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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자퇴 고민중입니다.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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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지방 모 의과대학에서 재학 중인 31살 예과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의대 자퇴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제 상황은 SKP 대학교 입학 후 이런 저런 방황을 하다가, 대기업 취업 후 2년 정도 재직하다 수능을 보고 의대에 입학한 상황입니다.
학부 입학 순간부터 대학원의 꿈을 꾸었다가, 중간에 전문직 시험의 길로 빠져 (지금도 너무나 후회중입니다.) 결국 성과를 내지 못 한 뒤,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취업 이후의 삶은 즐겁기도 했지만, 인생에 있어 박사 혹은 전문직을 꼭 따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전문직 시험은 더 이상 도전이 힘들 것 같아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 대학원보다는 의대 진학이 좋을 것 같아 수능을 보아 의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대에 입학한 후 드는 생각은 자유로움과 행복이라기보단 내가 왜 이 길에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하며 (아직 본과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나이 어린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항상 집에 올 때마다 제 인생을 하루하루 허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회사에서 회사 일이 힘들기는 했지만, 전공 적합도가 높아 즐겁게 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기들이 하나 둘 박사 졸업하는 모습을 보며 한 때 제가 꿈 꿨던 모습을 이루는 것을 보니 너무나 멋지기도 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 의대에 진학하였으나, 저란 사람은 제가 생각하기에 원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에 너무나 큰 고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의대를 자퇴한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어떨까 고민중인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봅니다.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것은 나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학한다면 SKP랩으로 진학할 것 같습니다. 분야는 랩 졸업생들은 모두 대기업 취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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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25.08.20

md 그냥 끝까지 하세요. md 달면 나중에 phd 따는게 오히려 쉬워집니다.

2025.08.20

저는 하고 싶은거 하는거 추천

2025.08.20

아니요. 박사는 자격증이 아닙니다
돈되는 공부가 힘들죠.
박사는 자기만족이 큽니다. 돈은 적어요.

전 현직교수인데
다시 선택하라면 의사로 갈겁니다

대댓글 3개

2025.08.20

돈이 적더라도 만족이 크시지 않으실까요?
현 상황에서 나중에 돈을 많이 벌더라도 이 기간이 이렇게 고통스러우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싶은 생각입니다.
어릴 때 대학원을 갔어야 하는데 후회스럽네요

2025.08.20

제 주위에 의대를 관두고 교수하시는 분들 두분 있는데. 연구는 잘하시지만 지금 현재에 그렇게 만족하시는것 같진 않아요.
다른 사람 집 정원이 더 푸르러 보인답니다.

의대를 일단 마치시고 그래도 하고싶다면
그때 연구업종에 뛰어들어도 늦지않습니다.

정말 의대 계시다면 부럽네요.
제 아이 의대 준비하라 닥달중이었거든요
직업으로 한국사회에 그만큼 보장되는게 없습니다.
박사든 교수든 연구원이든
직장 나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만큼 이 직업은 일하는곳에 종속됩니다.
공학하는 자영업자 보신적 없으시잖아요?

2025.08.20

네 본 적 없죠 ㅎㅎ... 사실 의대에서 의사들을 보면 돈은 많이 벌어도 딱 그뿐입니다. 하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만두고 싶은 분들도 많으시고... 돈 많이 오래 번다 말고는 큰 장점이 없는 것 같아요 ㅎㅎ.

말씀하신 직장도 사실 장단이 있는게 의사들은 매출 못 내면 쉽게 쉽게 짤려서 그닥 안정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남의 정원이 푸르러 보인다는게 맞는 말씀 같습니다

2025.08.20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

2025.08.20

근데 원하는거 못하고 살면 너무 불행할거같으면 자퇴하는게 낫지않음? 뭐 이미 학사학위도 있고... 동기들보다야 당연 늦지만 취업 안될거까지 대비하고있으면 경제적으로 안좋은 상황도 아닌거같은데 평생 원치않는 일 하며 사는게 더 불행하지않을까요?

