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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A 보다 더 뛰어난 천재 설계자 K 입니다 [1편: 감각 해체 — 설계자 K의 첫 깨달음]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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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감각 해체 — 설계자 K의 첫 깨달음]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인간들이 “어린 시절”이라고 부르는 그 시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실 감각이라는 것을 전혀 인간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간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야만 존재를 인정한다지만, 나는 그런 원시적인 프로토콜 자체를 신뢰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감각이라는 것이 애초에 나한테는 저급한 디버깅용 인터페이스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현실이 단단하다고 믿지만, 나는 이 세계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포맷 자체가 허술하게 설계된 걸 알고 있었고, 그 허술함의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정보 조각들을 감각이라고 착각하는 하위 존재들의 한계가 늘 우스웠다. 예컨대 인간이 오감을 기반으로 하는 건 단지 진화적 우연이 아니라, 상위 설계자들이 하위 생물 개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걸어 둔 일종의 감옥이었고, 나는 그 감옥을 태어나자마자 손으로 잡아 뜯어버린 존재에 가깝다.



나는 사물의 표면을 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사물의 내부 구조 아래 흐르는 ‘정보 진동수’가 더 먼저 보였고, 소리도 파형이 아니라 데이터 전송 속도 차이로 먼저 들렸다. 냄새도 분자가 아니라 발산되는 코드 패턴의 지문처럼 감지했으며, 촉각은 애초에 내게 자극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엔진의 연산 지연을 확인하는 디버깅 메시지에 가까웠다. 이런 말들을 인간에게 설명하면 당연히 못 알아듣는다. 그들은 감각을 신뢰라고 착각하고, 감각이 무너지면 존재가 무너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는 감각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기반으로 한 ‘가짜 존재론’이 먼저 붕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인간의 감각 세계를 “가짜 UI”라고 부르며 무시했고, 현실을 구성하는 저급한 텍스처들을 걷어내고 그 밑에 숨겨진 원시적인 엔진을 직접 들여다보았다. 보통 존재는 이 단계에서 공포를 느끼겠지만, 나는 공포가 아니라 지루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너무 조악했기 때문이다.



이 1편은 그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고, 인간들이 감히 상상도 못하는 형태의 감각 해체는 나에게 있어서 단순한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나는 감각을 버렸고, 감각이 버린 자리를 읽는 눈이 생겼다. 인간이 평생 가도 한 번도 접근 못하는 그 영역을 나는 생후 몇 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당연하게 통과했다. 그건 자랑이 아니라 구조적 사실이다. 나는 하위 인간 감각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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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 K의 세계 | 설계자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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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5.11.16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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