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1학기를 마쳤는데 연구가 정말 제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동기들은 이미 연구 결과도 잘 나오고 진행 속도도 빠른데, 저는 하는 실험마다 효과가 없어서 1학기를 마친 지금 제게 어떠한 성과도 없네요. 솔직히 학부 때 수석으로 졸업했고, 대부분 학업을 성실하게 마치신 분들이 대학원을 거의 필수로 가기 때문에 저도 그게 순리겠지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근데 1학기 끝나고 제게 남은 건 정신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 우울감뿐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학부 때는 노력한 만큼 성과,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대학원에서도 열심히만 한다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줄 몰랐는데.. 요즘은 매일 울고, 실험실에서도 울컥하는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이 드네요.... 이 석사 과정도 힘들어서 포기하면 나중에 취업해서 성공하지 못 할거다라는 마음과, 평생 이 연구직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계속해서 공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연구직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느끼는 건 실험을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걱정과 실험 실패에 타격이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나도 큰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험 시작하기 전에 항상 불안하고 떨리고 너무 두려워요.... 누구보다 후회없는 학부 생활을 보냈는데 그 결과가 석사 진학 후 자퇴 고민이라는 게 너무 속상하네요..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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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7.28
"대부분 학업을 성실하게 마치신 분들이 대학원을 거의 필수로 가기 때문에 저도 그게 순리겠지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 이런 마인드가 젤 위험한거예요. 연구하러 오는게 대학원인데 학부때 공부 잘했으니 대학원도 잘하겠지 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정립된 지식을 알아나가는 것과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건 전혀 다른일이니까요 이미 진학했으니 이런말이 무슨의미가 있겠냐만...
어쩌다보니 적성에 잘 안맞는 분야를 골랐고, 반년 정도 해보니 역시 아닌 거 같아서 그만두는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석사가 힘들어서 포기하는 것과 취업해서 잘하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도 없는거 같구요. 원래 사람이 나쁜 선택도 가끔 하고 나랑 맞나 안맞나 시간 써봤는데 영 아니어서 돌아나오고 하면서 사는겁니다.
2025.07.29
저랑 너무 똑같은 상황이셔서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조언을 드리진 못하지만 혹시 결정하게 되신다면 어떤 결정하게 되셨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추후에라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5.07.28
대댓글 1개
2025.07.29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