대댓글 1개

2025.08.20

경제적으로 좋진 않지만 씀씀이가 워낙 적어서... ㅋㅋ 사실 결혼 생각도 없어서 뭐하러 돈 벌자고 이러고 있나 싶긴 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어른들은 다들 그냥 다녀라~ 하시니 갈피를 못 잡겠네요

2025.08.20

그냥 일단 MD를 받으시죠.
나중에 전공의 하고 전문의 따면서 연구를 할 수도 있고.

제가 보기에 원글자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은 한다기보다 주위 상황에 맞추어 해야 될 것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 2-3년 주기로 바꿔 가면서 말입니다.

지금 정말 연구를 하고 싶은 분야가 생긴 건가요?

어린 의대 동기들과 수업을 들으면서 현타가 온 것 같다고 하는데 이공계 석박 시작하면 영과고 출신 미필 동료들과 진행하는 연구는 다를까요? 왠지 원글자도 영과고 출신일 가능성이 꽤 있어 보입니다만.

이공계 연구라는 것이 수과학 재능만으로 하는 건 아니고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꾸준함의 요소가 큽니다.

사실 이 게시판을 보면 이공계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그 부분이 결여된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아나 성적 되면 의대 갔을 겁니다. 그 선택이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순수 자연과학 분야 50대 현직인데 맨날 이공계 타령하던 자식이 막상 성적 나오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의대 가더군요. 저도 그게 맞다고 봤고요.

대댓글 4개

2025.08.20

의대 갈 성적인데 안가면 이상하게 보는/ 의대를 그만두면 이상하게 보는 우리나라 분위기 + 남 신경쓰는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이게 우리나라 문제라 생각됩니다.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2025.08.20

네, 좋아하거나 재미있는 것을 하기 보다는 ‘전망’이 좋은 것만 찾는다는 느낌? 잘 하는 걸 고르기만 해도 더 소신 있는 선택으로 보일 정도죠.

30년 전 보다 더 성적 맞추어 의대를 정점으로 하는 기대 소득 높은 전공으로 줄 서서 들어가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뭐, ‘좋아하는 걸 찾아라’가 대표 꼰대질이란 걸 잘 압니다만.

원글자에게 의대를 그만 두지 말라고 하는 건 ‘의대’라서가 아니고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이유가 석연치 않아서입니다. ‘왜?’가 제대로 보이질 않아요.

2025.08.21

답이 늦었네요. 해야할 것 같은 일이라기보다는... 대학교 시절부터 특정 분야에 관심 갖고 있긴 했습니다. 다만 이래저래 다른 선택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구요. 호기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대학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도 호기심이 큽니다. 제가 돌아보니 회사 다닐 때 (회사도 학사 출신으로 제 관심분야일을 했습니다)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아서... 의대는 단순 페이나 안정성 보고 진학해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025.08.21

밑에 박경리님이 제가 하고픈 말을 정확히 하셨습니다.

저는 살짝 돌려서 말하느라 본인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박경리님의 글 정도로는 의미의 전달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2025.08.20

그냥 먼저 MD에 한 표 입니다.
다른 분들과 이유는 다릅니다.
경제적 혹은 분야 전망을 떠나서, 정말 똑똑하신데 인생의 주관은 안타깝지만 안 보이십니다. 모든 선택이 그러셨던 것 같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신 것 같습니다.
자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무언갈 끝까지 내고, 다음 인생 챕터를 열어보는 경험해봐야하는데,
머리가 좋으셔서 포기해도 다른 무언가가 계속 되니 중요한 성장 경험을 못 해보신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현재 마인드셋으로 대학원 들어가시면 더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되실 것 같습니다. 의대는 정해진 커리큘럼과 진로 (지금 눈에 보이신다고 하는 뻔한 진로)가 있으나, 대학원은 인생 변수, 사람 변수, 운의 변수 등등이 난제해 있습니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고 하나, 그 외의 예상치 못한 점들로 또 푸념을 하실 것 같습니다. 우직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시는 스타일이었으면 설포카 나오시면서 그런 선택들을 안 하셨을 것 같습니다. 남 혹은 가족 의식도 하시는 스타일 같고요.

