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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나 그냥 도피하고 죽으면 편해질까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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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형들이라고 부르며 반말로 쓸게)

안녕 김박사넷 형들

전에도 와서 징징댄 적 있는데 거기서 정신과 가보라는 형들이 많아서 작년 4월부터 다니기 시작했어. 1년 다녔는데도 딱히 바뀐 건 없는 것 같고 아직도 내 자신이 정신병자 같고 자괴감 들기도 하고 약 먹는다고 딱히 나아지는 것 같진 않아

전부터 죽고싶은 생각은 했는데 내가 겁도 많고 아픈 것도 싫어서 생각만 많이 하고 시도는 안 해봤는데 지금 많이 뜨는 생각도 모아둔 우울증 약 (까먹고 안 먹을 때 있으니) 다 털어넣으면 편해질 것 같은데 막상 하기엔 너무 무섭고 그런 내 자신도 한심해. 그냥 죽지못해 사는 느낌?

이번이 막학기라 졸업논문도 써야하는데 그냥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그래서 국내학회에 냈던 거 그대로 쓰고 내고 싶은데 졸업논문이 통과 안 되는 것도 걱정이고.

잠도 10시간은 자게 되고 자도 몸이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뭘 하려고 해도 뭔가 마음이 못하겠는 느낌 때문에 시작도 어려운 느낌이야

노르작 캡슐 한 100개 (+다른 이것저것) 는 모았는데 그거 다 먹으면 편해질까


마음에 있는 말들 주설주설 썼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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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2.05.20

혹시 좋아하는일 있나요? 인생이 지치고 다포기하고 싶다면... 다 제쳐두고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일이나 평소에 좋아했던 일을 해보는건 어떠세요? 저도 견디지 못하겠다 싶을만큼 힘든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더라구요. 먼저 인생의 재미를 찾고 느껴보는건 어떠세요? 하고싶은 일이 없었다면 아무거나 하나 시작해보세요. 분명 살아있다보면 살길 잘했다는 생각이 한번은 드실거라 생각해요. 두서가 없어서 죄송한데... 세상에서 본인에게 가장중요한것은 본인이라 생각해요. 가족도 친구도 일도 그 무엇보다 본인보다 중요한건 없어요. 먼저 본인을 챙기고 주위를 보세요. 일단 살아있다보면 무언가 될거에요. 무언가 나를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무언가가 인생에 중요하다해도 용기를 가지고 포기해보세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길은 열려있을거에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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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5

2022.05.20

정신과약 다 먹어봤자 몸만 힘들고 안죽어. 안낫는거같으면 병원을 바꿔. 좀 챙겨먹고 운동이나 산책좀 하고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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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본인에게 좀 관대해지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학과 규정상 가능하다면 교수님에게 졸업을 조금만 미루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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