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푸념글

2024.10.06

5

638

일단, 제가 많이 부족하고 나약해서 고통스러워 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전 현재 박사 과정 학생입니다.

회사 다니다가 대학원 왔어요.

그냥 저냥 평범하게 대학 졸업해서, 평범한 회사 다녔죠.

회사 다닐 때는 그래도 무난하게 일했어요.

부서 최고의 우수사원 소리는 못 들었지만 꾸준히 성과 내고 도움이 되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는 필요한 직원이라는 말은 종종 들었어요.

그래서일까요, 그때는 열정도 넘치고 매사 의욕적이었어요.

주말에도 공부하고, 수당 신청 안하고 야근, 주말근무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냥 잘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성과도 꽤 생겼었죠.

그게 통했는지 헤드헌터를 통해서 업계 3위 회사 면접을 보게 되었고, 최종합격해서 이직을 앞두고 있었어요.

근데 임원면접에서 임원 분이 우스갯소리로 하셨던 '회사 들어와서 박사까지 도전해봐요, 그럼 더 잘될거야' 이 말이 왜이렇게 가슴에 남았을까요ㅎㅎ

아마 회사 들어와서 박사 지원해주는 제도를 써먹어라, 이런 말씀이셨겠죠?

근데 '난 박사를 해야만하는 인재구나, 회사에 있을 순 없다' 하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 차오르면서, 삼 주 만에 이직 포기하고 허겁지겁 대학원 알아봐서 석박통합으로 입학했어요ㅋㅋ

시작 전에 꼼꼼하게 찾아보고 따져보지 않는 이 빌어먹을 성격때문에, 이 연구실이 잘 맞는지 확인도 해보지 않고 들어왔어요.

아 근데 정말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정말 힘듭니다.

체력 갈아넣는 건 하나도 안 힘들어요 원래도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근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모든 원인은, 교수님 기준에 제가 맞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들이예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냥 내가 잘해야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된다 라는 생각으로 3년 보냈는데 이제는 진짜 힘들어요.

다른 연구실원들이 그건 폭언이다, 더 심하면 신고해야 된다 라는 말도 해줬고, 지금도 하는데요.

그런 건 안 들려요. 왜냐면 어차피 제가 못해서 저런 소리 듣는 거니깐요.

근데 그래도 힘든 건 어쩔 수 없네요.

원래 성격도 그닥 밝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념무상으로 보냈었는데, 이제는 매일매일 울어요.

또 교수님 문자 진동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막 구역질이 올라와서 화장실 가서 몇 번 토한 적도 있어요ㅋㅋ

주말이 없어서 월요일 스트레스는 없지만, 매일 밤 다음 날을 생각하면 잠도 안 오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아직 정신과는 안 가봤고, 상담은 해봤는데 나아지는 건 없네요.

사실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서 지금 여기서 포기하면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그래서 어찌됐든 마무리는 하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정신과 가서 약은 받아볼 생각인데요, 저랑 비슷한 상황이셨던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무사히 졸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5개

2024.10.06

탈출은 지능순입니다.

2024.10.06

원래 못하면 잘한다하고 잘하면 못한다고 깜

2024.10.06

힘내셈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