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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하면 얻는게 큰가요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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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살며, 대학교는 런던에 있는 Imperial College London의 의생명과학과를 나왔습니다.

이후 석사를 하러 호주에 University of Melbourne에 가서 같은 의생명과학을 졸업하고, 현재 군에 의무복무 형태로 온 상태입니다.


이전의 생각은 언제나 박사까지 하겠다였고, 박사가 없으면 결국 취직해서 프로젝트 리드도 못하고, 깍두기 취급이나 받을 것이다.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갈 해보면서, 내가 희망하는 연구주제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지원서도 내기 힘들 것 같다. 마침 꽤나 흥미를 끄는 주제를 메인으로 석사를 졸업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허나, 현재 좀 뒤늦은 군생활을 하며 최근 다시 영국이나 스위스로 박사과정을 알아보고 있다가도, 여러 취직관련 글들을 보면 박사가 요즘은 더 취업하기 힘들고 어쩌고..

이제 나이가 조금씩 차가면서, 어렸을 때 부터 이나라 저나라 옮겨살고 환경이 바뀌는게 축복이었으면서도 지쳤는지, 이제는 한 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싶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국에서 취업길은 어떤가 알아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이오쪽이 답이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공부를 하며 언제나 외국에 살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1) 박사는 진행을 하는게 맞는가? - 이걸 할 시에는 무조건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방향의 연구로 갈 것이지만, 그만큼 열정이 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2) 해외 명문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영어는 원어민수준으로 하는데, 취업 시 석사는 대우가 그닥인 것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박사를 하는 시간과 기회비용에 비해 더 나을지
3) 해외에 나가서 정착하고 살 생각은 아직 있지만, 가족들도 다 한국에 있고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바이오쪽이면 한국을 떠서 정착하는 것이 맞을지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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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5.12.23

박사취득 시 얻는 것들과 하지 않았을 때 얻는 것들은
그 누구도 비교하지 못합니다.
객관적인 면이 있어도 거의 주관적인 동기부여로 시작하거든요.
경제적인 문제, 취업의 문제 등 문제가 안될 수도 혹은 무난할 수도,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님께서 망설인다는 건 연구에 대한 열정이 타 요소들을 억누를 정도로 지금은 크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박사는 정말 객관적이고 냉정한 사람들이지만,
막상 시작하는 동기부여는 어린애나 다를 것 없습니다.
공부좋아해서 아는게 행복해서 세상에 기여하고 싶어서
적어도 제 주변은 그렇습니다.

박사할 정도로의 동기부여를 다시 생각해보심이?

대댓글 5개

2025.12.23

가족들 중요합니다.
다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전 한국에 있어도 부모님 2~3달에 한번 보면 많이 본다고 생각했어요.
제 삶도 바쁘고
이젠 부모님으로부터 100프로 독립하고 싶은 성향 때문인지... 모르겠다만..

가족들에게 자주 전화나 카톡 드리세요.
막상 한국가도 만나기 어려운 건 혹은 시간없어서 못만나는 건 똑같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게 해외에서 실현가능한 거라면
젊을 때는 일단 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한번 뿐인 인생, 전 그 누구도 저의 인생에 짐이 되는 건 부모님도 포함해서, 썩 기분좋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는 평소에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아, 전 부모님께 잘 연락안합니다..
해외에 살다보니 참 이래저래 많이 느껴서...

2025.12.23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박사를 하는 "이유"를 다시 찾고 그 동기부여 또한 찾고 있는데, 그저 군대에 갇혀있어 마음이 급해지는 것인지, 이제는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근데 또 석사 졸업생 신입으로 취직했을 때 그 처우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 걱정인지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은 한국에 있어도 만나기 어렵다는 말씀은 백 번 공감합니다. 해외에 쭉 살면서도 연락은 줄곧 해왔지만, 그래도 뭔가 그 물리적 거리감이라는 것이 제가 아직 한국에 오래 살지 않아서 그런지 꽤나 중요하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현재 이런 상태로 박사학위를 했다가는 중도포기를 하거나 물박사가 되고 이룰 수 있는 것도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보부아르님이 보시기에도 그럴지 궁금합니다.

물론 여기 분들이 말씀해주시는대로 하는게 아니라 의견 참고랑 푸념을 같이 하고싶을 뿐이지만 정말 막막합니다.

2025.12.24

공자님의 글을 읽으면 굉장히 진취적인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감히 제가 평가할 처지도 아니고 분야도 달라 잘 모르겠지만, 단지 인생조언 느낌으로 말씀드려본다면...

본인 스스로 박사학위 취득에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고 그 외적인 요소 (친구들의 취업, 결혼 등)에 흔들린다면 진학 안하는게 맞습니다.

박사는 무던해야만 합니다.
그런 것들에 휘둘려서 연구하는 건 효율이 안나옵니다.
멘탈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기에...

저는 회사 정말 잠깐 다니다가 퇴사하고
국내에서 석사하고 유학왔습니다.

그 당시에 친구들 취업하는거 소식들으니
내가 늦는편인가 걱정많았는데,
정말 필요없는 걱정이라는 걸
그 짧은 기간에 깨우쳤습니다.

내가 행복하면 됐지,
내 인생 망해도 잘되도 내가 책임지면 되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남들과 비교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은 좀 유독 그런게 심한 것 같습니다.

군대 요즘 짧잖아요?
박사 진학과 취업에 망설이시는 중이면
취업해서 일 해보시고 박사갈지 안갈지
빠른 시내에 판단하셔도 나이적으로
절대 리스크 없습니다.

2025.12.24

가족과의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다면
국내에서 잡을 구하셔야 겠네요.
막상 근데 한국가도 집에 있고 싶지는 않아요ㅋㅋ
오히러 저는 여기가 제 고향같습니다
가족이 아프거나 불행하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면
본인 걱정만 잘~하시면 됩니다
가족부양해야되는 것만 아니면
해외에서 떵떵거리며 사는게 뭐 물론 장단점은 있다만 적어도 저는 해외에서 사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경제 나락으로 가게 되면 이민이 좋은 선택지니까요)

2025.12.24

진로고민은 하는 건 좋은데
저도 그랬지만
그리고 지금와서 보니...
그냥 자기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게 정답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적어도 후회는 안남습니다.

후회가 남을 꺼 같으면
그 원인을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인생 요즘 뭐 평균수명 85세?
저희는 100세 시대겠지요.
그 중 2~3년 늦는건 일도 아닙니다
그 2~3년 늦었다고 인생망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너무 많은게 아니라면 좀 인생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돌아간 만큼 후회가 안남기에,
더 불타오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사실 한국남자 기본적으로 군대 때문에 기본 2년 정도 외국얘들보다 인생 돌아가는데
그렇다고 유학한 한국남성들이 해외에서 나이로 푸대접 받나요?
정 석사취업이 더 메리트 있어보이시면
취업해보시죠
군대전역하면 바로 일 할 수 있도록요.
건투를 빕니다.

2025.12.24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고싶은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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