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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AI 세상. 그대들은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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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즈 켄시의 지구본을 들으며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본인은 AI 전공자가 아니니 이 글은 많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냥 헛소리 잡설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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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들어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것이 "내가 지금 AI 세상에 박사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다. 챗 gpt도 성능 장난 아니라서 지금 일하는것도 도움 엄청 많이 받고 있음. 거기에 곧 나온다는 딥마인드 제미니 성능은 더 좋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좀 억울하다. 내가 같은 분야 같은 교수님 밑에서 올 가을부터 박사 시작했으면 논문 숫자 적어도 두배는 늘렸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쩌면 졸업후 N년후 현재 앉아있는 자리와 통장에 꽂히는 연봉 숫자가 달라질수도 있었을테고. 이런 생각들이 든다.

AI 로부터 이득을 얼마나 보느냐는 본인의 노력과 연구분야를 탈 수도 있지만, AI 없는 세상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건 확실함. 일단 실험계획 데이터분석 논문수집및요약 논문작성 프로포절작성 그림플롯그리기 코딩 등등... 많은 귀찮은것들부터 까다로운것들까지 단순히 해결에 큰 도움을 받는걸 넘어서 웬만큼 자동화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가 없던 시절과 비교가 안된다. 나는 박사 끝난지 오래되서 나땐 저런거 하나도 없었고 순전히 내가 다 노가다해서 찾아서 해야했음.

일단 귀찮고 번거로운 프로세스들로부터 시간 노력을 상당히 줄이는것 부터가 엄청 큰거다. 예를들어 나는 외국이라 한국은 모르겠다만 영문 서류 작성은 AI 도움 받으며 쓰니까 진짜 너무 편해졌다. 복잡한 데이터 분석 코딩하는것도 예전엔 한참 삽질 고민하다가 친구나 stack overflow 에 굽신 굽신거려야만 했지만, 지금은 내가 대충 끄적인거에 AI 도움 받으면 쓱싹이다.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 없거나 전혀 몰라서 엄두도 못내던것들까지도 직접 트라이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 연구분야에 내가 모르던 새로운 분야를 접목하는 것도 AI 도움 덕분에 비교적 더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가늠도 해볼 수 있다.

다 좋은데, ㄹㅇ 생각할수록 좀 억울하다. 내가 이런 툴이 딱 있는 그 타이밍에 박사 시작했으면 ㄹㅇ 나도 톱저널 연타석 홈런 치고 mvp급 스탯으로 졸업할 수 있지 않았을까... AI엔진은 연구계획 진행의 거의 모든 분야를 크고작게 도울 수 있기에 단순히 "실험 장비가 후달린랩에 있어서" 케이스와는 비교가 안되는거 같음.

아 물론 지금부터 AI 잘 쓰면 되지 라고 하면 할말 없다만, 그래도 인간이 살면서 성과를 내고 주목을 받는데 가장 중요한 인생의 타석, 인생의 타이밍이라는게 있는데, 나는 나의 그 타이밍에 이런게 없었던게 슬프고 아쉽다.

동시에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구글 딥마인드 AI 재료 예측 네이처 페이퍼만 봐도, 이제 앞으로 AI를 쓰느냐 안쓰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AI 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연구 퀄리티를 결정하게 될거임. 그 페이퍼가 예측한 재료들의 정확성 신뢰성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그 논란은 잠시 제쳐두고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AI로 무기 유기 화합물 예측하는게 주특기 밥줄인 연구그룹, 페이퍼, 프로포절들이 어마어마함. 그 구글 네이처 페이퍼로 인해 어쩌면 수십 수백개 정도의 프로포절들과 페이퍼가 날아갔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일이다.

