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K 박사 과정 말년차입니다. 내년 포닥을 준비하고 있구요.
누구에게도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 박사 과정이 끝나갈수록 스스로의 연구 능력에 대해 자괴감만 늘어납니다.
대가들의 방에서 나오는 질 높은 논문들.. 최신의 분석 기법을 사용한 매우 수준 결과들과 몇번을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구성된 그런 엄청난 논문들을 보고 있자니 뭐랄까 ..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정체되어 있고 다른 이들과의 거리는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내 연구조차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보니 정작 연구 트렌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저보다 훨씬 어리지만 훌륭한 연구 능력과 뛰어난 논문 실적을 가진 젊은 연구자들을 보면 내가 취업 시장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지 좌절하게 됩니다.
열등감과 자괴감이 뒤엉켜서 결국 내가 연구자에 적합한 사람인지,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만 늘어납니다.
연구력에도 에이징 커브가 있다지만 벌써부터 그 정체기에 도달해버린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선 어떻게 이를 극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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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21.09.28
(원글)
SPK 박사 과정 말년차입니다. 내년 포닥을 준비하고 있구요.
누구에게도 말하진 않았지만 사실 박사 과정이 끝나갈수록 스스로의 연구 능력에 대해 자괴감만 늘어납니다.
대가들의 방에서 나오는 질 높은 논문들.. 최신의 분석 기법을 사용한 매우 수준 결과들과 몇번을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구성된 그런 엄청난 논문들을 보고 있자니 뭐랄까 ..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정체되어 있고 다른 이들과의 거리는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내 연구조차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보니 정작 연구 트렌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저보다 훨씬 어리지만 훌륭한 연구 능력과 뛰어난 논문 실적을 가진 젊은 연구자들을 보면 내가 취업 시장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지 좌절하게 됩니다.
열등감과 자괴감이 뒤엉켜서 결국 내가 연구자에 적합한 사람인지,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만 늘어납니다.
연구력에도 에이징 커브가 있다지만 벌써부터 그 정체기에 도달해버린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선 어떻게 이를 극복하셨나요?
2021.09.28
정상입니다
2021.09.28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봤고, 학위가 끝난지 1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 그래요. 그런데 옆을 돌아보면 다들 나이가 들고 정착을 했는지 그런 고민보다는 집값 고민이나 골프 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그 고민을 원동력으로 열심히 하시면 아마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실 수 있을거고, 그렇게 10년 이상 같은 자세로 일하시면 동료들 중에 우수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지금 작성자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 중에 그때까지 일 열심히 하는 사람 몇 안남아 있을거에요 ㅎㅎㅎㅎ
열정적인 리처드 파인만*
2021.09.28
딱 그정도 역량 원하는 정도의 위치로 직장 구하지면 됩니다.
꼭 1등만이 살길은 아닙니다.
2021.09.28
I am an assistant professor in a well-known school and I suffer from the same thing :) Sometimes it became OK (e.g., if your paper got accepted), and sometimes it goes down again. So no worries. You are not alone. There exists actually an psychological term for that: "imposter syndrome".
대댓글 3개
눈치보는 피타고라스*
2021.09.28
I am an assistant professor in a well-known school and I suffer from the same thing :) Sometimes it became OK (e.g., if your paper got accepted), and sometimes it goes down again. So no worries. You are not alone. There exists actually an psychological term for that: "imposter syndrome".
눈치보는 피타고라스*
2021.09.28
I am an assistant professor in a well-known school and I suffer from the same thing :) Sometimes it became OK (e.g., if your paper got accepted), and sometimes it goes down again. So no worries. You are not alone. There exists actually an psychological term for that: "imposter syndrome"..
눈치보는 피타고라스*
2021.09.28
I am an assistant professor in a well-known school and I suffer from the same thing :) Sometimes it became OK (e.g., if your paper got accepted), and sometimes it goes down again. So no worries. You are not alone. There exists actually an psychological term for that: "imposter syndrome"...
칠칠맞은 아인슈타인*
2021.09.28
보통 그런 생각하다 회사 가지 않나요?
2021.09.28
포닥을 앞두고 그러한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포닥은 앞으로 본인의 연구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저도 포닥 갔다 온 이후로 포닥떄 한 연구주제를 바탕으로 뻗어나가는 중이고요.
포닥은 대가랩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내가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하고싶은 연구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연구실을 지원하길 바래요.
임용은 타이밍과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될 사람도 안되는 것이 임용시장이니..
뒤집어 말하면 타이밍과 운이 따라주면 자연스럽게 어느 대학에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2021.09.28
정상입니다. 교수가 되어도 똑같아요.
직설적인 임마누엘 칸트
IF : 1
2021.09.28
D.P 극 중 대사가 생각나네요.
"그러면 (세상사가 모두) 맨 땅에 헤딩하는 거 아닙니까?"
"맞어. 근데 헤딩 잘하려면 제일 중요한게 뭔지 알어?"
"실망하지 않는 것"
대댓글 1개
2021.09.29
진짜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본인이 아는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필요한 나머지는 '기개'와 '집념'이죠. 학계에 남을지 회사로 갈지 그보다 최악이라면 아예 전공 분야를 떠나게 될지를 떠나서요.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대댓글 3개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2021.09.28
대댓글 1개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