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수가 그렇듯, 저도 AI쪽에 관심이 많은데. 한동안 computational social science를 파다가 요즘은 딥러닝의 매력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취업도 관련 분야로 하고 싶어서 그 쪽으로 커리어 로드맵을 구상 중입니다 (참고로 학계에는 큰 뜻이 없습니다).
제 당초 계획 이러했습니다: - 약 1년간 업계에서 인턴십 등 실무경험을 쌓는다. - 미국 대학원 (석사)를 진학한다. - 미국에서 취업을 한다.
졸업 후 곧장 대학원을 지원하는 대신 업무 경력을 쌓는 이유는 이러합니다: - 첫째로, 아직 유관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제가 딥러닝 쪽에는 비교적 늦게 관심을 가진지라, 관련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AI 업게 인턴십을 쌓는 것이 좋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 둘째로, 많은 분들께 여쭤본 결과, 곧장 석사 진학보다는 업계에 발을 들여보고 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업계의 맛을 봐야 제가 석사 과정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해서 말이죠.
그러던 와중, 우연한 기회로 자교의 교수님의 research assistant 포지션 제안을 받았습니다. 현재 강화학습 수업을 수강 중인데, 내용이 재밌어서 열심히 수강했고, 그런 제 모습이 교수님께선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교수님은 h-index가 80에 달하는 분이십니다. 대가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이 분이라면 충분히 대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분은 원래 통신 쪽에서 이름을 날리시다가 약 7년 전에 DRL쪽으로 방향을 트신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prolific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아마 다른 학교에서는 잘 없는 계약 형태인 것 같은데, 풀타임 1년 계약이며, 수업도 없고 학위도 없습니다. 제 연구를 하기 보다는 교수님의 연구를 도우며 같이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주업무가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로는 research question을 같이 찾아보며 하나를 제게 지정해주신다고 하네요. 교수님의 publication들을 보면 학부생들과의 협업도 잘 하고 있고, 학부생이 1저자로 논문을 내는 사례도 꽤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석사 과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페이도 꽤 괜찮게 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조금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학부연구생 경험이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완전히 방치 된 안 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한 번은 자교의 랩에서 제가 제 프로젝트 하겠다고 들이대다가, 교수님의 아무런 지도도 받지 못해서 많이 헤맸고, 또 한 번은 한국의 랩에서 학부연구생을 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씩 30분 미팅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지도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대학원이라는 것이 혼자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두 번의 경험 모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못 받았기에, 혹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특히 두 번의 학부연구생의 경험상, 교수님들은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보고, 일단 아무 학생에서 아무거나 한 번 시켜봐서 간을 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닥이 나오는 연구 주제들은 학부생보다는 박사나 포닥들이 먼저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요(물론 다른 랩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연구 능력과 논문 구현 능력, 그리고 제일 좋기로는 publication까지 하나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RA기회는 이 모든 것을 취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추후 취업을 해도, 대학원을 가도 다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방치되는 경험을 겪기는 싫어서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제가 이 랩에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 좀 파악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기 대학원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네요.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