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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수도권 변두리 대학원생 하소연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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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어쩌다 한 번씩 들어와 본 사이트에 이렇게 하소연을 올리게 될 줄 몰랐어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한 번 올려봐요

저는 이제 겨우 석사 1년차입니다. 학부 인턴기간이 1년 반 정도 있었고, 신생랩 초기 멤버로 2년 반 동안 먼지더미에서 랩실다운 랩실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랩실 애착도 컸고, 제 분야에 대한 애정도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한 걸 후회 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후회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지도 교수님 때문에 말이죠.

특정 사건의 고인분들을 언급하며 죽은 사람이 정신 안차리고 다녀서 죽은 거다 식의 발언 뿐 아니라 사람을 소모품으로 생각하시고.. 이 외에도 횡령 문제, 성격적인 문제, 본인의 가치관 강요 등등 뿐 아니라
저도 모르는 사이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제 애인에게 “OO학생과 건설적인 얘기는 하냐, 미래 계획 등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해야 서로 발전적이지 않겠냐” 등의 다소 사적인 부분에 대한 발언도,, 하셨더라구요. 나중에 박사과정생에게 들어보니 “지금이 연애할 때냐” 라는 말도 하셨다고…
그래도 여기까지는 교수님 개인의 특성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가족끼리도 불만이 생기는데 생판 남인 교수님의 모든 부분이 어떻게 저와 다 맞겠어요. 사적인 얘기도 교수님 나름대로 그게 친밀감을 가져보고자 노력하신 걸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연구와 관련된 게 아니니 배제될 수 있다 하더라도 연구하는 지도 학생에게 앞에서”메카니즘은 끼워맞추기 나름이다“ 라는 발언을 한다는 게.. 저는 납득이 되지 않아요. 석사생에게 기대하는 교수는 아무도 없다는 말도, 원래 연구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라는 말도요..

효율이 중요하지 메카니즘이 중한 게 아니다
모든 연구실이 그렇게 돌아간다
원하는 경향성이 나올 때까지 찍어라
석사 논문이 완벽하길 바라지 마라, 아무도 너에게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는다.

등등의 발언이 연구실에 발을 들인 걸 후회하게 만들어요. 그래도 제 나름대로 참고할 만한 논문들을 열심히 찾아 내용을 엮어 설명드리면.. 결국 교수님의 논문을 인용하는 방향으로 논문 방향을 잡아버린다는 것도 답답할 때가 있어요.


논문 실적, 과제 모두 중요하고, 제가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이 점들은 모두 받아들이고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런식의 분석과 탐구가 정말 연구인걸까요..? 제가 하는 걸 연구라 말할 수 있는 걸까요.. 메카니즘에 매달리고 머리를 싸매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이런 매너리즘에 빠진 것도 제가 아는 게 부족해서 인걸까요.

교수님 사람 자체에 대한 혐오감도 크지만, 그 모든 걸 감안하고 지도자로서 보려고 해도 저런 발언들에 마음이 너무 답답해져서.. 두서도 없고 글도 장황하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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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3.08.10

석사생에게 기대하는 교수는 아무도 없다는 말 > k에서 학석박 하는 영재 출신들 월반해서 온 친구들도 소수 천재들 제외하고 대부분 석사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공부만 합니다. 교수님 입장에선 석사생들은 그냥 학부애들이랑 똑같이 보일 겁니다. 연구자로 생각해주시는 분은 드물죠

2023.08.10

교수 입장에서도 가르칠만 나는 학생 만나는게 힘든일이고 서로 잘 안 맞으면 그냥 나오는게 맞는거 같음. 서로 힘들어지지 말고 그냥 나오세요

2023.08.10

작성자님 좋은 연구를 하려는 욕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지도교수님은 그걸 받아줄 만한 인물이 아닌 듯 합니다.. 지금 옮기시던가 석사 후 옮기시던가 하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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