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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저는 어떻게 포지션을 가져가야 할까요..

상처받은 레프 톨스토이*

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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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공학 전공이고, 자대 연구실에서 석사 2년을 마치고 박사로 바로 입학을 해서 현재 3년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벌써 5년차인 셈이네요... )

신생랩 첫 제자로 들어와서 석사 기간 동안에는 말 그대로 연구실 바닥부터 셋업하고 따오시는 산학과제들 쳐내다보니 연구 다운 연구를 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박사 1년차 말부터 비로소 주제를 잡고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ML/AI 쪽을 하게 됐습니다.
( 정확히는 learning theory & RL 같은 adaptive optimization 쪽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분야 자체는 교수님이 어디선가 듣고 오셔서 한 번 해보라고 추천해주신 분야이긴 합니다만
정작 본인은 거의 모르시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가 잘 알던 분야들도 아니라서
사실상 A부터 z까지 혼자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너무 많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것 같고, 한 번 막히면 너무 막막하네요...

제가 첫 제자이다보니 선배님이나 심지어 포닥도 없고... 후배들은 또 각자 다 다른 주제로 연구들을 하고 있어서
고민이 생겨도 어디 조언을 구하거나 붙잡고 디스커션 할 사람도 없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 교수님과 미팅을 해도 제가 과외 하듯이 설명을 드리는 식이라서 막상 고민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 이외의 것이 없어요ㅜ )


그런데 다른 학교 연구자 분들은 벌써 저랑 같은 연차에 NeurIPS, ICML, ICLR 논문들 최소 한두 편씩 가지고 계시는 걸 보면
제가 이렇게 연구 분야를 계속 가져가는 게 맞는지, 연구 역량이 없는 게 아닌지...
더 나아가서 이렇게 박사를 딴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저는 현재 석사 때 산학 과제 결과물로 저널에 낸 게 두 편 정도 있지만 현재 주제와 아무 관련이 없고,
현재 주제로는 부끄럽지만 작년( 2년차 때 )에 2티어 ML 컨퍼런스에 한 편을 낸 게 아직까진 전부입니다...

교수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연구소 같은 곳에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너무 막막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교수님은 졸업을 슬슬 준비해보라고 하시는데 실적이 너무 모자라니까
제가 오히려 미뤄야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네요..

어쩌다 보니 푸념이 됐는데요, 저랑 비슷한 상황/연차 이시거나 이미 박사를 받으신 선배님들은
현재 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구해봅니다.



+) 다른 연구실도 이런가요? 도대체 SKP 같은 탑스쿨 탑티어 랩들은 어떻게 연구실이 돌아가는건가요!ㅜㅜ
재수를 해서라도 SKP 랩실로 갈걸하는 후회가 간만에 드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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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3.10.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교수 본인이 알지도 못하는 핫한 단어 강화학습/기계학습 등 막 집어넣어서 과제 따오는 데는 성공하셧나 보네요...

제가 있는 곳에서는 지도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관련연구 하시는 교수님을 공동지도교수로 연결해 주셔서 두 분에게 지도받는 게 흔합니다. (저희는 ML 연구실인데 생물학 도메인 ML 연구가 흥미로우면 생물 교수님 연결, 재료분석이 흥미로우면 기계과 교수님 연결 등) 한번 말씀드려 보시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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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어니스트 러더퍼드*

2023.10.08

지금 하고 계신 분야랑 산공 관련 주제를 접목시켜서 그쪽으로 포지셔닝을 하심이?

AI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으시는것도 아닌데 ML 쪽 저널만 투고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방법론을 ML을 사용해서 산공 쪽 문제를 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2023.10.08

사정을 정확히 모르지만 저는 ML 컨퍼런스에 투고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하기 전에 탑 ML 컨퍼런스에 논문 있고 없고가 인생이 많이 바뀐다고 생각해서요. 조급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단 작성자 분께서 이제는 공부한지도 연차도 제법 되신 만큼, 앞으로 탑 컨퍼런스 급의 연구를 하실 수 있는지는 자문해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적으로는 논의할 사람이 없는게 매우 드문 상황은 아니고, 충분히 극복해 최상위권 연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 연구는 알파고 GPT같이 대규모 연구를 위한 거지 퀄리티와는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 레벨 연구는 더욱 공저자 필요없을 수 있습니다. ML 분야 특성상 저 포함 제 주변에 꽤 많은 분들이 지도교수나 심지어 동료 없이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탑 컨퍼런스 급의 논문 작성을 해보신 적이 없으면 아무리 주제와 내용이 좋아도 논문 작성법이나 억셉시키는 기술을 모르면 좀 헤메실 수 있습니다. 원고 완성되면 원고를 탑컨퍼런스 경험이 있으신 분께 첨삭이나 조언 받고 3번째 저자 정도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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