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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예비)박사의 미국포닥 도전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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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음 주에 박사 졸업 예정인 예비박사입니다.^^

디펜스 이후에 연구팀 약 10곳에 무지성으로 컨택을 했고, 그 중 미국의 한 연구실에서 제게 관심을 가져 1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했습니다(3곳에서는 씹혔습니다ㅠㅠ)
PI의 연구분야, 시설, 연구팀, 미국 내 연구 커넥션(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에 관한 소개를 받고, 저의 연구분야와 만약 가게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 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연구 분야 및 방향이 매우 유사해서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 면접이 마무리되었습니다(이런저런 스몰토크도 많이 있었습니다).
면접 마지막 즈음에 PI가 3년간 미국정부로부터 프로젝트가 있고, 약 5-6만불 정도의 연봉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 주시며, hiring office(?)에 알아보시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동안 지금 advisor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고려해서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PI는 여름 전에는 오면 좋겠다는 말씀 주셨고, 다시 연락 드리겠다고 해 놓은 상황입니다.
명절 인사 드릴 겸 지도교수님께 말씀 드리니, 제 CV에 비해 컨택한 PI의 실적이 당장은 월등하지 않으니 다른 곳들도 컨택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학문후속세대 사업도 있고, 컨택한 PI의 연구가 up-to-date한 기법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서 가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적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분명 지도교수님의 의견에 공감을 하나, 저는 아래의 이유로 이 PI가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가고 싶습니다.
1) 연락한 PI가 현재 조교수라, 연간 실적이 상당합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고, PI가 열정적이니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이다.
2) 연락한 PI의 공동 저자들을 살펴보면 미국 내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이 대거 포함되어있다. 우리 분야의 주요 저널에 associate editor이다. 인싸인듯하다. PI가 몇 년 후에는 현재의 커리어보다 잘 하실 것 같고, 그들과 공동연구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3) 연락한 PI의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상당히 conventional한 기법을 많이 쓰고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비교적 최신 기술을 적용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다. 즉 이 PI가 저를 긍정적으로 본 이유도 이런 need가 서로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에서 이 PI가 관련 최신장비(고가)는 있으나, 아직 활용도가 낮다는 말을 했습니다.
4) 요즘 펀드가 전세계적으로 잘 없다고 들었습니다. 풀펀딩으로 이런 기회를 잡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지도교수님도 나를 좀 더 쓰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도망가야한다!(농담반 진담반)

설레기도하고 걱정스럽기도 한 요즘입니다.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가게 될 지 정보를 구하기 위해 글을 남겨봤습니다.

경험을 가지신 연구자 선배님들! 의견 주시길 바라며.. 제가 연수를 준비하면서 참고할 만한 좋은 글(준비과정, 비자 등)들이 있으면 꼭 링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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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4.02.12

저는 미국포닥 1년 조금 넘게 있다가 정출연 자리 잡았는데요. 탑스쿨이면 무조건 가시구요. 100권 이내에 이름이 알려진 스쿨이면 그냥 가세요. 내가 PI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젊은교수 밑에 가는건 지금은 엄청 힘들수도 있는데 길게 보면 기회일 수도 있어요.

대댓글 1개

2024.02.12

탑스쿨은 아니지만 저희 분야에서 꽤 이름 있는 대학이긴 합니다. 제 마음은 이미 그 분 아래에서 일하는 것으로 기울고 있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2024.02.12

