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학부 인서울에 자대 대학원가서 박사까지 하는 중인데, 지도교수 잘못만나서 졸업도 못하고 30대를 썩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지방대 학부 출신이라고 해도 학점만 좀 괜찮으면 충분히 YK 뚫을 수 있는 현실인데, 그 아래는 어떻겠습니까?
박사는 커녕 석사 지원자도 별로 없어서, 지도교수라는 사람은 그냥 눈 두개 코 하나 입 하나 달려있는 사람이면 다 줏어옵니다.
(학점 1점대 지방대 학생 데리고 왔을 때는 경악을 했습니다.)
석사생 대부분이 영어 논문은 커녕 한글 논문도 못읽고 세미나 하는거보면 완전 가관입니다. 제가 옆에서 Abstract만 읽어도 저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헛소리만 하고 있고, 이런꼴 몇 번 보면 지도교수도 지쳐서 그냥 지도를 포기하고 저한테 떠넘깁니다. 또 석사 졸업에는 신경쓰는 사람이라 석사생 논문도 저보고 써달라고 합니다... 그럴꺼면 내 논문도 써주던가?
제 논문 지도는 박사 들어오고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겨우 꾸역꾸역 쓰고 서브밋도 제가 다하는데, 지도 없이 혼자 쓴 논문 퀄리티가 좋겠습니까? 상위저널은 죄다 데스크리젝 당하고 결국 향하는건 MDPI 같은 저질 저널밖에 없더라구요. (그나마도 게재비가 없다 ㅈㄹ해서 제돈으로 냈습니다)
졸업 요건은 옛적에 채웠지만 졸업시켜달라고 몇학기째 졸라도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네요. 지금도 충분히 늦은 연차인데 대체 언제쯤 졸업시켜줄건지? 박사가 저 혼자라서 졸업시켜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지도교수가 멀쩡한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박사가 들어올까요? (저같이 순진한 사람 아니면 올 리가 없죠)
요즘엔 걍 포기하고 저도 배째라로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이걸 탕핑이라고 하나요? 출퇴근도 제맘대로 하고 가끔 무단 결근도 하면서 언제까지 졸업 안시켜주는지 보고 있네요.
여러분, 대학원은 SKP로 가셔야 합니다.
조금 더 양보하면 YK + ist 정도?
최소한 이런 상위권 학교는 계속 석박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기존 사람들 빨리빨리 내보내려고 합니다. 근데 학생이 안들어오면 (특히 박사) 기존 박사를 어떻게든 붙잡고 늘어집니다. 제가 이걸 모르고 철없는 나이에 대학원가서 지금 인생 망하는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가끔 여기 들어오면 X년차인데 교수님이 졸업 안시켜준다는 글이 보이더라구요. 남일 같지 않아서 저도 한 글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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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4.01.18
인서울 중위권에도 인기랩은 매년 좋은 신입생 들어오고 논문 잘 나오는 랩들 꽤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부분은 검색해보고 가서 컨택 면담 하면서 보기도 하면 어느 정도 파악됩니다. 더구나 자대면 하려고 하면 그런 걸 파악 못할 수가 없는데요. 서카포 가면 좋은 랩의 비율이 높고 망할 확률이 좀 낮아질 뿐이지 원글의 상황 거의 비슷하게 재현되는 랩들 없지 않습니다. 좋은 학교가 아닌 좋은 랩을 가야 합니다. 좋은 랩이 좋은 학교에 많으니 좋은 학교 위주로 일단 보는 것 뿐입니다. 최대한 잘 알아보고 가세요.