짧은 식견을 가진 내 생각엔, 엔간한 각종 과학기술 연구 분야도 AI로 인한 밥줄 문제가 조만간 나오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미술, 글, 음악 같은 예술분야가 현재 AI 때문에 겪고있는 밥그릇 문제 비슷한 현상을 학계와 기업에 걸쳐 연구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도 어느정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고있음. 무언가를 발견하고 찾아내는것에 있어서, 기존 데이터를 읽고 숨겨진 패턴이나 법칙을 찾아내는건 AI 가 훨 잘하니까. AI 전문가와 해당분야 전문가 둘만 있으면, 예전엔 해당분야 초급 중급 고급 인력 여러명이 하던걸 더 빨리 끝낼 수 있게 될 수 있음. 참 ㅎㄷㄷ 한 일이다.

지금 연구 시작하는 여러분들은 저처럼 후회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AI 잘 쓰시는법 공부해서 본인 연구에 AI를 지혜롭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본인 작업에 필요하지만 귀찮은 여러가지들을 잘 압축 자동화 시키기만 해도 개비스콘 광고 밈 그거 느낄 수 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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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3.12.07

"내가 이런 툴이 딱 있는 그 타이밍에 박사 시작했으면 ㄹㅇ 나도 톱저널 연타석 홈런 치고 mvp급 스탯으로 졸업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과연 그럴까?

대댓글 4개

2023.12.07

이런 툴이 딱 있는 작성자가 말하는 세상인 현재 그럼 대학원생들은 다 톱저널 연타석 홈런 쳐야한다는건데 톱저널에 올라가는것도 티오?가 있고 것도 수준이 게재 컷을 넘긴 논문 중 수준이 높은 순서로 내야한다는거면 예전하고 뭐 본인의 실적이 달라질까?
똑같이 상대평가일거고 본인만 예전에 비해 논문이 잘나오는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세상의 혜택을 다 볼건데..

2023.12.07

뜨끔하신 지적들이긴 한데, 저도 몇번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박사시절 타율이 높지 않던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AI가 있었다면 아마도 제가 쳤던 단타들 중 한개는 2루타나 3루타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싶고, 제가 제일 크게 쳤던 논문이 2루타인데 아마도 그건 홈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제 분야가 분야기도 하고, 제가 제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AI의 도움을 받았을 때 어떻게 흘러갔을까에 대해 저정도 예측은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너도 나도 AI 를 쓰는 세상이라면 남들도 쓸테고 경쟁은 여전하다라는 포인트는 맞는 말씀이시긴 하지만, 저는 제가 바꿀 수 있는 변수들만 생각해봤고 그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새로운 가능성들과 미래들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하구요. 근데 또 미래는 모르는거니 ㅎㅎ 언제나 이런 잡생각 할 때마다 결국 느끼는 결론은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자 이거죠. 말은 쉽지만 항상 쉽지 않은 그 진리...

2023.12.07

저런 툴 없이 홈런쳤던 사람들은 저런 툴 쓰면 장외홈런을 치겠죠. 상대적인겁니다

2023.12.07

지금 같이 일하는 교수님 이야기 들어보면..
옛날에는 연구 어떻게 했나 싶더라구요 ㅎㅎ 그래프도 로그스케일도 전부 손으로 그렸다고...!! 그래도 그시절에도 사이언스쓰고 네이쳐 쓰셧던 분인데... 말씀 들어보면 powerful tool 이니 손에익혀서 잘 활용하라고는 하셧어요. 본인은 그랜트쓸때 non scientific 어법으로 바꾸는데 자주 쓰신다고 ㅎㅎ
이런저런 툴이 있어서 좋은 세상인것은 맞지만,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닌 이상에는 이런 툴로만 하이 임팩트를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구로 써야겠죠. 반대로 생각하면 연구하던것도 충분히 바쁜데 이런저런 툴도 코딩도 배워서 익혀야하고.. 세상은 스마트 해지는데 비해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자꾸만 늘어만 가는것 같습니다

