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학부는 '절대로'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학교였고 학부생 시절 내내 학교가 제게 보여준 모습은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것조차 기적이고 이 정도의 평가를 못 받는 학교들에게 엄청 미안해야한다.'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니깐요.
이런 학교에서 평범히 다니다 졸업해봤자 아무 의미 없겠다 싶어서 타학교의 석사 과정 진학을 목표로 1학년 부터 졸업까지 공부만했습니다. 다행히 수석으로 졸업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아는 대학원으로 석사 진학을 했구요.
문제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석사를 하면서 보여준 다른 학교들의 모습에 제 학부의 모습이 더 초라하고 한심하게 느껴져 큰 컴플렉스로 남아버렸다는겁니다. 남들의 인식이 안좋아도 제가 자랑스럽게 느끼는 학교라면 참을 수 있겠다만 제가 바라보는 제 학부의 인식이 점점 더 나빠지니깐 정말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석사를 따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게 남아있는거 같네요.
요즘 저는 해외 명문대 박사 과정 진학을 위해 준비 중인데 그 학부의 컴플렉스 때문에 이런 목표를 삼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방향만 보면 좋은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컴플렉스가 나쁜 기억이 아니라 좋은 추억으로 변하는 날이 올수도 있을까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8개
IF : 1
2022.05.07
사회나가면 본인이 일단 잘해야 합니다.
좋은학벌인데 실력이 없는거만큼 비참한게 없죠.
학벌에 가려 본인의 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해뜰날이 올껍니다 화이팅!
2022.05.07
본인의 실력에 자부심과 믿음이 생긴다면 충분히 덮여서 없어질 것 같아요! 수석 졸업 후 석사까지 잘 마치신 것 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라 생각되지만 어차피 사라지지 않는 과거인데 외부의 결과로 없는 것처럼 여기기보다 그 과정을 이룬 자신을 좀 더 믿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2022.05.07
어느 대학이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광주의 사립대 공대를 졸업하고 동일 대학의 의전원을 갔을때 엄청난 학벌컴플렉스에 시달렸습니다. 학부와 같은 학교인데도 의전원이라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같은 명문대 출신이 많았으니까요.. 아직도 학부는 컴플렉스입니다
2022.05.07
2022.05.07
202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