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제 연구 진행에 큰 차질이 생길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사건이 오롯이 한 사람의 소행(실수가 아닙니다.)으로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어쩌면... 고의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교수님께서도 인지하신 듯 하나 현재로썬 이를 밝히는 데에 의미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저는 단 한 줄의 변명, 사과도 듣지 못했네요.
정말... 마음이 힘들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동안 주말새벽 구분없이 해오던 시간들은 다 무엇이었는지...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든건 사람이 정말 끝없이 미워질 수 있다는 점이네요.
평소에도 잘 맞는 선배는 아니었습니다만, 적어도 연구자로써, 선후배로써 배워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면 먼저 사과드리며 반성할 부분을 진중하게 말씀드리고, 조심하며 나쁘지 않은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 사람의 소행에는 형식적인 사과 한 줄 못 들으니 인간으로써 배신감이 짙게 듭니다.
이젠 그 사람에게 악의적인 생각까지 생깁니다. 더이상 어떠한 관계도 이어나가고 싶지 않아요. 말 한마디 나누고 싶지 않습니다.
염려가 되는 부분은, 역시나 좁은 세상이고 좁은 학계이다 보니 누군가를 끊어내는 것이 현명한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랩실에서는 그 사람이 남은 기간이 머지 않았으므로 잠깐동안 견디고자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으로 먼 길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됩니다.
현재 그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더이상 많지 않고, 교수님과 주위의 도움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랩실 선배를 완전히 손절하여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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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활기찬 찰스 배비지*
2023.05.14
네. 그냥 형식적인 인사정도만하고 연락이나 그런건 다 끊으세요. 코웍도 하지 말고요. (아예 개판싸워서 쌩까는것보단 인사까지는하는게 좋습니다) 학계가 아무리좁아도 안맞는사람하고 끝까지 하하호호해야만 굴러갈정도는 아니고요 (같은분야에서 굳이연락안하면 평생 대화안할정도는 됩니다) 아무리 인성,실력좋은 대가들도 안맞는사람하고는 연구안합니다.
2023.05.14
2023.05.14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