2023.12.07

개인적으로는 chat gpt도 쓸만하지는 않더라구요. 모르는 분야 물어보면 뭐라뭐라 말되는것처럼 주는데, 따지고보면 헛소리도 많고 틀린것도많고 그래요. 대답 나온거에 are you sure? 하면 말 바꾸기도 하던데 ㅋㅋㅋ 레퍼런스랍시고 주는것도 찾아보면 없고... gpt 기반으로 매뉴스크립쓰고 그게 제대로된 리뷰없이 나가고 그러고, 잘못된 내용의 재생산이 커질게 눈에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쓴게 아니라 사람이 쓴것도 잘못된내용 + 지가 믿고싶은대로 믿어서 지생각쓴거 + 대충 키워드로 골라넣어서 나온 논문 레퍼런스로 넣기 등등으로 잘못된 이론이 일부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지기도 하고 있어요..ㅋㅋ
재밋게도 이런 상황에서 ㅋㅋ 님들 다 틀렸음 ㅋㅋ 하고 나서서 꼬집기도 쉽지가 않네요

대댓글 1개

2023.12.07

책쥐피티는 전문성이 없죠. 대학원 1학년 수준.

IF : 1

2023.12.07

선생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쓰는 툴인데 본인에게만 득이라 될거라고 가정하시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나요. 이제 중국발 허접한 논문도 쳇지피티 도움 받아서 매력적인 라이팅으로 탈바꿈해서 서브미션되고 있어요…

2023.12.07

언어가 바틀넥이었던 사람들은 유리해진게 맞고,
언어빨로 먹고 살던사람들은 나가리...
선량한 라이프니츠

IF : 1

2023.12.07

억울할것까지야 잘 모르겠네. 과정 내내 별 볼일 없지만 몇 달 내내 붙잡으면서 냈던 논문들도, 지금 발전하는 관련 연구 + AI 툴 등을 합치면 지금 관점에서는 몇 주 안으로 컷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동의. 그런데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님. 반대로 난 그나마 지금 시점에 좀 자리잡아서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함.

지금 시점에서 올라오는 후배들은 학위과정 후에 도대체 몇 편을 써야만 하고 경쟁자들은 몇 편을 가지고 있을지? 정말 상상도 안 감. 내가 볼 때 지금 CS/AI는 자리 먼저 잡는 사람이 진짜로 승자다. 김박사넷에서도 그게 탑티어냐고 조롱받을만큼 논문내기도 쉬워졌지만, 체감 상 2-3년마다 기준이 2배씩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음.

대댓글 1개

선량한 라이프니츠

IF : 1

2023.12.07

'내가 같은 분야 같은 교수님 밑에서 올 가을부터 박사 시작했으면 논문 숫자 적어도 두배는 늘렸지 않았을까' -> 실제로 두 배로 늘었더라도 경쟁자와 비교해보면 본인이 갈 수 있는 곳은 비슷할 것임.

2023.12.08

현재 ai분야에서 석사과정 밟고있고 논문이랑 쓰기 편한건 사실 인거같습니다. chatgpt없었으면 영어로 논문 쓰는속도가 2배는 더 느려졌을거같아요. 근데 한편으로는 chatgpt에 너무 의존하게 되어 실력이 정체 되는 느낌을 받거나 깊은 사고가 안될때도 있더라구요. 특히 코딩 할때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짠 코드와 gpt에게 짜달라고 한 코드는 에러 수정에서부터 속도가 다릅니다. 제가 짠 코드가 훨씬편하고 더 더 고차원적인 사고가 되더라구요.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도 이해가 되지만 장단이 있는것같습니다. 적절히 사용할때 나는 시너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09.11

chatgpt는 딱 논문양식 및 작성만 해주면 개꿀임.. 논문 제목 추천이라던지 등등 다른 실험 디자인, 메쏘드, 결과 해석(이거는 작성자 본인과 chatgpt 둘다 비교해도 될듯) 등은 님이 해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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