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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로 심리상담업계에서 일하는 방법과 한계 그리고 이 업계의 문제점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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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정환경이 어려워 직업군인을 하였다.
부사관을 하였는데 논산훈련소에서 보급계관련으로 복무하였다.
조교는 아니였지만 분대장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두루 두루 대인관계가 좋았던 나는
내가 사람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 사람들이 모르는 장점과 자원을 찾아주는걸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전역해서 천안 아산의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면서 사이버 대학으로 심리학 학사를 얻고 비슷한 시기 국가 자격증인
청소년상담사 3급을 따게 되었다. (딱 학사 수준의 자격증으로 어렵지가 않다)

상담심리는 사회과학의 영역이지만 모든 학문이 그렇듯 철학에서 왔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기보단 인문학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하다
그러다보니 심리학의 수많은 이론들은 나름의 과학적이려고 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다.

인간이 왜 불안 수치심 분노를 느끼며 그 배경에 무엇이 있고 그 미해결된 감정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무슨 이론이 있고
심리적인 원인 뿐만 아니라 DSM-5에서 진단을 하자면 이 이상행동은 임상적으로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

어쩌고 저쩌고 공부할 양이 엄청 나게 많고 그러기에 현장에선 석사 이상의 학력을 원한다.

그런데 본인은 지방 인구 소멸지역의 군단위 청소년센터에 청상복 3급만 가지고 그것도 사이버대학 학사만 가지고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이유는 그곳에 기준에 맞는 (관련분야 대부분이 석사이상 우대다) 사람을 못 뽑기 때문에 학사 출신인 내가 뽑힐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난 솔직히 말해서 좋은 상담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하지 못했다.

상담자 라는게 (내가 생각하는 상담자의 역할을 비유한거라서 틀릴수도 있음)

사람에게는 앓은 감정과 기억의 고름 덩어리가 있는데 일단 그 고름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걸 상담자는 창으로 찔러야 한다
그럼 그 감정의 고름과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내담자는 그럼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피를 흘리면서 뒹군다
그럼 그 피를 닦아주고 고름을 마지막까지 짜주고 거기에 새살이 돋을수 있도록 치료해주는게 상담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나는 기술도 지식도 없기 때문에 여기가 고름이다 이것까지 알려주거나 고름을 짤때 내담자가 엄청난 저항을 하면
그 고름 짜는걸 멈춰버리기도 하고
아무튼 엉망이였다.

그래서 배우자 생각했지만 시골 군 단위에서 석사를 하러 대학을 다니기에는 무리여서(차로 2시간거리) 각종 심리학회에 참여해서 조금씩 배우는 방법 말고는 없었다. 그래서 4년전보다 지금은 상담을 조금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이야기가 세었는데 민간의 상담센터99%는 석사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또 그게 나는 윤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라에서 운영하는 작은 시 군 센터에서는 석사를 채용할수가 없기 때문에 학사 학력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그래서 커리어를 시작할때 혹시 석사를 못하는데 상담쪽에서 일하고 싶다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군단위 센터에 지원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석사사회에 학사가 끼어들면 수많은 수동공격을 당한다.
의도적으로 남을 멸시하거나 조롱하기 위한 어려운 질문을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라면 넘어갔을 문제를 학사 출신이 문제가 생기면 호된 질책을 받기도 하고
내가 느끼기로 지방의 공공 상담업계는 특정 지방대학 교수들이 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몇년을 일하든 돈 되는 사업은 그 대학원생들 챙겨주지 나는 이방인이다.

무엇보다도 현 내담자들의 특징을 말하자면 "나를 상담할 자격이 너는 있는가?" 이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5명중 1명은 상담자의 학력을 물어본다 그게 상담 초기든 중기든 말기든간에

또 무엇보다 상담 업계 자체에 수많은 가짜들이 있기 때문에 업계 자체가 학사 출신에게 우호적이지가 않다.
관련 학회 참가 기준이 석사인 곳도 대부분이며 수련을 하려고 해도 학사 출신은 안 받는곳도 많다
일단 들어와도 성장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학사 출신에게는 굉장히 문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왜 일 안접고 석사를 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가?
하면 앞에서 말 했듯 수많은 가짜들보단 내가 그나마 나은 가짜이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상담 심리업계의 특징은 나도 그렇지만 상담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상담자가 되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회피성향의 찌질이가 많다(내 생각)
그리고 석사 입학 자체도 대학원에서 장사를 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입학 조건이 널널한 곳도 많다.
(물론 대부분 상담심리 일반 대학원 경쟁율은 10:1이다)
야간 대학원 같은 경우는 대부분 왠만해선 합격시켜 무자격자를 양산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상담이 아니라 코칭을 배워서 나온다. 그걸 구별도 못하는 사람도 대부분이고 (코칭이 나쁘다는것이 아님)
그런데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는게 열등감이 있으니 그 열등감을 본인과 비슷한 상담자들에게 투영하게 되고
그게 아수라장이다. 학회 가보면 서로 잘난척하다가 싸우고 있고 뒷담하고 꼽주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유치하기까지 하다
결국 목적은 같은데 방법 가지고 서로 아는 이론 하나 잘난척 하고 싶어서 서로 싸운다 이 방법은 어쩌고 저쩌고 이 방법은 어쩌고 저쩌고

암튼 나 역시 공부가 모자르기에 조만간 석박사를 할 예정이다.

팁으로 좋은 상담을 받고 싶다면


"명문대 나온 오래되고 약간 겉보기에 초라한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나이든 사람에게 받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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