몇가지 적습니다.
- 현재 펀딩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해서 풀펀딩으로 가는게 어렵다는건 동의합니다. 장학재단사업으로 가게되면 장점들이 있지만(대가/탑대학에 훨씬 쉽게 컨택됨), 정해진 기간(1년)이 끝나면 연장이 어렵기도 하고 귀국필수조항때문에 한국에서 잡구하는것으로만 축소됩니다. 특히 1년안에 실적내는건 어려워서, 탑대학 이름만 혀놓고 포닥 시작하자마자 이곳저곳 지원하는게 많은경우기도 합니다. 금년도에 세종펠로우십 국외트랙이 1년으로 축소된대신 많이 늘어나서, 1년만 이름히고 한국에서 잡구할 목표면 이방법도 사실 꽤 좋습니다.
- 펀딩은 사실 지역마다 다릅니다. 시골/물가가 싼곳(아틀란타 포함)은 지금도 5-6만불로 알고있습니다. 가장 큰게 월세인데 1B가격이 1500불정도 전후면 충분할겁니다.
- 조교수는 장단점이 명확하고 특히나 포닥은 짧은기간내에 좋은실적을 내는것이목표기 때문에 불리한게 많은건 맞습니다. 특히나 웻랩이라면 장비빨이 꽤 중요한데, 이건 정말 어려울겁니다. 다만 본인하기에 따라서 오히려 조교수밑에가서 성공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MIT 조교수랩(대가랩출신)에 가서 포닥했는데, 네트워킹도 정말 많이 쌓고 2년차부터 논문도 꽤 나와서 (1년차때 실험세팅 부족할때는 저는 공략적으로 리뷰페이퍼썼습니다) 좋은경험 많이 했습니다. 준PI처럼 일하기도 하고, 좋은게 꽤있어요.
- 거기 PI는 모를수있지만, 비자프로세스가 생각보다 오래걸릴수 있어요. 학교에서 DS서류를 발급해줘야되는데 생각보다 행정원들이 일을 적극적으로 안해요. 교수가 쪼으면 그래도 일빨리 해주는편인데, 저도 조교수밑에서 DS서류발급 받을때 꽤 오래걸렸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한다해도 여름시작전에 할수있다고 확답은 못해요. (DS서류가 빨리나오기만하면 모든프로세스가 한달안에도 가능은 합니다)

대댓글 3개

2024.02.12

- 포닥을 갈때 본인이 포닥이후의 잡을 생각해보시는게 좋습니다. 경우에따라서 지금 실적이 우수하면 오히려 포닥1년 경력만 묻히고 빨리 오는게 더 좋을수있어요. 포닥때 좋은실적 쌓고 가는게 가장 좋고 포닥이라는 성격에 가장 적합하지만, 탑저널은 실험세팅이 완벽한 곳에 가도 생각보다 준비하는데 시간오래걸리는건 잘 아실겁니다. 주변에서 박사졸업 실적은 월등하지만, 포닥3년동안 실적 많이 못쌓아서 오히려 임용당시 최근실적에서 손해보는경우도 봤습니다. 또한 이경우 박사과정당시 지도교수빨이였다는 소리듣기 가장 좋아요. 따라서 본인실적이 조금 부족하면 포닥을 길게보고 (이경우 풀펀딩으로 어떻게든승부) 실적 잘쌓을수있는곳을 가는게 좋고, 본인실적이 지금 훌륭하면 장학재단등으로 탑대학 이름만 묻히고 최대한 임용시장 빨리 두들겨서 1년안에 쇼부보는걸 추천합니다. 그게아닌 미국정착도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포닥을 길게보면서 네트워킹도 쌓고 실적도내는걸 추천하고요.

여기에서는 포닥은 무조건 실적좋은곳 가라 논문써야된다 이런말 하는데, 생각보다 본인상황에 맞춰서 계획적으로 가는방식을 많이들 씁니다. 지도교수님의 말씀도 잘 들어보고 좋은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장학재단 사업도 붙게되면 9월출국이라서 시간자체는 비슷할텐데, 문제는 빨리 컨택해야된다는것 (이미 끝났는지는 모르겠네요)과 과연 붙을수있는가 겠죠.