대댓글 1개
2024.01.18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랩을 가는게 중요하죠. 다만 말씀하신대로 좋은 학교일수록 좋은 랩의 비중이 높고, 설사 비인기 랩이라고 하더라도 학교 네임벨류 때문에 진학하고 싶은 지원자가 비교적 많다는 장점이 있네요. 그저 그런 학교의 비인기랩은 정말 사람이 없습니다...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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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에 좋은 대학원이 있나요? 또이또이한 국내파 끼리 연구실 단위나 잘 따지는게 나은 현실ㅜㅜ
대댓글 2개
2024.01.18
댓글 달 가치도없는 글이라 생각하지만 상당한 사대주의네요.. ㅎㅎ 혹은 본인 실력이 떨어지니 모두다 평가절하해서 자존감 챙기시려는건지요. 저는 spk학석박에, 미국탑대학에서 2년반동안 포닥했고 한국리턴했는데 경험적으로 느낀게, 한국인들은 상당히 성실하고 똑똑하고 분명 경쟁력 있습니다. 아직 미국좋은대학에 비해서 시스템적으로 해결해나가야될 문제들도 많지만, 한국 많은 랩들이 짧은시기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게됐다는건 확실합니다. 애초에 한국 교수진들도 이제는 상당히 상향평준화 됐기에, 국박이든 해박이든 다들 실적좋은 사람들이 임용되기도 하고요. 존 내시 씨는 미국 경험이 없다고 확신하지만, 미국도 행정시스템부터 해서 답답하고 이해안되는것들 정말 많습니다. ㅎㅎ 전세계 인재들이 와서 쌓아올린게 커서 그렇지, 그안에 가려지는것들도 꽤 많아요.
2024.01.18
뻔뻔한 존 내시 VS 자상한 존 내시 우연이래도 넘 웃기다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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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pykist? 교수 잘 못 만나면 인생 꼬이는 건 똑같습니다 ㅋㅋ 따라지대학에 박사 들어오면 당연히 안 내보내주죠. 귀하디 귀한 박사과정생 하나 들어왔는데.. 쉽고 빠르게 내보내줄리가... ㅋㅋ
2024.01.19
글을 보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 -자대생이 자대 대학원을 가면서 교수 및 랩 분위기가 어떤지 모름.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 치고) -석사하면서 교수 및 대학원 분위기 충분히 파악했음에도 동일 랩에서 박사를 함. (도대체 왜????, 석박 통합이라면 포기원 내고 석사 졸업하면 되는데..) 결론: 본인도 결국 주변사람 수준밖에 안될 것이다. 그러니 불평해봐야 자기 얼굴에 침 뱉기
대댓글 3개
2024.01.19
다 이해해서 석사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박사는 왜 또 지대로 간건지 상당히 궁금하긴 하네요
심심한 안톤 체호프*
2024.01.19
동감합니다 도저히 박사의 식견이라고는 보여지지가 않는 글이네요 ㅋㅋ
2024.01.19
1) 들어갈 때 랩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그것만 보고 결정했습니다. 당시에는 박사가 없어서 박사를 이렇게 졸업 안시켜주는지 몰랐거든요. 2) 처음부터 박사 생각 있어서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결정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통합과정이면 빨리 졸업할 수 있을줄 알고 그랬어요) 그리고 석박통합 수료할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수료 이후 전문연을 했기 때문에 도중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 역량이 다른 일반적인 박사에 비해 낮은 것은 인정합니다만, 아무런 지도가 없는데 혼자 다 하는데 당연한 결과죠... 선배도 없고 모든 걸 맨땅에서 헤쳐나가야하는데 잡무까지 제가 도맡아서 하고 있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닙니다. 그 와중에 혼자 꾸역꾸역 논문 읽으면서 연구분야 찾고, 그걸로 겨우 논문까지 썼는데요. 지금도 지도교수라는 작자는 제 연구분야가 뭔지, 뭘 주제로 논문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논문 쓰고 검토해달라고 했더니 그냥 투고하라고 하는 말밖에 안하네요.
2024.01.20
교수 이름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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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랩도 연구비 잘 따오나요? 궁금...학생들이 뒷받침 안 되면 데이터 못 뽑고 논문 좋은데 못내고 그럼 연구비 끊길거같은데
2024.01.21
게재료를 본인돈으로 내다니... 대단한 랩이네요. 고생이 많습니다. 빨리 졸업하세요. ㅠㅠ
2024.01.21
대학원 진학할 때는 지도교수 선택을 잘 해야됩니다. 교수의 역량, 인품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대학원에 진학하시는게 현명합니다.
2024.01.18
대댓글 1개
2024.01.18
2024.01.18
대댓글 2개
2024.01.18
2024.01.18
2024.01.19
2024.01.19
대댓글 3개
2024.01.19
2024.01.19
2024.01.19
2024.01.20
2024.01.20
2024.01.21
2024.01.21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