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중경외시 공과대학 소속 4학년이며, 전공 랩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 중입니다. 목표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에는 자대에 돌아와 교수로 임용되거나 미국 현지에서 취업해 정착하는 것입니다. 이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지도 교수님도 알고 계시고, 박사 유학 자체도 적극적으로 권장해주십니다.
다만,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현재 랩실에서 석사 과정을 이어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목표는 미국 박사 과정이기 때문에, 올해 한 번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석박 통합과정으로 제 분야 내 미국 Top 20 대학들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 계획을 교수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된다는 점입니다. 학부연구생으로서 월급도 받고 있고, 해당 랩에서 석사로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두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석사 과정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것이 섭섭함으로 다가갈까 염려되고, 제 분야가 매우 좁은 탓에 향후 평판이나 인맥 관리에도 영향을 줄까 우려됩니다.
솔직하게 계획을 말씀드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요? 같은 고민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신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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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2025.04.21
자로 진학을 시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을 갖추렀아요?
이 부분에 대해 지고교수와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바로 지원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다난 확실히 아중에 ‘자기 새끼’ 취급은 덜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감수해야 해요.
대댓글 2개
2025.04.21
답변 감사드립니다.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는데, 현실적인 조언을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바로 박사과정 진학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가능한 한 빠르게 학위를 마치고 연구 커리어를 조기에 시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석사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될 내용도 많겠지만, 미국 박사과정에서는 퀄리파잉 시험을 포함한 구조적인 시스템 덕분에 더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퀄시험 준비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것도 저에겐 꽤 큰 장점으로 느껴졌고요.
현재는 GPA 4.3/4.5, TOEFL 110점이며, GRE는 대부분의 지원 예정 학교에서 요구하지 않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포트폴리오와 CV도 부족하긴 하지만 준비되어 있으며, SCI급은 아니지만, 1저자 논문 1편과 2저자 논문도 몇 편 있습니다. 현재 고려 중인 연구실은 제 전공과 완전히 align된 랩실 4곳과 유사 분야의 랩실 11곳입니다. 만약 교수님과 이야기가 잘 진행된다면 바로 컨택을 진행해야할 시점인 것 같아서 고민중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현재 지도교수님을 정말 존경하고 있고,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더라도 공동연구나 프로젝트를 통해 학문적 교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이 오히려 도리이자, 저의 진심을 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이 혹여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이기적인 판단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조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방향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5.04.22
밑에 경계하는 글들도 있고 OP는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을 것 같아서 첨언합니다.
좋은 과학자, 공학자가 되려면 미박을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국내 임용을 위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학위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앞서 말한 ‘내 새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문제도 있지만 정량지표를 심하게 따지는 한국 임용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찌 됐든 좋은 결정을 내리길 바랍니다.
2025.04.21
교수님이 애초에 유학을 권유하면 뭔 문제가 생기겠어요.. 근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특유의 문화가 영향을 끼치는게 있나보네요. 교수님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사람한테 박사지원하는걸 숨겨야될거에요.
그리고 T20만 지원해야하는 이유는 있나요? 설령 서울대라 하더라도 T50이 웬만해서 더 나을텐데요. 학부에서 다이렉트로 합격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대댓글 3개
2025.04.21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 역시 교수님 개인이 반대하실 분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말씀처럼 주변의 시선이나 기대, 그리고 ‘랩실을 나간다’는 것에 대한 한국 특유의 정서가 저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배경이 제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저도 요즘 많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Top 20 대학만을 목표로 삼은 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다이렉트 진학을 선택하는 만큼 박사 과정을 최상의 연구 환경에서 경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향후 국내 대학에 임용을 고려할 때 박사 출신 대학의 인지도와 네트워크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몫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학부에서 바로 Top 20에 합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잘 알고 있고, 말씀해주신 T50권 대학 중에서도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 많다는 점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야를 조금 더 유연하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04.21
그런 toxic한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요원해보이네요. 저도 그래서 미국 유학을 나왔습니다.
당연히 랭킹이 고고익선이지만 보통 우리 현실은 고민거리를 줍니다. 예를 들어 중경외시에서 석사를 하느냐 미국 30위권 대학에서 박사를 하느냐에 대해 질문을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아마 글쓴이는 이전에도 학부를 서울대 가고싶었을 것이지만 중경외시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유학 준비 하고 있듯이 T20이건 T50이건 아쉬움은 순간이고 다들 각자 자기 학교를 사랑하고 할 일하고 삽니다. 끝까지 노력한 사람이 보통 기회와 결과를 얻고요.
저도 박사를 하는 곳이 10위 위아래로 평가받는 정도로 매우 좋지만 그래도 최고의 기관에서 공부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학교들이 항상 최상의 연구환경을 교수나 박사과정생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신기한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댓글에 적긴 많아서 줄이지만, 어쨌든 어떻게 보면 어드미션의 결과물보다 그렇게 여기저기 도전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2025.04.21
진심 어린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 제 고민과 생각과 깊이 맞닿아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학교가 항상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 저에겐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트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보다 더 넓은 시야로, 그리고 더 단단한 마음으로 지원 과정을 준비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소중한 경험과 진심 어린 조언 나눠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04.21
진짜 뭔 이런걸 장문으로.. 그거 말하는게 힘듬?
2025.04.21
근데 지금은 2년이 엄청 커 보이지만 자대 학부연구생부터 석사까지 이어서 하면서 경험도 쌓고 sci 주저자를 만들어서 더 좋은 학교 박사 진학하는 것도 괜찮은데요. 학부연구생 하다 나가면 그 방 출신이나 제자라고 하긴 어렵지요.
2025.04.22
미박하는 입장으로 말하자면, 질문자 같은 성격으로 미국 가면 그냥 망함.
2025.04.22
걱정할 필요 없이 교수랑 말해보세요. 저런거 막는 교수는 악덕중에 악덕입니다. 제자가 미박가서 성공하면 안좋아할 교수 없을꺼같네요. 그나저나 분야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 미국에서 펀딩때문에 난리여서 잘 알아보고 지원하세요... 화이팅입니다.
2025.04.22
교수가 막진 않겠지만, 자대에서 교수하고 싶으면 자대에서 석사 하고 미국에서 박사 하는게 베스트임. 2년 먼저 졸업하는거 인생에서 별거 아님.
2025.04.22
교수님도 알고 계시고 박사 유학도 적극 추천하신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게 맞습니다
2025.04.22
교수님은 석사로 이어질거라 생각했을거예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섭섭해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5.04.22
흡
2025.04.24
냉정하게 중경외시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SCI 1저자 없으면 다이렉트 T30도 절대 못갑니다.
2025.04.21
대댓글 2개
2025.04.21
2025.04.22
2025.04.21
대댓글 3개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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