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 외국인 인턴이 있는데, 자기 실험하겠다고 맘대로 실험중인 내 셋업의 연결을 해제하고 샘플도 빼 놨다.
참고로 실험중이었던 내 샘플은 단 하나뿐인 샘플로, 이번 달 내로 내야 하는 리비전에 사용되고 있는 샘플이다. 이거 망가지면 새로 만드는 데 몇 달 이상 걸린다.
화를 억누르고 왜 그랬냐고 물어봤다.
미리 말해야 하는 줄 몰랐단다.
샘플이 로딩되어 있고 장비랑 연결도 되어있으면 실험중인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상식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 아무튼 너희 실험 방해해서 미안해. 그런데 내가 가본 랩들은 실험이 끝나도 그대로 두는 데도 많았어. 너의 상식이 나의 상식은 아니잖니?"
이 말 듣고 어이가 없어서 지금 다른 랩 이야기 할거면 그 랩으로 가라, 우리 랩은 우리 랩이지 무슨 쓸데 없는 소리냐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보고 랩 나가라고 했다고 trash talk을 했니 뭐니 지랄 시전.
잘못했으면 그냥 미안하다 하고 받아들여라. 쓸데없는 핑계나 사족 붙이면서 애처럼 굴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까지 미안하다고 세 번이나 말했는데 몇 번 더 말해야 하냐고 하면서 지랄 시전. (자기가 미안하다 말한 카톡 캡쳐한 다음 하이라이트까지 해서 보내면서 이말 함)
그래서 그냥 됐다 싶어서 알았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잘 하다 돌아가길 빈다고 했더니 지금 자기 협박하는거냐 시전.
후.. 너무 어지럽다. 그새 이놈은 교수님한테 내가 지보고 뭐라 했다고 일러바쳤다네.
랩원들이 걔 또라이인거 알지 않냐고 그냥 두라는데 아무래도 랩에 한 번 큰 피해를 끼칠 것 같다.
얘를 실험 못하게 떼어놓는 게 랩에 이득일 것 같다. 교수님께 진지하게 그동안의 사례들을 다 모아서 애들이랑 같이 찾아갈까 고민이 된다.
너무 극단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고방식이라 뭐... 내가 꼰대인 건가 싶을 정도다. 이게 맞나?
실험실에서 배려, 본인의 실험이 조금 늦어져도 다른사람 샘플 하나하나 소중하게 대해주는게 당연한일인데…묻지도 않고 자기실험 한 거 보니 코웍은 힘들지않나 싶습니다. 제 일이었다고 하면 정말 화 났을 것 같아요. 연구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닌 것 같은데….
꼰대 아니고요 당연한 거 같습니다. 조금 더 냉정해지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본인이 꼰대인가 고민하신거 보면 작성자님 좋은 분 이시네요.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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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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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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