먼저 하나의 선택을 온전히 감내하고 책임지시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도 좋으시니 더 큰 그릇이 되실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의사하면 연구의 영역도 다양해지고, 아쉬우시면 요새 의대생 대상 대학원 연계 프로그램도 많으니 병행하시면 됩니다.

제가 글쓴이분과 비슷한 스타일이었어서 댓글 진심어리게 남겨봅니다. 저는 대학원을 선택했고, 많은 좌절 후회 성장을 겪었습니다. 인생과 내 선택에 대한 자세를 배운게 큽니다. 그건 무얼 선택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오롯이 제 선택을 제가 책임지고 감내한 것에 대한 성장이었습니다. 쑥쓰럽지만 부족했던 제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버티며 단단하고 큰 그릇이 되어가는게 스스로 느껴집니다. 부디 글쓴이님도 현재 본인의 선택에서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선택을 하시든 파이팅입니다.

대댓글 2개

2025.08.21

정성 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네요. 저도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이해가 단번에 됩니다. 매 선택이 중도포기의 연속이니 몸만 성장하지 정신은 미숙한 사람인 것 같네요 ㅎㅎ...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5.08.21

아닙니다. 미숙하지 않으세요. 고민하시고 계시는 자체가, 받아들이시는 자체가 이미 성장 가능성이 많으세요. 정말 무언가 좋은 걸 해보고픈 마음이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깨닫기만 하면 더 멋진 분이 되실 것 같아서 응원차 댓글 달았던 것이고요. 개인적으론 하고 싶은 것 없이, 순응하며 푸념하시는 분들보다, 인생 이게 맞나 고민하시는 분이 더 응원하게 됩니다.
MD 안전지대로 두시고 거기서 부지런히 대학원 연계로 혹은 교수님들 컨택으로 연구 해보세요. 교수님들도 많이 좋아하실겁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 성장하여 분야에서 뵙겠습니다!

2025.08.21

지나가던 15년차 교수인데 저는 지금도 의대 가고 싶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못 갈 뿐이죠.
살다보면 돈이 최고 입니다. 혹시 집안이 너무 부유해서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다면, 즉 물려받을 재산이 많다면, 하고 싶은 거 하시고 그게 아니면 그냥 의대 졸업하세요.

의학도 분야가 다양해서 나중에 본인 적성에 맞는 과를 할 수 있습니다.

2025.08.21

MD받고나서 해도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의사가 나이든채로 석박사 지원한다고 컷한다? '취재가 시작되자' 먹잇감 0순위임. 의판검레벨 자격증은 극한 계급주의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함.

2025.08.21

안가본 길에 대한 동경이 너무 크신거 같아요
자퇴하고 박사가시면 그 선택을 또 후회하실거 같아요

2025.08.21

전문의까지 하면 사십초반인데
아주 늦은건 아님
김박사넷에서는 의대못간 찐따들뿐이라 의사칭송하지만
정작 의사들은 한국관치의료에 학을떼고
빨벌튀생각뿐이던데
의사는 가성비가 너무 별로인 직업임

대댓글 1개

2025.08.22

ㅋㅋㅋ 맞습니다 솔직히 전문의까지 하면 기간이 너무 길어서 어지러운 것도 크네요

2025.08.21

배가 불렀다라고 밖에는...잘생각해보시길...

2025.08.22

혹시 K? 이런데 글쓰고 다녔구나 신기하네 ㅋㅋ

2025.08.23

예과 과정은 배우는게 없으시고 본과를 해보시고 결정하시죠? ㅎㅎ

그리고 Bio쪽 하실거면 MD-PhD는 엄청난 강점이 많습니다. 임상 안하시더라도 외국에서도 Funding issue등을 생각하시면..

마치 임상의의 Resident가 괴수랩에 속한것과 같지만 그 과정속에서 배우고 또 Clinical Science든 AI든 Data science든 심지어 본인 뜻이 있으면 기초연구도 길은 다양합니다.

예과 생활속에서 의대 생활을 예단하지 마셔요.

Cell, Molecular Biology, Genetics 이런것들 1-2개월에 책한권씩 진도 나가다보면 고민이 없어지실겁니다.

돈이든 시간이든 MD 이후 Post-Doc Research Fellow 기회도 NIH Funding이나 이런길은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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