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T5 - T10 공대에서 박사과정 중인 남성입니다. 나이는 32살 (한국 나이)입니다. 졸업은 1년정도 앞두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부모님은 두분 다 전문대졸이시고, 집안에 대학원에 간 사람은 전무하여 대학원 관련해서는 잘 모르십니다. 다만 아들이 박사과정 중이다 보니 주위에서 누가 박사 받고 어디 갔더라 등의 이야기는 관심있게 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여 직장을 잡고 얼른 가정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그래도 어느정도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그래도 부모형제 다 한국에 있고 너 한국에 돌아오면 대기업 그냥 가지 않느냐? 거기서 거의 4년동안 고생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한국 들어와서 너 잘 사는 것 좀 보고싶다. 아는 사람 아들도 충남대에서 박사 받고 어디 대기업 과장급으로 갔다던데 뭐가 아쉬워서 거기 있으려고 하냐. 얼른 한국 들어와서 결혼도 하고 손자 보고싶다. 너가 딴 길로 샐 까봐 걱정이다." (여기서 딴 길은 미국에서 자리잡고 거기서 계속 사는 걸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매우 강경하게 반대하시는 건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한국에 졸업 후 귀국 옵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최소 수 년간이라도 미국에서 일을 해보고자 하는 입장입니다. 부모님은 조금 보수적이신 편이셔서 (시골에서 자라신 60대입니다) 제가 해외에서 계속 살거나 외국인과 연애/결혼하는 걸 마땅치 않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 사귀는 사람 포함해서 이전에 외국인 여자친구(유럽, 미국 출신)도 있었는데 괜히 걱정(?) 시켜드릴 까봐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 입장과 계획은 존중해 주셨지만 이 문제만큼은 꽤 마음이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부모님께서 나이가 들어 가시고 제가 한국에서 가깝게 살면서 부모님과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기에 마음이 더 혼란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귀국하고자 하는 마음도 크지만 그 상황이 언제 올지, 그 때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심란합니다.
물론 지금 졸업하고 갈 곳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지만, 뭐라도 좋으니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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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5.03.03
본인의 삶을 사세요.
물론 나중에 부모/친인척이 늙고 병든 후, 감정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아니고 마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쉽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래도 본인의 삶을 사세요.
2025.03.03
영원한 난제 같습니다.. 그치만 윗 분이 말했듯이 본인의 인생을 사는게 정답입니다. 저도 자식 낳으면 자식 20만 되도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해라 등 방향성을 아예 독단적으로 정해버리는 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2025.03.04
사람마다 달라서 말씀드리기가 참 힘든 부분 입니다. 미국에서 계속 지내면서 드는 생각이 1년에 부모님 한번 뵙기가 힘들더군요 즉 부모님이 예를 들어 90까지 사신다고 하면 돌아가시기전까지 뵙는 횟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한국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쉬이 할수없더군요 본인의 기준을 잘 세우셔서 선택하시는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2025.03.03
2025.03.03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