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박사 마치고, 세계 최고의 회사 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안 가본지도 오래 되었군요.
연봉은 기본 베이스 연봉이 3억, 스탁 옵션, 보너스, 연금 등등 포함 하면 4억 ~ 5억 은 넘을 겁니다. 그리고, 회사가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제가 일하는 필드 (ML/AI) 자체가 워낙 핫한 곳 이라서, 원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일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도 다들 100프로 박사 들이고, 회사에서 주로 논문을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집도 벌써 캘리에 두 채를 하고, 차는 당연히 벤츠, 테슬라 타고 있습니다. 박사 마치자 마자 무일푼이었는데, 주식도 꽤 모았구요, 빨리 완벽한 경제적 은퇴를 하고, 회사를 놀러다니는 게 목표 입니다.
한국에 안 가본지 너무 오래 되었군요.
그런데 미국에서 이렇게 돈을 많이 벌고, 세계 최고의 회사를 다녀도, 한국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가장 그리운 거는 한국 사람/한국 문화가 그립습니다.
미국은 직업이 수평화가 되어 있고, 가족 중심적인 곳이라서, 회사에는 선후배 관계 그런거 없구요, 서로 일만 하고, 오후 3시나 4시면 퇴근 준비 하고, 그냥 다들 집에 가는 것이 당연한 삶입니다.
한국이었으면, 같이 회식 도 가고, 놀 문화가 많은데, 미국은 놀 문화가, 솔직히 한국의 1/100 도 안 될 겁니다.
가장 미국 회사 생활의 힘든점은 한국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어떻게 정말 잘 들어왔는데, 한국 사람이 보통 정말 좋은 세계 최고 회사에서는 정말 드뭅니다. 대부분 고학력 외국인들은 중국인이 대부분, 그 다음이 인도인 입니다. 한국 사람은 100명 중 1명 혹은 그 정도 입니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왜 힘드냐.
1. [연봉 & 안정적인 직장]: 지금 제가 받는 연봉 으로 한국 회사 라면, 거의 대기업 임원 급의 이상 연봉을 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가는 거는 쉽지 않구요, 모든 경제적 기반이 이제 미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임원은 계약직이라고 알고 있는데, 저 처럼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 전문 연구 인력은 사실상 수명이 60세 이상 입니다.
2. [같이 일 하는 사람 들/집단 의 퀄리티]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 들의 인력 구성이, 제가 일하는 분야는, 미국 최고의 대학/박사 교육을 받은 박사 인력으로만 갖춰줘야,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데, 즉, 한명 한명이 이미 교수 레벨 이어야 하고, 탑 학회지/탑 저널에 1저자 로 싣고도, 또한 좋은 논문이 많아야 합니다. 또한 그런 팀들이 여러개 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전문가 박사 인력 만으로 200명 이상이 갖춰줘야 하는 그런 빅 그룹 갖춰저야지, 저도 같이 일할 사람을 믿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팀/그룹을 모을 수 있는 회사가 있는 지도 의심 갑니다.
3. [논문 연구의 기회 보장] 미국에서는 회사 내에서, 탑학회지 (ICML/NIPS/ICLR/AISTATS 등) 을 목표로 같이 연구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한국 회사 에서는 이런 기회가 없다고 생각 됩니다. 지금껏 학회를 가서, 예를 들어서, 삼성 전자 연구팀에서 이런 곳에 논문 쓰는 팀이 있는 지는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한국 회사에서는, 삼성전자라고 해도, 대부분 학-석사 연구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산학 협력] 미국 좋은 회사에서는 스텐퍼드, MIT 이런 곳에서 박사 하는 학생 들을 인턴으로 고용 해서, 학생들 지도교수하고 인공지능 연구 하고, 또한 똑똑한 학생 들에게, 오히려 회사가 배우기도 하는 그런 기회가 많은데 (그런 인턴 에게도 연봉 최소 5천만원은 줍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박사 학생 인턴 고용 제도 있을까 싶습니다.
그냥 넉두리 입니다. 고연봉 안정적인 삶 (미국 회사 생활) VS 한국 사람들 끼리 어울릴 수 있는 한국 문화 (한국 회사 생활) 중에서 선자를 선택 했지만, 후자는 아직 경험 해본적이 없지만, 경험 못 해본게 좀 후회 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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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12.03
엔비디아?
2025.12.03
부럽당
대댓글 1개
2025.12.03
저는 젊음이 부럽습니다. 20대 때 한국에서 대학 다니면서 클럽도 가보고 그랬던 적이 가장 행복 했던것 같네요. ㅎㅎㅎ
회사 좋아도, 연봉 높아도, 박사 있어도, 탑저널 있어도, 결혼 하면 그냥 평등 입니다. ㅎㅎ
IF : 1
2025.12.03
비슷한 상황에서 때려치우고 한국 대학으로 돌아왔습니다. 왠만하면 오지 마시고, 은퇴가 가능할 정도로 돈을 모으시고 자유로운 삶을 사시죠. 인생 난이도가 너무 낮아져서 재미가 없다면? 한국 오셔서 교수나 스타트업 하시면 될 듯 합니다.
대댓글 1개
2025.12.03
네. 주식/부동산 최대한 모아서, 50대 초 부터, 사실상 회사를 놀러다녀도 되는 상태로 만드는 게 목표 입니다.
2025.12.03
로또 맞아서 좋겟네요.. 저 졸업할 때 쯤엔 엔비디아 보통 다른 빅테크 다 떨어지면 가던 곳이었는데 그 때 그러고 간 선배들 떼부자 되어있더라고요.. 논문 실적도 별볼일 없었는데 세상 참 ~~ 알다가도 모르는듯요 걍 부러워서 하는 소리에요ㅠ
대댓글 1개
2025.12.03
왠만한 M7 (구글/애플/엔비디아/테슬라/마소/아마존/메타) 회사 들어가서 10년만 버티면 다 어느 정도 부자 됩니다. 물론 회사 마다 매우 주식의 상승폭 차이는 크겠지만요. 회사 내에서 어떻게 버티냐는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부단히 노력 해야되고, 계속 공부하고 논문 써야 합니다... 계속 논문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계속 Competitive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은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2025.12.03
미국 M7 회사 연구팀들도 고용시에 학벌을 많이 보나요? 박사 졸업한 학교나 학부 학벌이요
2025.12.03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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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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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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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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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