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생이 아니고 이번에 아이 수시 원서 쓴 학부모입니다. 사실 내신은 넘치도록 남는 아이인데 수시 최저가 어려운 상황이고.. 서강대 컴공 하나,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 하나 이렇게 원서를 썼어야 했는데 제가 실수로 서강대 컴공을 교과, 학종으로 다 넣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열심히 노력한 우리 아이 인생을 망쳤나 하루하루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한양대 공대는 알아주는 대학이고 서강대 공대는 지는 대학인데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취업할 때도 서강대는 중앙대 취급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사회에 취직할 때 아니면 대학원 진학 시에 서강대 컴공이 한양대 컴소보다 밑인가요.. 반수를 해서라도 한양대로 옮겨타야 하나요.. 연고대도 아니고 한양대로 반수하려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서강대 컴공이 좋은 점은 단 하나도 없나요.. 취직하거나 대학원에 갈 때요.. 제 글을 여기저기서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제가 진짜.. 거의 맨정신으로 못살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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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개
2024.09.27
서강대 한양대는 아무 차이 없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2024.09.27
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2024.09.27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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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