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학원 진학시 선배, 또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힘들다, 힘들다, 오지마라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왜 힘든지 다 알고 있습니다.
1년간 학부연구생으로 연구를 하였으니깐요.. 보통 학부생 이라 하면 그냥 단순히 실험 했을거다,,라고 생각 하시던데 저는 교수님께서 '학부생이지만 대학원생 급의 실력을 바란다, 그렇게 키울거다'라고 말씀하셨고
실제 한 일.
1. 실험실 인원 돌아가며 연구 진행 과정 ppt로 15분간 발표 -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차례가 돌아옴.
2. 논문 읽고 공부, 실험하여 보고, 공정도 짜서 보고
3. 초록 작성을 위해 매일 '그날 배운 강의 중 하나를 10줄 분량으로 영어로 메일로 제출'
- 교수님께서 문법, 단어 등 틀린 부분은 word로 수정 및 메모하여 확인 해주셨어요.
- 이건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2달 정도 하고 나니까 초록은 혼자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그만 하라고 하셨어요.
4. 기업체 및 국립기관에서 하는 과제 맡아서 교수님과 출장 및 잡일
+ 잠 자는 시간 빼고 항상 옆에 있는 동료들간의 관계는 정말 중요.
5. 학회 준비
교수님의 인성은 정말 천사였어요..
교수님이 정말 천사 같았지만 '창살 없는 감옥이다..', '살아 숨쉬는 지옥인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연구가 재미있었고, 데이터를 뽑고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너무 기뻤어요. 진짜 수없이 연구해서 처음 제대로 된 결과를 뽑았을 때의 기분은 2년이 지난 아직도 생생하네요.
실험실에 대한 환상
1. 난 실험이 좋아!
- 단순히 대학교 실험 수업에 하는 그런 실험을 하는 곳이 아님
2.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해야지!
- 과제 마감일에 쫓김
- 토익, 자격증, 자소서, 학점, 취미생활 등등 이 모든 걸 챙겨가면서 연구 불가
3. 하얀 가운 입고 연구
- 실제론 피곤하고 하루종일 어떻게 연구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됨(샤워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뽑지. 생각)
4. 난 그래도 학점도 높고 나름 똑똑해
- 연구를 할 수록 교수님은 모르는 것도 없으시고 이 분야의 상위 0.1%인가?라는 생각을 함
- 똑똑하긴 무슨 실제론 바보였고 그냥 모르는 게 너무 너무 많음 내가 한 없이 작아짐을 느낌
5. 실험 하면 재밌고 잘 될거야-
- 절대로 한 번에 좋은 결과 나오는 경우가 없고 매일 문제들이 발생
- 교수님도 매우 바빠서 하나 하나 다 못 가르쳐줌, 내 연구 분야는 내가 제일 잘 알아야 함
+ 학교 강의처럼 앉아있으면 교수님이 설명 해주기를 바라면 안 됨
6. 앉아서 공부만 해야지!
- 교수님 따라 다니면서 잡일 하고 다른 교수님들 뵙고 내 연구 할 시간이 부족한 날도 꽤 있음
그래도 이 결과 학부생이지만 '우수 포스터 상 수상', '학회 구두 발표'등을 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이런 활동을 하던 중 실험을 그만두게 되었고
다른 일을 준비하였습니다. 나름 이 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연구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네요..
위와 같이 학부생 때 석사 과정 일들을 맡으면서 왜 힘든지 실감을 했고, 제가 너무 지식도 없고 바보 같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진짜 정말 정말 힘들다는 걸 아는데 또 하고 싶은 제가 미친걸까요..?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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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0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