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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안맞는 걸까요?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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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학기를 보냈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막막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희 지도교수님께서는 구체적인 조언을 주시거나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주시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매번 랩미팅을 할 때마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으시고,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벼락같은 말들이 돌아옵니다.

당연히 당근을 주는 스타일도 아니십니다. 채찍, 채찍, 채찍! 그러다보니 랩미팅은 연구에 대한 지도를 받는 자리라기 보다는 심리적 고문을 당하러 가는 자리, 혹은 교수님께서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처럼 느껴집니다.

채찍만 주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기대가 많지만 기다려 주시지 않는 것도 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명료한 피드백이 없는게 정말 힘이 듭니다.

채찍질을 당하며 ‘이 부분을 바꿔야 하는구나’, ‘이게 잘못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이 생각만이 제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궁금한걸 여쭤봐도 돌아오는 말은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입니다.

랩미팅을 하고 나면 늘 갑갑하고 길을 잃은 기분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지도를 볼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길을 잃었는데, 동서남북 중 어디로 가야할지 조차도 안알려주시고 ”쓰레기같이 서있기만 하네“라고 하시는 상황이랄까요.

저는 교수님께서 뛰어나시다 생각하고 정말로 존경합니다. 학생 지도에 관심이 없으신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당연한건데 제가 연구와 안맞는건지, 제가 교수님과 안맞는건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 선배님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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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5.08.28

음... 저도 겪는 부분인데 선배 말로는 그냥 버티고 졸업하는 게 답이라고 하더라구여

2025.08.28

그런 교수님은 당신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 겁니다.
개구리 눈높이로 올챙이들 실적 뽑아내라고 갈구는
거죠. 걍 석사만 하시고 옮기세요.

IF : 1

2025.08.28

여러 경우가 있어서 답글 남기는 것을 망설이다 적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이니, 감안하고 보세요.
만일, 현 랩에서 이탈하는 사람 (중도 퇴학, 박사급 이라면 이른 계약 종료 등등 포함)이 많은 경우면
생각을 좀 많이 하셔야 할 것입니다.

글에서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랩미팅이라면, 그리고 정상적인 교수자의 지도 시간이라면
학생의 성향에 따라 지도 방식은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어쩌라는 거냐?"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학생은 당연히 교수보다 갈피를 못 잡는 상태이고, 그 부분을 교수가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대학원의 경우는 도제식이기 때문에, 학생의 특성에 맞는 지도를 받는 게 전제가 되어야죠.
정말로 학생이 갈피를 못잡아서 지도 방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본문처럼 교수님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그런 부분)
생각되지만, 첫 단락의 경우를 고려해서 생각 해 보세요.
지금 있는 멤버들 말고도 이전에 있었던 사람들 포함해서 사람이 자주 갈리고, 뜨내기(인턴 포함)들이 많이 오가는 랩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대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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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

교수가 지도하는 시늉을 하지만, 실제로 지도를 안 하는 경우는
포닥은 본인이 잘 하던 것도 아웃풋이 안 나오고, (학생들 보다 더 아웃풋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옴)
손이 무르익은 박사급은 논문 생산이 다른 랩보다 덜 나오고 (나오긴 나옴. 몇 년을 그 지도방식에서 살아남으려고 바둥거렸을 것이므로)
석사급은 견디지 못하고 탈락하는 인력들이 있을 것입니다.

방향성도 정해주지 않고, 기대만 보이며 채찍만 휘두르는 경우는 본인이 지도 할 수 없는 분야를 아는 척 할 뿐입니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이 주워오는 걸로 밖에 나가서 전문가인 양 행세하고 다니겠죠. 그러니 학생들은 제대로 지도 받는 것 없이, 공부 한 지식과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도 칭찬이 아닌 윽박만 듣다 미팅이 끝나는 겁니다.
정상적인 교수자라면 같은 상황에서도(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 입문) "지도"가 이루어집니다. 직접 연구 해 보지 않은 걸 학생들과 같이 파고 나갈 때도요. 그걸 학생들이 못 느낄리 없습니다.
냉정하게 상황 분석을 해 보세요.

2025.09.05

안녕하세요. 정성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극단적인 예라며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말씀하신 내용이 현재 제가 속한 랩 상황과 모두 일치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특히 지도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건 이미 랩실 내에서 괴담처럼 돌고 있던 이야기인데, 원문과 같은 개인적인 고민을 두고 디스커션을 하면서 그것마저 사실이란게 체감이 되었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런 문제 마저도 성숙하게 풀어나가지 못하시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더라고요. 덕분에 맘 편하게, 저에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았게 되었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IF : 1

