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학부생 2학년은 연구실에서 인턴 구하기 많이 어렵나요? 컨택 이메일은 나름 많이 보내봤는데 다 답장이 없으시거나 실험실 안전규정 때문에 어렵다는 말밖에 못 들어서요ㅠㅠ 자대학생이 아니고 해외대 다니고 있어서 문제인지 아님 컨택 방법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서 선배님들께 조언 좀 구해봅니다.. 그냥 된다는 답이 올때까지 계속 이메일 보내는게 답일까요?
연구실 입장에서 인턴을 받는 목적은 이런 게 있습니다.
1. 잠재적 대학원 학생 유치 및 평가
2. 연구실 홍보
3. 실제 연구하기
4. 공공교육기관으로써 사회적 책무
이 중 해외대학 학생이라면 1번에서는 해외에서 그냥 진학할 가능성이 높고, 게다가 2학년이면 시간도 많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전혀 해당되지 않습니다. 2번도 국내 대학 학생들이면 (특히 자대생이면) 친구들한테 홍보 하는 효과가 좀 나겠지만, 해외대학 학생이면 거의 홍보효과는 없다고 봐야겠죠. 3번은 대학원생/포닥 수급이 매우 힘든 학교들에서만 학부인턴에게 실제 연구를 시키는데요. 아마도 비교적 인기있는 곳에 지원을 하셨을테니까 원래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고, 게다가 2학년 학생이면 더욱 연구자로써 역량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죠. 4번은 결국 학부생인턴은 대학원생들이 교육을 하는 셈인데, 코로나 시대에 재학생들의 위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감수하면서 강요할 수는 없죠. 자기가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결론적으로 해외대학 2학년 학생은 위에 있는 요건 중 뭐라도 이점이 있다는 걸 어필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고요. 아니면 운에 기대서 엄청나게 많이 뿌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3번을 생각하면 눈을 낮춰서 대학원생 수급이 아주 힘든 학교들로 지원하시는 것도 방법이고요. 상황이 힘들다보니 해외대학 재학생들은 아빠엄마친구찬스를 쓰는 게 드물지 않습니다.
본인을 인턴으로 받으면 교수님한테 무슨 유익이 있나요?
해외대면 방학 때만 잠깐이고 2학년이면 전공지식도 부족하고 대학원 진학 시점도 멀었고 그 대학원 진학할 것도 아니잖아요. 심지어 학부 졸업생을 받아도 6개월 미만은 랩에 무조건 손해입니다. 알려주느라 귀찮기만 하지요. 특히 좋은 랩은 석사 2년도 짧다고 석사생 아예 안 받는 랩도 많아요. 본인이 인턴으로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그게 꼭 그 랩에 도움이 될꺼라 생각하는 것이 착각입니다. 심지어 회사도 계속 있을 사람이니까 신입사원 교육하지 몇 달있다가 나간다면 왜 하겠어요. 본교 랩에서는 소속 학교 학생들에게 봉사한다는 약간의 사명감이라도 있지요.
계속 이메일보내면 열정을 높이 사서 도와주려는 교수님이 혹시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교수님이 도와주는거고 답장이 안오는게 이상한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대학원생들은 속으로 욕할꺼고요.
2021.03.25
대댓글 1개
2021.03.25
대댓글 1개
2021.03.25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