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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2023.11.14

10

2345

유럽에서 지금 박사생 생활 7개월 됐는데요.
제가 지난 주에 연구주제 짜 갔더니 회의 때 얘기하다가 갑자기 어떤 공식에서
교수님이 짜증을 내더라고요.
너 여기 쓴 거 이해는 하고 쓴 거야?! 난 이해가 하나도 안된다!
말 그대로 생짜증을...
그래서 이론 설명했더니 아 그렇구나하면서 급 안정되고...

근데 제 입장에선 그게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이고 그거랑 관련된 논문 삼개월 전에 드렸는데... 드리면서 그 때도 어떤 파트가 이해가 안 된다 도와달라니까
아 나도 몰라 난 네가 뭘 원하는 지 모르겠어 그러고 교수님은 집에 가셨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도 아 나는 너 학위 때문에 다른 분야 전문가가 될 순 없어 계속 그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저는 교수님한테 방법론을 배우고 싶은 거다 이랬더니 교수님이 흠 난 그 이론은 잘 모르는데 이러는 거예요.
근데 그 이론들 비슷한 필드에 계신 다른 교수님들은 다 쓰는 거라서 누구누구 논문보고 말씀드린다 나 이거 더 공부하고 싶다. 그랬더니 그런 잘나가는 사람들은 너무 대단해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어떤 논문봐라 아님 어디 코스 등록해라 이런 걸 원하는 건데...

연구 주제 면담하고 나서 결론이 너무 복잡하고 자기는 잘 모르겠다 이 뉘앙스였어요.
그래서 제가 제 2 지도교수랑도 상담하고 싶다니까
지도교수가 자긴 상관 없다고 자기가 놓친 거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만나보라고
만날 때 뭐라고 말해라 이런 부분을 추가해라 그러시더라고요.

제 2 지도교수가 전에 지도교수 저 그리고 본인 이렇게 셋이 브레인스토밍도 해도 된다고까지 말해서 전 굉장히 기초적인 부분까지 봐준다는 뉘앙스로 생각하고 노트 5페이지를 다 보냈어요. 지도교수님이 추가하라고 한 거 까지 추가해서요.

다섯 장을 다 보낸 이유는 면담 때 지도교수가 읽다가 이해 안 된다고 급발진한 거에서 아마 제 2 지도교수도 설명이 더 필요하면 필요했지 없으면 그 사람이 이해를 못하지 않을까?...이런 생각이었고요.

그리고 보내기 전에 교수한테 노트 이렇게 업데이트 해서 보내려고요 하고 말했는데 그 땐 그래 알겠어 이 말 빼고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오늘 지도 교수 씨씨 걸어서 노트를 제2지도교수한테 보내니까 노발대발하시네요 ㅎ...

제가 너무 바보같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거 같아요.

복도에서 노발대발하길래 저는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교수님은 선배 앞에서 진짜 화나서 목소리를 떨면서 저한테 네가 한 행동은 그 사람한테 나 연구 여기서 막혔으니까 와서 해결해 이런 거야 내가 너 질문 다 해결해줬잖아!

무슨 해결을 해준 건지 ㅎ... 너무 복잡하다고 지가 주제 새로 준다고 두 달만 기다리라고 했으면서 ㅎ...

그래서 저는 지도 교수님도 제 노트에서 그 선행 연구에서 인용한 이론 이해 안 된다고 해서 보강해서 보내는 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그 사람이 이해하고 코멘트 해주기 편하라고 보낸 거고 브레인스토밍 얘기까지 해서 기초 단계부터 봐주겠다는 의미로 알고 그런 거다.

그랬더니 자기라면 당장 팔로업 이메일 보내서 해명한다고 계속 노발대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2지도교수한테 교수가 시키는 그대로 써서 메일을 보냈어요. 보내고 나서 교수님한테 진짜 쥐어짜는 심정으로 피드백 감사하다고 제가 제2지도교수님의 인풋에 대해서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거 같다 그렇게 말했더니

아냐 너처럼 제2지도교수한테까지 가는 게 좋은 거야 근데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우리가 모르잖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ㅎ...

이 생각을 모른다는 것도 웃긴게 제가 제 2지도교수랑 만나고 와서 무슨 얘기했는지 저한테 어떤 식의 제안을 했는지 한 달 전에 말해줬는데 그러고 왜 둘 사이에 아무 얘기가 없었던 건지...

이제 와서 보면 교수님들은 저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까 서로 얘기도 안 했을 텐데 저 혼자 무슨 케어라도 받는 양 착각을 했네요

이 일 있고 오늘 퇴근 직전에 교수님한테 제가 지금 진행하는 수업 쪽지 시험 어쩔 거냐고 선배랑 하는 건 일정 다 짜셨던데 이랬더니 아 걔는 투명하게 하지 그러시더라고요.

뭘 어쩌란 건지 이것도 일정 꼬인 게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실라버스에도 쪽지 시험 얘기 없었는데 강의 중간에 학생들이 물어봐서 제가 전달했더니 아 너한테 말하는 거 까먹었다 이래서 제가 그 시험 일정은 어떻게 할 거고 점수체계는 어떻게 짤 거냐 물어보니까 삼주동안 아무 말이 없어서 제가 지금 다시 물어본 건데

그냥 저만 나쁜 놈이고 모든 게 다 제 잘못이고
많이 서운한데 기대한 제가 바보같고
여기 온다고 계약서 쓴 과거에 나 자신을 멈추고 싶고...