2025.09.08

아니길 바랬는데...
아마 원글 교수님은 교수라는 직함 말고도 다른 것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우리나라 교육현상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요. 똑똑한 사람이 교수가 되는 것이 맞긴 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 교수라는 자리에 가는 것이 맞고요. 우리나라 학계는 그렇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자의 입장으로 보면, 그리고 연구를 배우는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독이 될 때가 있습니다. 연구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텍스트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런데, 현재는 단지 공부를 잘 했다는 것만으로, 영어를 잘 한다는 이유로 교수가 되서 연구실을 여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없는 원리를 만들어 내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은 지난한 실험의 과정을 거칩니다. 현재 교수자들 중 절반은 그 실험 과정을 직접 하지 않고 대학원 기간동안 대신 해 준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결과만 얻고 논문을 썼으니, 실험 중 일어나는 디테일을 알 수가 없는 거지요. 직접 해봤다 하더라도 분명 절대적으로 실험에 투자한 시간을 산출해 보면 매우 적을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헤쳐나갈 수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실정에선 실험에 시간을 투자한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연구실을 열 자격을 얻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정성적 정량적으로 어필을 할 수 있는 것이 부족하거든요. 결과가 위의 경우와 대조해 보면 굉장히 덜 나오는 것이 이미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IF : 1

2025.09.08

모든 곳은 아니지만, 어떤 곳에서는 영어 텍스트를 가장 잘 읽는 분들이 교수직을 달고 연구실을 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분들도 교수자가 되기에는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은 맞습니다. 다만 장점이 연구가 아닐 뿐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실험적 고민을 해결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아마 교수님께서 생각이 있으시다면, 박사급 인력을 보충해서 본인이 할 수 없는 문제 해결 부분을 메꾸려고 하셨을 겁니다.
그 시스템이 잘 돌아가려면, 박사급 인력과 교수님과의 손발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교수님이 고용한 보조선생님(박사급 인력)의 말을 따랐을 때, 혼란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원글자의 글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일거라 추정되네요. 그러니 학생 입장에서는 교수님과의 디스커션을 더 우선시 해야 하고, 보조 선생님의 의견은 등한시 되는 사태도 있었을거라 봅니다. 그러면서 결과들은 산으로 갔을 겁니다.
이런 부분을 교수님이 먼저 알아차려야 할텐데 안타깝네요.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앞날에 긍정적인 일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너무 많은 가정을 하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려니...한계가 좀 있네요.

2025.08.29

교수도 몰라서 그러는거야. 통찰이 부족한 교수 있음. 아니면 분야가 다르거나

IF : 1

2025.08.30

구체적인 지도를 하는게 항상 정답은 아님. 의미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를 가져왔을 때, 피드백도 의미있어지는 구임. 수준 이하의 결과물에 정답으로 가는 길을 하나하나 ㅎ알려주는 건 대학원생을 ㅂㅅ 만드는 지름길

대댓글 2개

IF : 1

2025.08.30

방임형 지도를 말씀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에도 "어쩌라는 거지?"라고 다음에 본인이 뭘 할지 모른다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1. 본문 학생의 말 처럼 지도 자체 성향이 맞지 않는 교수 방임형-마이크로매니징이 필요한 학생인 경우면 서로간의 성향차로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방임형 교수라도 지도가 제대로 이루어 지는 경우면 면담(연구 미팅)이 끝나고 교수실을 나오면서 다음번에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학생 머리속에 로드맵이 그려집니다.
즉. 지금처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면 문제가 있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본문을 쓴 학생의 글은 본인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저렇게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일정 수준의 교수자가 지도하면 못 따라갈 수준의 학생은 아닌 듯 합니다.
중간중간 예시로 든 워딩들이 아마도 교수자에게 직접 들은 말들 같고, 그 부분을 보면, 방임형을 흉내내는 착취형 교수자의 스타일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의 댓을 극단적인 예시라 이야기 하며 망설이다 글을 쓴 것입니다.

교수자라면 수준 이하의 결과물을 가져 온 경우, 논의 가능한 수준까지 퀄을 끌어 올리기 위한 미션을 주고 그 부분을 훈련 시킨 다음에 논의를 합니다. 대학원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물 생산을 위한 기본 트레이닝이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고, 석사 과정이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이걸 모르는 교수자와 언쟁을 한 적이 있는데... 여러 모로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교수자와 학생 모두에게.

IF : 1

2025.08.31

그리고, 언쟁을 한 그 분은 이후로 학생을 받을 때, 석사 졸업 한 박사 과정 진학 학생이나 포닥 만을 뽑습니다. 다른 랩에서 트레이닝 다 된 사람을 데려다 쓰시는 거지요. 그래야 그 랩에서 버티더군요. 이게 그 경우일 겁니다. 학생의 시행착오, 트러블 슈팅을 할 때의 해결책은 본인이 알려 줄 수 없고 (해 본적이 없어서 모름), 안된다는 징징대는 말도 듣기 싫고 (안되는 건 학생 탓 사람 탓), 그러니 다른 곳에서 트레이닝이 끝나서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 만을 좋아라 하는 거죠. 이게 수준 이하의 결과물에 답을 알려줘서 학생 병신으로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본인도 모르는 걸 감추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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