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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졸업 후 바로 귀국을 바라시는 부모님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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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글 양해 바랍니다.

저는 현재 T5 - T10 공대에서 박사과정 중인 남성입니다. 나이는 32살 (한국 나이)입니다. 졸업은 1년정도 앞두고 있고, 현재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부모님은 두분 다 전문대졸이시고, 집안에 대학원에 간 사람은 전무하여 대학원 관련해서는 잘 모르십니다. 다만 아들이 박사과정 중이다 보니 주위에서 누가 박사 받고 어디 갔더라 등의 이야기는 관심있게 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바로 귀국하여 직장을 잡고 얼른 가정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그래도 어느정도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그래도 부모형제 다 한국에 있고 너 한국에 돌아오면 대기업 그냥 가지 않느냐? 거기서 거의 4년동안 고생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한국 들어와서 너 잘 사는 것 좀 보고싶다. 아는 사람 아들도 충남대에서 박사 받고 어디 대기업 과장급으로 갔다던데 뭐가 아쉬워서 거기 있으려고 하냐. 얼른 한국 들어와서 결혼도 하고 손자 보고싶다. 너가 딴 길로 샐 까봐 걱정이다." (여기서 딴 길은 미국에서 자리잡고 거기서 계속 사는 걸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매우 강경하게 반대하시는 건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한국에 졸업 후 귀국 옵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최소 수 년간이라도 미국에서 일을 해보고자 하는 입장입니다. 부모님은 조금 보수적이신 편이셔서 (시골에서 자라신 60대입니다) 제가 해외에서 계속 살거나 외국인과 연애/결혼하는 걸 마땅치 않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 사귀는 사람 포함해서 이전에 외국인 여자친구(유럽, 미국 출신)도 있었는데 괜히 걱정(?) 시켜드릴 까봐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 입장과 계획은 존중해 주셨지만 이 문제만큼은 꽤 마음이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부모님께서 나이가 들어 가시고 제가 한국에서 가깝게 살면서 부모님과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기에 마음이 더 혼란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귀국하고자 하는 마음도 크지만 그 상황이 언제 올지, 그 때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심란합니다.

물론 지금 졸업하고 갈 곳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지만, 뭐라도 좋으니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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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5.03.03

본인의 삶을 사세요.

물론 나중에 부모/친인척이 늙고 병든 후, 감정적으로 가슴 아픈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아니고 마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쉽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래도 본인의 삶을 사세요.

2025.03.03

영원한 난제 같습니다.. 그치만 윗 분이 말했듯이 본인의 인생을 사는게 정답입니다. 저도 자식 낳으면 자식 20만 되도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해라 등 방향성을 아예 독단적으로 정해버리는 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2025.03.04

사람마다 달라서 말씀드리기가 참 힘든 부분 입니다. 미국에서 계속 지내면서 드는 생각이 1년에 부모님 한번 뵙기가 힘들더군요 즉 부모님이 예를 들어 90까지 사신다고 하면 돌아가시기전까지 뵙는 횟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한국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쉬이 할수없더군요 본인의 기준을 잘 세우셔서 선택하시는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2025.03.05

가치 판단인 것 같아요.. 부모님 여생에 한국에서 가까이 살며 손주도 보여드리며 좋은 자식 노릇을 해드릴지, 그냥 부모님은 1년에 한번정도 뵙는걸로 만족하고 내가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걸 선택할지인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제가 부모라면 내가 암에 걸렸다고 할 때 내 자식이 미국에 살고 있다면 말 꺼내기도 어려울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최대한 가까이 살며 자식된 도리 하기로 했어요..

2025.03.05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으로 보이네요.
1. 부모님 말씀 따라 한국에서 Job잡기. --> 장점 :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후회하지 않음.(사실상 몇번 못 봄) 단점 :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고, 아울러 시댁의 간섭이 있을 여지가 많기에, 글쓴이가 잘 조율해야할 듯.
2. 미국에서 Job잡기 --> 위 장단점이 반대.
추천 : 사정과 바램을 잘 말씀 드리고, 몇 년 정도만 외국에서 일해보기.

2025.03.05

저라면 귀국 후에 분명 후회하고 미련이 남을 것 같아요. 전 해보고 후회하자 주의라 일단 미국에서 일을 해보며 결정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일하는게 생각보다 글쓴이님께 안맞을수도 있잖아요? 지금 글만 읽어서는 미국 취업쪽에 좀 더 끌리시는 것 같아 댓글 남겨봅니다.

2025.03.05

귀국할 생각 하지 마시고, 달러 버셔서 용돈 많이 드리세요

2025.03.06

부모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본인 인생이니만큼 본인 뜻대로 하는게 맞습니다.

2025.03.06

직장을 어떻게 구할 지는 모르겠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다만, 자녀를 둔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자식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더라구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서 자식이 살아가고 있으니, 그게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 논리만으로 설명하려 하지 마시고, 걱정의 근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2025.03.06

외국취업해도 잘 결혼해서 사는거 보여드리면 됩니다. 확신이 있으시면 밀어붙이세요 나중에 후회하지마시고요

2025.03.06

지금 결정하실 문제는 아니에요.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국에서 취업성공해서 잘 다니다가 예상치 못 한 비자나 정서적인 문제로 돌아올 수 있고, 그럼 후회는 없겠죠. 한국에서 일하며 경력 쌓다보면 오히려 미국 취업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일단 졸업하시고 취업도전해보세요. 되든 안되든 후회는 없을겁니다.

대댓글 1개

2025.03.07

공감합니다! 어디서 취업을 하던 거기서 뼈를 묻을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고민은 되시겠지만 어차피 불러주는 곳 안에서 골라가는 거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마시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5.03.06

작성자님이 쓰신 걸로 보아, 귀국하시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미국 취업 원하시는 것 같은데, 미국 취업해서 지내보시고 힘들면 그 다음에 한국 와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취업부터 하면 나중에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지도 몰라요. 화이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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