 10 넘는 논문 3편 정도 들고 오신다는데... 현실적으로 제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출연 입사도 논문 어지간한 거로는 들이밀을 수도 없고
박사 졸업해도 비정규직을 근근한다는데 그렇다면 이건 너무 옛날 이야긴가요??...
정말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제가 본 글이 과거였고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는지 또한 선배님께서 남겨주신 의견으로는 정규직 얘기가 포함이 안되어 있어서..
저도 저정도 연봉 받으면 좋겠지만 또 일자리가 안정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바는 저 정도의 스펙 없이 IF 5~10 정도의 논문 2편 정도 게재했다 치면 정규직이나 좋은 연봉을 받는 중견 기업 정도는 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한번 전문가 분의 의견 감사드립니다.
2021.12.27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충분히 드실수 있는 고민입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건, 취직은 IF 논문 몇편이 있다고 대학교 입시하듯이 되는게 아닙니다. 본인이 학위를 하는 동안 했던 주제와 실험 스킬/분야 등을 잘 조합해서, 회사를 알아봐야겠죠. 논문은 그런 과정을 요약한 증빙이 될수도 있겠지만, "몇편이 얼마나 있다"고 정량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하나는 정말 많은 학부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 중에... 바이오 회사에도 다양한 직무와 업무가 존재합니다. 신약 개발이라는것도 정말 여러가지 프로세스가 모여있고, 그 각각의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여러 회사가 있습니다. 가령 컴퓨터를 개발한다고 하면, 그 컴퓨터에 부품을 각기 다른 회사들이 만드는 것처럼, 신약 개발과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과정이 있습니다.
직업 안정성은 요즘 시대에 참 모호한 말인데요. 평생직장이라 할수 있는게 있을까요? 저는 평범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제약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회사엔 정규직이 없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더 자신을 계발해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죠 (연봉도 높여서요). 한국 시장은 미국 만큼은 아니어도 요즘에는 미국과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쌓이면 계속 이직하고 창업하고 오랜동안 일을 합니다.
"박사 졸업해도 비정규직을 근근한다"라는 말은 정출연이나 교수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깁니다. 옛날엔 교수가 될때까지 포닥(비정규직)을 10년도 넘게 하던 사람이 바이오에 많았죠. 요즘엔 박사 졸업하고 포닥안하고 취직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왜? 회사 여건이 아카데믹보다 더 나으니까요. 정규직에 대한 고려가 아닙니다. 본인이 뭘하고 싶은지를 알면 그걸로 밥벌어먹고 사는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2021.12.27
정성 어린 답변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러면 선배님께서는 저의 걱정이 너무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드시는지요...?
저는 좋은 곳에서 열심히 박사 생활하면 그래도 인생이 풀릴줄 알았습니다. 노력한 대가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듯이요.
그런데 자꾸만 생명 계열 석박은 다시 한번만 고민해봐라 라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불안해지기만 합니다.
물론 자신의 분야에 자신 있고 성공할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도 않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성공할 수는 없으며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생명 분야 너무 좋아합니다. 암 치료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하면 정말로 재밌습니다. 근데 박사 후 안정적이지 않은 곳에서 직장생활 한다면 너무 비참할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좋은 옷 한벌도 용돈도 제대로 못드리고 부모님 손 벌려가면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선배님의 의견을 들어서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기는 했습니다만 너무 걱정이 되네요... 아직 잘 모르는 학부생이라서 그런가요...ㅠ
혹시 시간적 여유만 되신다면 현 국내 바이오 박사들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2021.12.29
걱정이 과장되었는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본인 인생을 걱정하는건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요? 이건 (좋은 곳에) 취업을 해도 걱정을 하게 되고,,, 죽을때까지 계속 걱정을 하게 되고... 다른 종류의 걱정들이 계속 나오겠죠.
인생에서 직업 선택과 연봉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막상 살다보면 그 외의 다른 여러가지 관여하더라구요. 만약 연봉 그자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의사도 아니라 사업을 하셔야죠. 사업이 제일 돈을 많이 버니까요. 연구직 (회사 포함)은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게 있다면 충분히 좋은 직장입니다. "성공"이라는게 뭘까요? 회사에서 사장이 되면 성공한걸까요? 지금까진 줄세우기로 대학에 오셨으니, 그런 종류의 행위에서 성공을 정의했겠지만, 사회에 나가면 그런건 없습니다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관점에서 누군가를 평가하는거겠죠). 그러니 본인이 진짜 원하는걸 선택해서 하면, 그거 자체가 성공입니다. 사회에 나온지 수년이 지나서 보니까, 문득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뭐였을까"하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그게 좋은 대기업에 간 친구나, 의사가 된 친구나... 모두가 갖는 고민입니다.
위에는 원론적인 답이었고, 바이오 전공을 해도 먹고 살기 괜찮은 직장 많고 하고 싶은거 하세요. 이게 원래 남긴 댓글에 답입니다.
+ "국내 바이오 박사" -> 요즘 교수가 된 분들을 보면 국내 바이오 박사, 국내 포닥(연구교수) 출신들 많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미국 박사는 좋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취직하고 싶은 분들에겐 더 좋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괜찮은 회사 가는건 국내박사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부분도 줄세우기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아닙니다. 이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도 여러가지 선택에서 본인이 굉장히 괴로울겁니다.
2021.12.27
저도 학생이라서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는 것 쯤으로 받아주세요.
좀 다른얘기일 수도 있는데, 전 바이오쪽 학과보다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학과쪽이 더 전망이 나은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에 대해 탐구하는 게 더 펀딩도 많고 연구도 더 엑티브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결국 학위기간동안 본인스펙업하는 것이 나중에 연봉을 결정할텐데, 논문 많이쓸 수있도록 데이터 공급(병원 환자데이터)이나 재정적 지원이 좋은 곳은 의과학과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바이오메티컬과라고 말한 것은 의과대학에서 제공하는 phd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각 개학 병원별로 의생명공학과, 의과학과 라고 키워드 검색해보시면 나올거에요
2025.01.15
안녕하세요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최근 비슷한 고민 중인데 어떤 결정을 하셨나요..ㅜㅜ
2021.12.26
2021.12.27
2021.12.27
2021.12.27
2021.12.27
대댓글 4개
2021.12.27
2021.12.27
2021.12.27
2021.12.29
2021.12.27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