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1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심리학 비판에 대한 질문입니다. 심리학이 어떤 이론을 만드는데 있어 통제된 조건에서 표본의 수가 충분하도록 실험하고 개념을 만드는데요. 이 과정이 과거에 집착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미래지향적이지 않죠.
최근 축구 사례를 한번 보자. 페리시치가 토트넘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조합이 기대가 된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축구 좀 본다는 사람들도 유튜브로 세리에a를 평정한 페리시치와 전 시즌 득점왕 손흥민의 시너지가 기대가 된다고 했고요. 다만 알다시피 페리시치와 손흥민이 같이 나오면 최악이라는 것이고 페리시치의 오버래핑은 손흥민의 강점을 못 살리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웃긴 건 시즌 전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시너지를 기대한 사람들이 이제는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공존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거든요. 예측과 결과가 뒤바뀐 것이죠.
위의 사례와 심리학이 이론을 만드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혹시 이런 심리학 비판에 대한 내용을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저도 뭔말 하는지 횡설수설하네요..
심리학 이론이라.. 어떤 분야의 어떤 이론을 이야기 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존 이론이 존재하기에 그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론들이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적절한 예시가 1990년대부터 Ekman 은 basic emotion 논의를 통해 모든 인류에는 6가지의 기본 정서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제안, 발전시켰으며, 이 이론은 그 후 20년 간 정서 학계를 평정했던 이론입니다. 하지만 계속된 검증 과정 및 인지과학, 뇌과학, 심리학 등 다른 학문이 발전하게 되면서 기존 기본 정서 이론 보다 더 포괄적인 Lisa Fieldman Barrett 의 'constructed emotion' 이라는 이론으로 진화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이론들이 존재하지만 심리학 또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학계에 비해서는 다소 발전이 느려 보일 순 있겠지만, 지난 10년 간 학부 RA에서 박사 마지막 학기까지 인지 뇌과학의 발전을 지켜본 사람으로써 저희 필드가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겠습니다.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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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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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