2024.02.12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지금 실적이 꽤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3년 내 30편, 주저자 10편).
요즘 임용시장이 너무 너무 안 좋아서 저도 많이 고민이됩니다. 세종은 이번 달 초에 끝났고, 학문후속은 3주 정도 남았습니다.
죽자고 열심히 일하는건 자신 있기에, 선배님처럼 조교수 PI 아래에서 빡세게 일해보고 싶네요. 다만 30을 넘어가니 체력이 예전같지 않네요ㅠ
지금 가진 초안 단계인 논문들 3편 정도는 1-2년 내 추가로 나올 것 같고.. 전략적으로 리뷰 페이퍼 작성한 접근법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참고하겠습니다.
앞으로 3년 내 어플라이 할 수 있는 자리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볼게요.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2024.02.12

근데 미국은 아무리 젠틀한 교수라해도 자본주의의 나라처럼, 퍼포먼스 안나오면 바로 잘립니다. 2년까지는 웬만하면 연장되는데 그이후에는 안되는경우도 많아요.
최근에는 결국 편수도 중요한데 대표논문이 정말 중요합니다. 편수도 많은데 탑저널인게 가장 좋죠. 최근에는 우리학과도 다작보다는 저널퀄리티를 중요하게 봅니다. 최소한 대표논문 5개는 웬만하면 무조건 좋은저널인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시는 기관을 제가 잘모르지만, 가는 기관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건 실적입니다. 잘 고민해보고 결정하세요.
윗분도 말했지만 생각보다 인생 살다보면 길이 여러개여서 고민할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포닥도 그렇고 임용도 그래요. 지금 길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시면 원하는바를 이루실겁니다.
나중에 학계를 고민할때도 장단점을 잘 고민하세요. 저도 올해 33살로 작성자분에비해 3년쯤 선배일텐데, 저도 귀국하게되면 웬만한 학교아니면 kist만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정출연 선임2년하다 갔어요) 요즘 임용을 목표하실때는 2-30년뒤는 어느정도는 좀 고민하시길..

2024.02.12

어느 정도 수준 인지 모르겠지만 잘 못 가면 국내 있을 때 보다 논문 안 나오기도 해요. 아마 박사 지도교수님이 그 걸 걱정 하시는거 같네요. 박사 하느라 고생 했는데 포닥 잘 못 가면 안타깝죠.

대댓글 1개

2024.02.13

네 답변 감사합니다. 교수님과 잘의논해봐야겠어요.^^

2024.02.12

안녕하세요, 저도 이번 2월에 한국에서 학위받고 조만간에 미국으로 포닥 갈 예정입니다. 저도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지던 간에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그 점은 박사님께서 이미 많이 알아보셨을 것이고 충분히 고민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남은 것이지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계시겠네요. 저희 모두 파이팅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대댓글 1개

2024.02.13

박사님도 화이팅입니다^^

2024.02.14

저는 미국에서 조교수입니다. 이미 작성한 분이 마음이 기운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왕 가시는거 조금 더 딜 해보시고 8만불정도로 올리시면 좋겠네요. 제 주변엔 지역 상관없이 8만불정도로 앵간함 다 받고 포닥 했어요.

조교수 랩으로 가는거는 장단점은 다 있지만 본인이 더 잘 아실거고, 조교수 인맥이 좋더라도 그 조교수가 누굴 추천할 만한 급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 해 주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지도교수로부터 탈출의 목적은 너무나 정당하고 1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와서 잘 하다 가시길!

대댓글 2개

2024.02.14

감사합니다~

하나만 여쭙고 싶습니다.

어제 메일이 와서 공고를 올렸으니 지원하라는 invitation을 보냈네요.
private하게 채용할줄 알았는데, open으로 공고를 올려 다소 당황스럽네요ㅠㅠ

일반적인가요?

2024.02.15

네 99퍼 그렇습니다. 공정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지요. 그래야 비자도 나옵니다. 비자 들어갈때 공정한
프로세스를 거친 후보자가 선택됨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엔 이런말이 있어요. "합격레터가 올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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