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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고민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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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석사 1년차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연구를 좋아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설탕은 왜 달지' 라던가 '생각은 어떻게 하는거지' 같은 궁금증이 많았고요.

고등학교, 대학교 와서도 연구와 공부가 너무 좋아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라는 짤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니 이게 그리 재밋더군요.

'코끼리를 어떻게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매일같이 하고, 거기서 가설을 세우고 답을 얻고 그게 실제로 작동했을 때, 그때만큼 짜릿한 순간이 없습니다.

내가 이런 발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다니! 난 천재야! 같은 느낌으로요. 자기 전에 다시 한 번 천재적인 발상에 감탄하며 자게 됩니다 ㅋㅋㅋㅋ '와 나 오늘 진짜 개쩔었다...'


덕분에 연구에 흥미를 느끼면서 열심히 연구한 결과, 주제도 대박이 터지고 협업 연구도 하나같이 좋은 결과들이 나와 석사 기간에 네이쳐컴 1저자로 투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연구를 잘하고, 좋아하고, 또 앞으로 훨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제 마음도 미국 박사를 가고 싶은데, 먼 기간 타지의 생활이 괜히 마음에 걸리네요.

연애를 하고 있는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연인을 두고 타지에서 5년씩 있는다는게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만약 가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우유부단하게 야망이냐 안정이냐에 대한 고민 속에서 선택을 못하고 있네요.



차라리 솔로였다면 끼얏호우 하고 미국으로 달려나갔겠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첫 연애여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마음 한 편으론 미국 박사를 가곤 훌륭한 연구자가 되어 서울 교수직으로 멋지게 돌아오고 싶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론 여자친구와 함께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업은 그저 즐기면 되는 스도쿠 같은 느낌인데
학업을 위한 주위 환경, 인간관계는 훨씬 어렵고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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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4.07.29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제 옛날과 비슷한 상황이신거같네요

저는 유학을 포기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2024.07.29

지금 연구실이 괜찮은 곳이면 미국에서하나 한국에서하나 큰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에 98% 확률로 해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2024.07.31

저는 3년 롱디 이후 박사 중간에 결혼합니다. 끝내고 하라는 부모님의 반대는 당연히 있을겁니다. 나이 30 이전에 끝나면 끝내고 결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전 시작이 29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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