한 번 하소연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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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3.11.14

글이 넘나 이해하기가 힘드네 나만그런가;; 그래서 교수님이 왜 화났다구? 어디가 글쓴이가 하는 말이고 어디가 교수가 했다는말인지 너무 헷갈린다

대댓글 2개

2023.11.14

님만그런거 아님

2023.11.14

그냥 퇴근하고 너무 속상해서 쏟아부어서 너무 지저분하게 써졌나봐요. 결론은 교수님이랑 저랑 기대하는 바가 다른데 교수님이 저에게 차분히 어떤 게 문제인지 말해주길 바랬는데 감정적으로 저한테 소리지르는 게 이해가 안되고 서운해요.

2023.11.14

글을 봤을 때 pi한테 핵심만 요약해서 전달하려는 노력이 부족한것 같아요. 본인의 말과 글을 두괄식으로 간결히 정리해보세요. Pi의 시간은 한정적이라 글쓴이를 위해서 해당 분야를 대신 공부해주고 차분히 문제를 해결해줄 시간이 없어요.

대댓글 1개

2023.11.14

네... 지금부터는 더 신경 써야겠어요. 전 저희 지도교수님이 뭐든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4년차인 선배도 이론은 교수님한테 다 물어보라고 그랬고. 그래서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거 같아요. 모든 걸 다 아는 게 사실 이상한 건데. 그리고 새로운 거 가져오면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그것도 딱히 아니더라고요.

2023.11.14

교수님들도 다 자기 분야가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기억하기도 힘들구요. 지금 느끼시는 감정은 다른 대학원생 분들도 상당 부분 유사하게 느끼고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다 말하긴 귀찮고 문제를 한가지만 꼽자면 교수님(들)께서 모든걸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인 것 같습니다.
제 2 교수님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보낸 것도 솔직하게 모든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해야하는데, (메일 내용은 모르지만) 지도 교수님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무능함을 전제로 얘기하면서 이것 좀 해결해 줄 수 있냐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네요.

교수님이 만능도 아니고, 바쁘시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소통을 가져야 하며, 글쓴이분께서 어떻게 소통을 이끌어 나갔는지 한번 되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3.11.14

이제 문제가 뭔지 더 잘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2주마다 한 번 씩이라도 랩 미팅했으면 좋겠다고 너무 놓치는 게 많다고 제안해서 다음 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하다보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에요. 교수님이 무능하다고 생각한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너무 미숙해서 교수님이 모른다고 계속 짜증을 냈을 때 실망한 감정을 잘 컨트롤 못 한 것도 사실이고요.

2023.11.1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1. 유럽이면 박사가 더 특정한 주제의 직원 느낌 아닌가? 이 경우 박사가 자꾸 연구실 주제 벗어나는 지 하고싶어하는(높은확률로 본인한테나 도움이 되는 밖에 노출 더 되는 핫한 분야) 주제 들고오면 개빡칠거 같음.
2. 위와 관계되어서 교수들도 사람이라서 본인 흥미있는, 관심있는 주제 잘 진행하고 능력 있는 박사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케어하지, 본인 관심없는 주제 논문 들고와서 들이밀어도 안읽어요. 자꾸 지도방향 벗어나려 하고 그렇다고 본인이 스스로 연구 진행하는 것도 아닌 박사학생에 대해서는 신경도 잘 안쓰고요.

대댓글 1개

2023.11.14

이게 맞는데 이것도 제가 너무 오해를 한 거 같아요. 지도 교수님이 처음부터 너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마음대로 하다가 너 하고 싶은 주제 생기면 찾아오라고 그렇게 육개월을 지냈거든요. 교수님이 자기는 어떤 방향으로든 강요할 생각 없다고 저한테 그러셨고 정말로 육개월 동안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저는 이걸 완전한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제가 너무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눈치가 없는 학생이었네요.

2023.11.15

위 글을 조금 감정이 올라왔을 때 쓰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말로 쓰신 글도 계속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봐야 할 정도로 글이 정돈이 안 되어있는 느낌입니다.
한 발짝 떨어져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작성자님께서 지도교수님께 처음 보낸 글을 차분히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내 후배가 나한테 들고온 드래프트라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아마 크든 작든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물론 어학 능력을 충족하셨으니 유학을 가셨겠지만, 생각보다 내가 하고 있는 말이 그 나라에서 잘 쓰이는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주 간단한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겠지만, 학문적인 논점을 다루는 복잡한 내용의 경우라면 아마 교수님께서 작성자님의 말씀이나 글을 이해하기 힘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한국어로 디스커션해도 분명 서로 이해를 못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조금 더 배려해주셨으면 감사했겠지만, 고의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분명 피로감이 쌓일 것 같아요.
작성자님께서 그 정도의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지도교수님께서 실질적인 도움은 주시지도 않으면서 도가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지도교수님 기질 자체가 조금... 다혈질이신 것 같아요. 감정기복이 큰 사람 옆에 계셔서 너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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